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들의 환경 회의 라임 주니어 스쿨 4
아니타 판 자안 지음, 도로테아 투스트 그림, 전은경 옮김 / 라임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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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의 환경 회의]는 도돌이표처럼 독자를 마지막 장에서, 다시 첫 페이지로 돌아가게 합니다. 지구 환경 오염으로 서식지를 뺏기고, 생존 위기에 처한 동물들이 환경 회의를 한 결론이 바로 이 그림책을 쓰기 였거든요. 동물들은 "따사로운 햇살이 내리쬐는 봄날....."로 시작하는 그림책을 써서 아이들에게 동물들의 고통을 호소하자고 합니다. 호기심에 [동물들의 환경 회의] 맨 첫 페이지로 다시 가봅니다. 정말 "따사로운 햇살이 내리쬐는 봄날....."로 시작하는 군요. 



저자 아니타 판 자안은 동물들이 큰 회의를 열어서, 자신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호소하는 설정을 했습니다. 판타지로서 말하고 회의 진행하는 동물들 일러스트레이션과 나란히, 21세기 지구촌 현실을 보여주는 실사 사진이 병렬배치됩니다. 그림책의 판타지가 아니라, 이건 현실이구나! 현실이 더 암울해지기 전에 어서 변화를 일으켜야 겠다는 의지를 불러일으킵니다. 





동물들도 회의를 하니, 독자로서의 우리 인간도 자기 반성 해볼까요? 저부터 시작합니다. 늘 환경 관련 책, 기사 찾아보고 간혹 환경개선 캠페인에 참여하고 관련 단체에 민원을 넣거나 읍소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환경 문제, 생태 프레임"으로 세상을 보는 시선에 익숙해진 나머지 가끔은 "알고 있다"의 차원에 머무르는 것 같습니다. "남의 문제, 인간 외 다른 종의 문제"라고 아는 데 머물러서는 결코 큰 흐름의 변화를 일으키지 못할 텐데요. 



예를 들어, 도심을 관통하는 하천을 관리해서 "예쁜" 산책로로 만든 사업에 대해 생각해봅시다. 저도 평소, 연말 즈음이면 이미 잘 정비된 하천 옆 산책로를 중장비 동원해 뒤집어 엎어  인공 공원과 인공 연못 만드는 아이디어를 도대체 누가 낸건가? 불끈 분노를 느끼기도 합니다만, 이런 하천정비 공원환경 조성 사업이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이 이렇게 심각한 줄은 잘 몰랐습니다. 일단 강가를 반듯하게 다듬기 위해 나무를 싹 다 베어내면 비버를 비롯 나무가 있어야 하는 동물들이 살 터전을 잃습니다. 또, 산책로 양쪽에 난 꽃들을 관리하기 위해 퍼부은 농약은 결국, 바다로 흘러들어가고요. 


페이지를 넘길수록 점입가경입니다. 꼬마에게 [동물들의 환경 회의]를 읽어주기 미안해질 정도로요. "미안하다. 미래의 어른들아. 어른들이 이렇게 망쳐 놓은 지구에 다시 숨을 불어 넣어 줄 의무를 떠넘겨서. 너희가 "지구를 지키는 어벤져스"가 되어주겠니?"하는 것처럼 들려서요. 성장이 빠른 나무나 선택해 인공숲을 조림해서 다 크기도 전해 베어 팔아치우니, 고목에서만 살 수 있는 동물들은 아예 터를 잡을 데가 없습니다. 기후 온난화로 인해, 평생 단 한번 만 꽃을 피운다는 대나무는 꽃을 피우기 전에 말라 죽습니다. 판다들이 먹을 게 없어집니다.  북금곰이 새끼를 낳으려면 충분한 눈이 필요한데, 지구 온난화로 먹이는 물론 동굴을 지을 눈조차 귀해지다니....


 





[동물들의 환경 회의]를 "아이들 보는" 그림책이라 생각하지 말고, 많은 어른들 특히 선생님들께서 보시고 수업에서도 활용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너무 크게 생각하지 말고 작은 실천부터 할 게 뭐가 있는지 머리를 맞대보고요. 요구르트를 꼭 플라스틱 용기와 플라스틱 스푼 포장된 제품으로 사야하는가? 집에서 만들 수는 없을까? 옷을 꼭 매일 세탁기에 넣고 돌려야 할까? 깨끗하게 입고 며칠 씩 더 입으면 세제도 미세플라스틱 발생도 덜 해질텐데?  플라스틱 용기 재활용할 때, 접착제 붙은 부분 말끔하게 제거해서 실제 재활용 될 수 있도록 온가족이 노력하면 좋겠지? 일주일에 딱 하루만이라도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하면서 환경 발자국을 줄여보는 거야.  우리는 과연 어떤 실천을 하고 있을까요?



해당 리뷰는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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