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수학을 부탁해 - 부모가 알아야 할 초등 수학의 모든 것
한헌조 지음 / 예담Friend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우리 아이 수학을 부탁해


 

7세쯤 되었으면 방문교사수업과 학습지는 물론이고, 어떤 형식으로든 수학 수업의 진도가 한참 나갔을 것이 대한민국의 평균이라 하여도 과언이 아닐진데, 나는 용감하게 아이의 수학공부를 방치하고 있었다. 백만 단위를 읽고 세제곱 곱셈을 하는 7세 아이 친구의 수학적 능력을 '가뭄에 콩나듯 나온 수학 영재'로 치부해 버렸고, '방문 학습지 교사 방문을 주 1~2회'는 기본으로 학습스케줄에 배치한 엄마들을 극성이라 생각했다. 과도한 선행학습의 부작용으로 수학 phobia가 심각한 엄마의 안타까운 유산을 물려주기 싫어서 였지만, 심하게 아이는 수학과 담 쌓은 상태 여서 슬슬 걱정이 되었다. 또한 수학을 학습으로서가 아니라 21세기 세상사는 도구로서 아이에게 가까이 접해줄 필요를 점차 느끼던 차였다.



불행히도 아직 초등 교과서를 접해본 적도 없어서, 막연하게 "요즘 수학은 많이 다르다면서? 초등 수학문제에 엄마가 골머리를 앓을 정도라는데....." 라고 미리 겁먹은 게 전부였다. 그러던 차에 시매쓰 수학연구소장을 지냈고, 숱한 수학관련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온 수학 교육 전문가, 한헌조의 <우리 아이 수학을 부탁해>가 출간되었다고 하는데 어찌나 반가웠는지.

 
학창시절 눈물방울 뚝뚝 자국을 내며 울면서 억지로 보았던 <수학의 정석>의 밋밋한 편집에 비할 수도 없이 너무도 세련되고 발랄한 편집의 <우리 아이 수학을 부탁해>. 이거 정말 잘 만났다. 재미있고 공감되고 배울 것이 참 많은 책이었다.

 

 

본인 스스로가 학부모이자, 오랜 수학 교육 경력자인 저자 한헌조가 직접 경험한 체험담이나 사례가 본문 곳곳 등장하고, 노랑 연두의 화사한 색감과 일러스트레이션으로 수학관련 도서에 대한 모든 선입견을 일시에 불식시켜주는 책을 읽는 재미를 주는 책이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흐흠, 이제 조금은 초등 수학, 초등 수학 교육의 방향성을 감 잡았어.'하는 자신감까지 생긴다.

책의 구성과 내용 면에서의 특징을 몇가지 간략하게 적자면,


 

1. 3장의 구성 공감가는 사례별 학습 클리닉

전 3장 구성에서 1장은 수학교육의 현실과 방법론을 소개하고, 2장에서는 부모가 고민하는 문제들을 12년간 수학교육에 몸담아온 선배 경력자로서 친절히 조언해준다. 3장에서는 초등 수학의 흐름을 짚고, 실용적으로 활용가능한 학습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준다.

특히나 2장에서는 무려 16개의 사례별 수학 학습 클리닉이 제시되어 있는데, 초등 수학에 무지하고 두려움만 있었던 내게는 가장 요긴하고 고마운 챕터였다.

 

   

 

2. 핵심주장 - 수학적 개념에 대한 심도있는 이해, 자신감과 의지를 가지고 아이가 스스로 수학에 접근하게 하라.

3. 초등 수학의 영역별 핵심을 실제 문제 사례를 들어 구체적으로 짚어준다.

☞ 제 3장을 읽으면서 초등 수학에 대한 감을 대략이라도 잡을 수 있었다. 한헌조 선생님은 개념원리 이해를 근간에 둔 수학공부를 강조하는 분인만큼 수학 영역별 핵심으로 그 개념원리 파악하는 방법을 실제 제시해주고 있다. 다양한 문제 사례와 이에 접근하는 한헌조 선생님의 방식을 소개하면서.
 

   

 


또한 책 중간 중간에 수학사에서 재미있는 이야기들과 수학연계한 정보들이 실려 있어 수학과 친하지 않았던 학부모일지라도 지루할 틈이 없다. 예를 들어 구구단에 관한 설명에 이어서 '고대 귀족들만 알았던 구구법' ' 이집트 고대 중국 등 여러가지 구구법'이 소개되어서 구구법의 역사에 대해 알고 접근하게 해준다. 그 외에도 '쌓기 나무 활동'이나 '색종이 접어 오리기 활동'등 수학적 사고력을 증진시키기 위해 할 수 있는 재미난 접근법을 많이 소개해주고 있어, 게으른 엄마에게는 이처럼 고맙고 요긴한 정보일 수가 없다. 



영어학습관련 도서는 늘 접하고 정보를 검색하면서 막상 수학학습도서나 수학교육서에는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는 것이 비단 나만의 경향이 아닐 듯 하다. 그러나 분명, 장기적 관점에서 아이가 수학을 사랑하고 효율적으로 공부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하려면, 부모의 정보력과 노력이 필요하다. 최근 부모를 위한 수학교육서가 많이 출간되는 추세에 있는데, 한헌조의 <우리아이 수학을 부탁해>는 수학 공부에 대한 태도와 관점 자체를 변화시켜줄 필독서로서 빼놓지 말고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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