눈높이 창의 독서



아이를 1년쯤 지도한 눈높이 수학 방문선생님이 눈높이 창의 독서를 강력히 추천했습니다. 사실 그 외에도 눈높이 영어, 눈높이 한자 등 다양한 눈높이 프로그램을 동시에 권하였기에 딱히 눈높이 창의 독서 프로그램만 눈에 들어오지는 않았습니다. 게다가 평소 주중이면 거의 매일 아이와 도서관에 잠시라도 들르고, 집에는 늘 신간 도서가 넘쳐나는 독서환경이므로 소위 '엄마표 독서지도'에 대한 자만심도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눈높이 창의 독서를 늦게서야 만나게 된 데는.......
만나보니, 역시 '대교 눈높이!'하는 소리가 절로 나더군요. 무엇보다도 상자 안에 나란히 누워 배송된 4권 도서의 선정에 감탄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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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히 온 4권의 책은 <세상을 담은 그림, 지도> <좋은 일이 생길거야> <별난 아빠의 이상한 집짓기> <대통령 아저씨와 저녁을!>이었습니다. 판형도 다양하고 소재와 주제 및 작가의 국적, 출판사까지도 다양한 선택이었지요. 평소 신간 어린이 도서에 큰 관심을 두고 모니터링해온지라, 이 4권이 책이 까다롭고도 높은 독서수준을 가진 전문가의 감식안으로 선정되었음을 알 수 있었어요. 평소 좋아하는 책과 콩나무 출판사, 보림 출판사 등의 책이라 더욱 반가웠네요.

눈높이 창의 독서에서 회원들을 위해 선정한 도서는 창의력과 표현력을 길러주는 우수 도서로만 엄선된다고 합니다. 한우리 등 공신력있는 독서 단체와 기관에서 선정해준 우수도서 위주로요. 해외 수상작에만 기대지도 않고 국내의 우수 도서도 고루 주목하고 선정하나봅니다. 눈높이 창의 독서의 공들인 도서 선정 덕분에 책 좋아하는 아이는 책 고르기의 고민이 생겼네요. 4권 모두 재미있어 보이는데 어떤 책 먼저 읽을까 하고요.
처음 읽은 책은 바로 앙증맞은 사이즈의 크레용하우스 책 <대통령 아저씨와 저녁을!>. 글쎄, 책을 읽어보니 제목처럼 대통령 아저씨가 주인공 소년의 집을 방문해서 함께 저녁을 든답니다. 와우, 게다가 그 저녁 식탁에서 소년의 누이는 대통령 아저씨에게 '왜 아프리가 원조를 줄여나가는지' 소년의 형은 '왜 대통령이라고 축구 경기를 공짜로 보는 혜택을 받는지' 당돌하게 묻기까지 합니다. 이에 더해, 식탁에서 고운 말 쓰기 규칙을 어겼다는 이유로 대통령은 초대받은 집에서 설겆이까지 하네요. 양복은 다 젖고 머리위에는 세제 거품까지 묻힌채로.......그래도 대통령은 화를 내기는 커녕 주인공 아르센 가족에게 포옹으로 작별인사와 초청해준데 대한 고마움을 표하네요. 이야, 엄숙주의와 서열, 형식주의를 중시하는 한국 사회에서는 꿈도 못꿀 일이지요? 박근혜 대통령이 평범한 가정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설겆이까지 선의에서 한다? 역시나 <대통령 아저씨와 저녁을!>은 프랑스가 배경입니다. 한국이 아니고. 아이는 생각보다 책이 재미있다고 그자리에서 한 번 더 읽습니다.
아이와 두 번 째로 읽은 책은 <별난 아빠의 이상한 집 짓기>. 평소 애정을 가지고 주목하고 있던 책과 콩나무 출판사 책이네요. 이 출판사는 해외 우수 도서를 번역출간할 뿐 아니라, <별난 아빠의 이상한 집 짓기>처럼 국내 우수 작가를 발굴하여 창작을 내주기도 하지요. 제목만큼이나 내용도 별났네요. 긍정적인 의미에서요. 요즘처럼 화 잘내고 자기 제어의 미덕이라고는 던져버린 사회에서 이 아빠는 화도 안내고, 삿대질도 맞대응도 없이 살아갑니다. 사실 비결은 바로 이상한 집 짓기. 화가 날 때마다 아빠는 혼자서 집을 짓습니다. 독특한 매력과 교훈이 있는 책이었어요.


<좋은 일이 생길거야>는 불교 윤회사상을 아름다운 글과 그림으로 풀어낸 그림책입니다. 베트남을 배경으로 선행의 의미와 불교식 개념인 업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를 주지요. 따뜻한 내용만큼이나 일러스트레이션의 주조색도 다홍색과 옅은 노랑색으로 따스한 느낌입니다.


보림 출판사의 솔거나라 <세상을 담은 그림, 지도>는 역시나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수상작 답군요. 일러스트레이션이 압권입니다. 내용도 초등학교 교과과정과 연계되어서 흐뭇하고요.




교육계의 대기업 대교 눈높이에서 자신있게 내놓은 눈높이 창의독서 프로그램의 강점은 바로 워크시트. 매달 4권의 도서에 더해 유아 단계에서는 1권, 초등학생 및 중학생 단계에서는 4권의 워크시트가 배송됩니다. 양질의 책을 선별하는 눈과 다독의 습관을 길러줄 뿐 아니라, 생각을 체계화하고 조리있고 창의적으로 표현하는 능력을 길러줍니다. 4권마다의 워크시트 구성을 보니 또 다시 흐뭇합니다. 8세 아이는 사실, 책 읽고 이런 식의 문답법 및 글 쓰기 훈련이 처음인지라 사실 가볍게 저항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엄마가 질문을 여러가지로 돌려서 하고 책 내용에 대해 자꾸 생각하게 하니까, 단답형이나마 워크시트를 채워가는 모습이 기특했습니다.


<대통령 아저씨와 저녁을!> 을 예로 워크시트의 구성을 살펴보면, 먼저 책에 대한 간략한 소개 및 정리를 합니다. 어떻게 읽을수 있는지의 방법도 제시하지요. 예를 들면 '주인공처럼 대통령과 저녁식사를 하게 된다면 마음이 어떨지 생각하며 읽어 보세요.' 등으로요. 8세 아이는 '왠지 귀찮고 복잡할 것 같다'는 어른같은 답변을 해서 엄마를 실망시키기는 했어요. 다음으로는 국어 주관식 문제처럼 '책 내용'에 대한 주관식 질문들이 4~6문항 이어집니다. 처음에는 큼직막하게 '모른다!'라고 장난삼아 적어놓앗던 8세 아이, 나중에는 혼자 답을 다 달아놓았더군요. '깊이 생각하기' 코너에서는 '대통령 아저씨와 식사할 수 있다면 대통령에게 어떤 말을 하고 싶은지 써보라'는 주문을 합니다. '더 알고 가기'에서는 대통령의 책임과 의무 권한등에 대한 지식을 줍니다. 보너스로는 책속 낱말을 익히는 낱말풀이가 있네요.

http://www.noonnoppi.com/product/reading/reading.aspx 눈높이 창의 독서 홈페이지에서 확인해보니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방법에도 3가지 차별화를 두었네요. 창의 독서, 창의독서통신, 프리미엄. 이 중 프리미엄 프로그램의 경우 교사가 월 4회 가정에 파견됩니다. 일반 프로그램이 월 1회인데 비해 집중적 책읽기 교육으로 보입니다. 다양한 방식이 있으니 교육 스타일과 아이의 상황에 맞게 선택하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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