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뻔한 이야기 말고 새로운 내용은 없나요?" (223)
[어떻게 나이 들지 배웁니다]의 김광일 교수가 국립외교원에서 강의하다가 청중에게 받은 돌직구였다. 의대 교수이자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노인의료 센터장으로서 그런 질문을 듣고 오죽 불쾌했으면 책에까지 쓰셨을까 싶다. 사실, 건강한 노년을 위한 특별 비법 같은 없다. 덜 짜게, 조금 모자란 듯 식사하고 부지런히 몸을 움직이며, 사랑하고 사랑받을 사람들을 곁에 두고 있다면 될 테니까.
[어떻게 나이 들지 배웁니다]에 "뻔한" 건강 상식이 나열되었다면 읽는 재미가 덜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건강 에세이에는 의료전문가가 20여 년간 현장에서 만나온 다양한 환자와 가족 등 인간 군상을 통해서 독자를 성찰로 이끈다는 점에서 의미 깊다.
1장은 기본적 질문으로 시작한다. 예를 들어,
인간은 왜 모두 늙는가?
노화와 노쇠는 어떻게 다른가?
노화를 질병이나 의료화의 대상으로 봐야 할까?
수명연장이 과연 인류에게 축복일까?
생애 주기에서 노년기의 기준점을 어떻게 설정할까?
답을 내리기는 어렵다. 분명한 것은 노화를 자연스러운 생명 과정으로 볼 것인지, 측정하고 개입해야 할 대상으로 볼지를 두고 여러 목소리가 경합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 사이 ‘수명연장' 시장 역시 빠르게 커지고 있다. 이제 ‘잘 늙고 있는가’라는 질문조차 숫자로 번역된다. 아래는 노화와 건강수명을 평가할 때 활용되는 여러 지표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