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더잘” 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시리즈는 테러, 공정무역, 이주, 비만, 자본주의, 에너지
위기, 미디어의 힘, 그리고 자연재해를 다루어왔고 향후에도
인권, 동물 실험, 유전 공학 등 흥미로운 주제들로 25권까지 출간 예정인 글로벌 시사 교양 시리즈 입니다. 세더잘 시리즈를
기획한 출판사 “내 인생의 책” 측에서는 우리 아이들이 A는 A라는 일방향의 단답형의 답으로 세상을 파악하지 않고, 세상의 현상에 대해 다각적인 시각에서 접근하여 소위 진실이라고 강요받는 지식의 감추어진 밑그림까지 파악할 수
있도록 시야를 키우기 위해 이 “세더잘 시리즈”를 기획했다고
합니다. 쉽게 말해, global citizen으로 자라나고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신개념 아동/ 청소년 인문 교양서이지요.
이 시리즈의 제 9권에 해당하는
<자연재해>를 만나보았습니다. 사실
아이는 이 책을 앉은 자리에서 독파하는 방식이 아니라, ‘시도 때도 없이, 쇼파 위에서 혹은 도서관에서 혹은 잠들기 전 잠옷차림에 반쯤 누워서’ 마음가는
대로 읽었습니다. 아이에게 좋은책 읽히고 찾아주기에 어지간히 관심이 많은 엄마이지만, 간혹 아이가 소위 ‘마음가는 대로,
시도떄도 없는 독서법’을 택하는 책은 좀 두고 보는 편입니다. 아이가 그 책과 충분히 놀고 책을 거듭 펴서 거듭 읽고 의미를 재 발견할 때까지 기다려보는 것이지요. 이 <자연재해>가
바로 그런 책이었습니다.
솔직히 성인이 읽어도 충분히 고급전문 정보를 취해갈 수 있는 교양서인지라 7세
아이에게는 다소 난해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래도 참 신기하고도 신퉁하게도 아이는 자기 마음에 와
닿은 책은 소위 ‘적정권장 연령’ 아랑곳 하지 않고, 꾸준히 다 읽어냅니다. <자연재해>도 거의 2달을 그렇게 자주,
반복적으로, 조금씩, 발췌하며 읽었네요. 오늘 드디어 유치원에서 다녀오더니, “엄마 재난방지교육 받았다!. <자연재해>책에 나오는 거 비디오로도 보여주시더라. “하면서 그 동안의 아이가 소화시킨 내용들을 유치원 수업과 연계해서 뱉어내더군요. 참을성을 가지고 2달간의 아이의 독서를 지켜보았던 저는 경청하였습니다. 그리고 <자연재해>를
정독해보았네요.
파악한 특징을 짧게 소개하겠습니다.
1. 압도적 현실감을 불러일으키는 실사 사진, 다양하고 세련된 페이지 구성과 편집
- 구성이
탄탄하고 체계적인 교양서이지만, 어느 페이지를 넘겨도 볼거리와 읽고 싶은 주제들이 넘쳐나서 잡지처럼
읽을 수 있습니다. 재해의 고통과 공포에 대한 압도적 현실감을 불러일으키는 수십점의 실사 사진과 다양한
방식으로 주제에 접근해주는 일러스트레이션. 편집과 페이지 구성이 세련되고 다채로워서 정보의 양이 많은대도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습니다.
2. 지식의 경계를 넘나들며 다양한 주제의 논픽션서적을 70여권이나 펴내온 Antony Mason의 감탄할 필력과 자연재해에
대한 주관이 실려 있는 목소리.
저자 안토니 메이슨은 특히나 논픽션 주제 탐구에 강하다고 하네요. 교양도서글쓰기의
교본을 보는 듯한 탄탄한 구성에 필력을 자랑하고 있네요. 또한 자연재해를 바라보고 이에 대처하는 자세에
대한 주관이 이미 확고하기에 독자는 자연스레 안토니 메이슨의 관점을 수용하게 됩니다.
3. 선세갑 환경운동가님의 매끈하고 친절한 번역.
4. 자연재해에 대해 A-Z의
놀라운 량과 질의 정보. 다각도에서의 총체적 조망.
5. 환경동화 및 관련 서적과의 연계성이 높아 사전처럼 활용 가능한 Core 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