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의 충격 - 거대한 데이터의 파도가 사업 전략을 바꾼다!
시로타 마코토 지음, 김성재 옮김, 한석주 감수 / 한빛미디어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빅 데이터의 충격

첫 번째 착오. IT 분야 문외한, 비전공자도 성실히만 읽는다면 독해가능할 것이다. "거대한 데이터의 파도가 사업 전략을 바꾼다!"라는 부제가 달린 <빅 데이터의 충격> 말이다. 그렇지 않았다. 처음엔 정독을 하다가, 전략을 바꿀 수 밖에 없었다. IT 분야 문외한 수준에 맞게 이해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해서 읽는 방식으로.

두 번째 착오, 빅 데이터란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이른다. 부분적으로만 옳다. <빅 데이터의 충격> 저자 시로타 마코토에 따르면 데이터량은 3V로 요약되는 빅데이터의 3가지 특성 중 한 가지에 해당할 뿐이다. 데이터량 (Volume)이외에도 다양성 (Variety), 속도 (Velocity)가 빅 데이터를 설명할 수 있는 키워드라 한다.

빅 데이터는 데이터라는 물리적 대상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대용량 데이터를 분석해 가치 있는 통찰과 지식을 얻고자 하는 노력(p.2)' 자체를 이르기도 한다. 현 일본 노무라종합연구소 혁신개발부 수석연구원인 저자 시로타 마코토에 따르면, 빅데이터는 이전부터 존재해 왔으나, 근래들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고 한다. 미국의 경우, '데이터를 새로운 석유 (Data is the new oil)'에 비유해가며, 국가 차원에서 빅데이터의 활용가치를 극대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한다. 빅데이터의 위상과 사회적 주목도 등의 면에서 한국과 일본은 상당히 유사한 상황에 놓여 있다는 것이 시로타 마코토의 의견이다. 그는 미국이나 유럽 기업이 빅데이터 활용을 선도한다는 이미지에 도전하는 일본 기업등의 성공 사례를 분석적으로 소개한다. '개인의 감성보다는 수천만명의 데이터를 믿는다'는 일본의 GREE와 일본 맥도널드를 <빅데이터의 충격>을 통해 새로이 알게 되었다. 프라이버시 논란에 대응해 일본 정부에서는 개인정보보호법과 함께 '전기통신사업의 개인정보보호에 관한 가이드 라인' 등을 제정 시행하고있다고 한다. 저자는 미국과 마찬가지로 일본(일본과 한국의 상황이 같다는 저자의 의견을 수용한다면 아마도 한국 역시) 조만간 데이터 과학자 부족 현상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한다. 2012년 현재 일본에서는 데이터 과학자의 구인경쟁이 가속되고 있다고 한다. 장기적인 대응책으로는 미국의 경우처럼 빅데이터 분석을 커리큘럼에 넣은 분석한 대학원 등을 신설할 수도 있겠다.

5~6년 전 아마존에서만 서적 구매를 하던 떄, '이 책을 구입한 고객들은 다음의 책도 구입했습니다'하며 추천해주는 책들 덕분에 번번히 예산초과의 책구입을 했었다. <빅데이터의 충격>을 읽어보니 이런 추천 시스템은 카탈리나 마켓팅의 대표적 사례였다. 구체화된 언어로 인식만 못하고 있었지 나는 이미 빅데이터 속에 살고 있었다. 일상에서 내가 받을 영향력은 앞으로 더 커질 것이다.

IT 분야의 회사 문건이나 보고서를 본적은 없다면, 아마 <빅 데이터의 충격> 본문 포맷과 상당히 유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책을 읽었다. 목차의 항목 번호와 짜임이나,수십개에 이르는 다양한 도표와 그래프가 회사 보고서(혹은 행정기관 공문서) 같다는 인상을 주었다. 아마 IT분야 종사자라면 <빅데이터의 충격>의 행간까지 읽으면서 미래 예측의 혜안에 도움도 많이 얻을 수 있었으리라. IT 분야 문외한 병아리 독자로서 <빅 데이터의 충격>은 일상에서 많이 노출되어 왔으면서도 정작 한번도 진지하게 고찰해볼 일 없었던 '빅데이터'란 키워드를 사회문화적 맥락에서 이해해볼 단초를 제공해주었다는 점에서 의미있었다. 저자가 강조하듯이, 미래 사회 인류 모든 이가 마주해야 할 빅데이터는, 단순히 기술의 영역에서가 아닌 인류의 가치 창출이라는 관점에서 그 가치를 재발견 할 수 있단다. <빅 데이터의 충격>을 한 번 더 읽어볼 생각이다. 행간을 읽어내기 어렵겠지만, 적어도 다음번 독해에서 테크니컬한 전문 용어에 '헉'하면서 막히진 않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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