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아프다 - 마흔부터 갱년기까지 여자를 위한 내몸 테라피
니케이 헬스 프리미에 지음, 여성중앙 기획 / 중앙M&B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또각또각 킬힐신던 20대 여대생 시절, 5~6종을 정기구독했던 패션잡지에 30대 40대 나이의 여성이 등장하면 까마득히 먼 세계에서 온 이방인처럼 느껴졌습니다. 유독 나이서열을 중시하는 한국 문화의 신문에서 이름자 옆에 표기된 나이에서도, 30, 40은 참 두렵고도 먼 숫자였지요. 하지만 이제 30대는 타자화의 대상이 아닌, 바로 제가 속한 그룹이 되어버렸네요. '마흔부터 갱년기까지 여자를 위한 내몸 테라피' 라는 부제의 <엄마가 아프다>도 처음엔 '내가 아닌 그 누군가들의 이야기'라 거리두고 읽기 시작했어요. 그러나.......바로 '신체적 노화'라는 하강 리듬을 타기 시작한 제 이야기더군요. 편안하게 이 사실을 받아들이고 나니 책읽기가 한결 편해졌습니다.


아니, 더 솔직해져야 겠군요. 사실 활자화된 노화의 증상과 예방법을 머리로 차갑게 따라 읽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여성속옷제조업제 와코르 산하 과학연구소에서 45년에 걸쳐 무려 4만명을 조사한 결과를 시각적 자료로 대비시켜주니 마음에 미동이 왔어요. 소위 '피망형의 못난 생김에 납작하기까지 한 중년 여성의 처진 엉덩이' 사진. 20대의 탱글하게 솟은 엉덩이 근육과 대비되는. 바로 나이듦에 따라 근육과 지방의 결합이 느슨해진데서 온 신체 변화이지요. 신체 노화의 바로미터라 할 피부노화도 활자로 읽다가 이미지 사진으로 보니 바로 경각심이 드네요.

다행히 <엄마가 아프다>에서는 노화의 과정만 소개한 것이 아니라 친절하게도 '곱게 늙기의 해법(본문에서는 '웰-에이징 솔루션'이라 표현되죠)' 도 제시해줍니다. 늘어져가는 얼굴 피부 리프팅을 위해서는 3분 소안근 운동법을 제안합니다. 안티에이징의 떠오르는 별 쾌면을 위해서는 요가 포즈를 소개해줍니다. 이 외에도 골다공증 예방 케어, 기억력 증진 운동, 발효식을 통한 안티에이징 등, 가히 중년 여성을 위한 "내몸 사용 설명서"라 할만 합니다. 사실 '내몸 사용 설명서'라고 유통되는 개념에 대해 할 말이 많습니다. '네 건강, 네가 책임지셔야지, 네 아름다운 노화, 네가 미리 관리해서 잘 늙어봐야지'하는 함의를 내포하고 있거든요. 이 논의는 차치하고, <엄마가 아프다>를 핸드백 속 쏙 들어가는 실용서로 활용하면 독자는 든든해질 듯 합니다. 호르몬, 폐경, 만성피로, 통증, 골다공증, 장 건강문제 등 여성이 노화과정에서 겪는 증상들을 12가지 키워드로 쉽게 풀어주고 있으니까요. 떄론 자가진단의 페이지나, 노화과정에 대한 보다 전문적 용어도 등장하기에 알차게 뭔가를 얻어가는 느낌입니다.





일본의 권위있는 닛케이 신문사가창간한 여성 잡지 ' 니케이 헬스 프리미에' 에서 발행한 내용인만큼 '알찹니다.' 우선 제게 가장 절실한 몇 가지 사항부터 기억하고 <엄마가 아프다>를 침대 머릿맡에 두고 자주 반복해 읽으렵니다. 이 책을 아직 못 읽어본 분들을 위해 살짝 소개해볼까요?




1. 노화가 진행되가면서 하루섭취열량을 줄이더라도, 단백질은 여전히 동량 공급해주는 게 좋다.

2.매 식사전 1분동안만 몸을 쭉 하늘로 뻗는 '몸펴기 호흡'만 잘해주어도 활력이 넘친다.

3. 많이 웃는다.

4. 격렬한 운동은 오히려 근육과 지방의 결합을 느슨하게 하므로 빠른 걷기를 권장한다.

5. '먹거리'와 '먹기'에 총체적 노력을 기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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