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7, 10세 공부두뇌를 키우는 결정적 순간
하야시 나리유키 지음, 김정연 옮김 / 테이크 원(Take One)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양육서를 신간목록 작성해가며 읽는 수준은 아니지만, 최근 우연히 읽게 된 많은 양육서들이 공통적으로 뇌과학, 두뇌 양육법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내 아이를 위한 브레인코칭>, <내 아이를 위한 두뇌 코칭> <스마트 브레인> <아이의 대역습>, <남자아이 두뇌코칭> 그리고 일본에서 40만부의 판매기록을 세운 <뇌에 안 좋은 7가지 습관>의 저자 하야시 나리유키의 <3, 7, 10 세 공부두뇌를 키우는 결정적 순간>까지.........

위에 열거한 서적들 중, 의학 과학 분야 전문용어에 백지 반응을 보이는 수준의 독자인 내게 가장 쉽게 소화된 책은 일본 뇌의학 전문가인 하야시 나리유키의 <3, 7, 10 세 공부두뇌를 키우는 결정적 순간>이다. 전문 뇌의학 도서라기 보다는 '우리 아이 바르게 키우기 인성 지침서'라는 인상을 받으며 편하게 읽었는데, 여운은 가장 크게 남는다.

아이들의 뇌에 안 좋은 나쁜 습관

* 부정적인 말을 한다.

* 언제나 할 일을 뒤로 미룬다.

* 다른 사람의 말을 흘려 듣는다.

* 다른 사람을 무시하고 존중하지 않는다.

사실 하야시 나리유키 박사가 제안하는 뇌발달을 위해 고쳐야할 나쁜 습관들은, 굳이 뇌의 메커니즘이니 "솎아내기를 통한 뇌신경전달회로의 기초 다지기"라는 표현을 들먹이지 않아도, 아이 인성과 인품을 위해서 부모가 교정해주고 싶은 습관들이다. 3~7세 '뇌키우기' 단계에서 뇌의 기능과 본능, 마음을 삼위일체로 잘 기능하기 위해 고쳐햐 할 습관이라고 제안하고는 있지만, 사실 모든 일에 "시시해." "재미없어"라는 시큰둥한 반응, 모든 일에 "건성"인 대충, 남의 말도 "대충" 듣고 남을 존중하지 않는 자세는 굳이 뇌발달이라는 구체 목표를 두지 않아도, 아이가 인품을 갖추고 잘 성장하기 위해 꼭 제거해야 할 습관이다. 그래서 하야기 나리유키 박사의 메세지가 쉽게 전달되었나보다.

아이의 미성숙, 아이의 잘못은 엄마의 부덕이라는 엄마비난(mother-blaming narratives)의 목소리가 강한 한국 사회에서 아이들의 뇌에 안좋은 나쁜 습관을 내버려두는 것 역시 엄마의 부덕이라는 조바심이 연장되어서 더 이런 류의 충고에 귀가 솔깃해진다.

저자 하야시 나리유키의 주장은 명쾌하다.

이해력, 사고력, 기억력 등의 뇌의 기능 발달시키기, 뇌의 본능 단련시키기, 좋은 마음 키우기의 삼위일체를 이루면 아이의 '인간력'도 커지고 행복한 인생을 영위할 수 있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0~3세, 3세~7세, 7세~10세로 구분하여 아이의 뇌키우기에 대한 접근법도 각각 달리해야 하는데, 3세 이전에는 "살고 싶다."알고 싶다" "어울리고 싶다"의 본능을 충분히 충족해주는 데 주력하는 양육법이 적합하다. 3세에서 7세까지는 뇌에 안좋은 습관을 고쳐서 "뇌 솎아내기"가 효율적으로 이뤄지도록 하는데, 하야시 나리유키는 바른자세 갖기와 올바르게 걷기 등의 생활 습관을 뇌키우기 훈련으로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아이의 재능이 후천적으로 발달한다는 입장에 서있는데, 따라서 10세 이상 시기에는 '재능을 발휘할 뇌'로 키워주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꼽는다.

<공부두뇌를 키우는 결정적 순간>이라는 제목에 "아무리 공부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 데는 이유가 있다."라는 표지 부제를 보고 '우등영재로 자녀키우기'의 욕심을 내며 이 책을 집어들 부모도 있겠지만, 이책은 사실 바른품성의 아이와 올곧은 인격을 갖춘 엄마가 내는 합주가 얼마나 아름다운 성장(뇌발달)을 이끌어내는지에 대한 욕심없는 책이다. '늘 밝은 표정을 보여주고 사랑해준다.' '많이 칭찬해준다.' '스스로 걷게 해준다.' 등등, 엄마의 작은 실천으로 아이는 행복해진다. 행복하면 뇌본능이 충족된다. 그래서 단련된 뇌를 낳고 뇌는 진화한다. 명쾌 단순한 메세지. 수긍할 수 있는 메세지의 울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