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캇 펙이 저명한 정신과의사라는 것 외에는, 디테일한 사전 정보 없이 접해서 그랬을까? [거짓의 사람들] 읽기는 황톳길인 줄 알고 양말 벗었는데, 모래밭, 자갈밭을 지나야 끝나는 맨발걷기 여정과 같았다. 가뿐한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가,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 늘어나자 점점 발걸음이 무거워졌다. 분명 스캇 펙은 서문에서 경고했다. "독자는 책을 읽으며 주위 사람들을 악인으로 여길 있다. 하지만, 그래도 사랑으로 감싸라."(10)

[거짓의 사람들]이 위험한 책이라는 경고를 받았음에도, 책 읽는 내내 '악인'으로 생각하고 싶은 타인의 얼굴이 계속 떠올랐다. 악마의 얼굴을 외부에서 찾으려는 시도는 위험할까? 자기성찰의 부족함을 드러내는 조급한 시도일 것이다.  "타인을 판단할 때는 신중히, 신중함은 자기 자신을 살피는 데부터 시작된다." 스캇 팩은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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