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애덤스는 개념장벽을 극복할 실용적인 기술도 제안하고 있는데, 그 출발점으로 ‘질문하기’의 중요성을 지적하는 점이 흥미롭다. 돈 콘버그와 짐 배그널의 ‘건설적인 불만 constructive discontent’의 개념을 빌어와,
“창조적인 사람은 기존 문제, 기술, 접근
방식에 관해 건전한 회의를 품어야 한다(210)”고 말한다.
그 외 사고의 보조 수단으로 체크리스트 작성(check list), 골칫거리
목록(bug list) 작성외 분야간의 융통성있는 교류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준다.
8장과 9장에서는 집단의 창의성 향상에 집중하여
기술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사고의 유연성을 신장하고
개념장벽을 깨뜨리자’며 전세계 숱한 독자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던 제임스 애덤스라는 작가 자신이
전형성을 보인다는 점이다. 저자는 본문에서 ‘대학교수’라는 자신의 직업이 주는 선입견(stereotype)의 불편함에 대해 살짝 언급을 하면서도 동시에 “나는 정서가 불안한 사람들과 친분관계를 맺지 않았고, 그런 이들을 선뜻 수용하지 않는 조직에서 직장생활을 했기 때문(93)”고 말한다. 반
고흐, 모차르트 오스카 와일드 등을 “정상의 변두리에 있는
사람”이라며 ‘정상VS비정상’의 이분논리를 기저에 내비치기도 한다. 이미숙 번역가의 번역오류일지도 모르지만.
234쪽의 ‘문화 초월하기’의 항목에서는 “나이가
지극하고 부유한 백인 남성이라면 젊고 가난한 흑인 여성이 보는 세상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태도가 사회적 창조성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며 그 기저에 견고해서 쉽게 깨어지지 않을 듯한 기득권 백인남성의
우월주의도 내비친다. 독자의 지나친 앞선 해석일까?
<아이디어 대폭발>은 소위 기대하는 예술적 영감으로서의 창의성과는 거리가
먼, ‘사고법의 혁신’을 분석적이고 학술적으로 접근한
책이다. 책 본문에 나오는 몇 개의 퀴즈와 퍼즐로 갑자기 창의력의 혁신, 아이디어 대폭발이 일 것이라는 기대로 찾기보다는, 스스로의
사고법을 차분히 꿰뚫어보고 수정보완해나갈 가이드로 삼을 생각으로 읽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