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디하지 못했던 건지, 어린이 독자를 타겟으로 "아름다운 부자 이야기" 시리즈가 출간되었다기에 잠시 혼란스러웠다. "위인전"이라는 단어 자체가 낡은 용어인양 밀려나고 "인물전"이 대세가 되어가는 21세기. 요즘 꼬마들은 베토벤, 황희, 심사임당보다는 동시대의 인물 봉준호, 손흥민, 아이유 이야기를 읽는다. 한 번 비딱한 마음 먹고 찾아볼까? 성공하고도 가난한 사람 이야기를 다룬 어린이용 책은 드물다.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성취를 이뤘고 물질적으로도 성취를 이룬 이들 이야기가 대세이다. 그래서 시리즈 제목만 보고 잠시 혼란스러웠다. 콕 집어, "아름다운 부자들"라니, 출판사는 아이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려 이 시리즈를 기획했을까? 궁금해서 집었다. 


[스웨덴의 자랑, 발렌베리 사람들]만 우선 읽었는데,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 시리즈를 출간된 권은 모두 읽어야 겠다. 



André Oscar Wallenberg (1816-86) / CC0


[스웨덴의 자랑, 발렌베리 사람들]에서는 발렌베리 1세대인 앙드레부터 21세기에 활약중인 5세대에 이르기까지 인물을 가풍과 시대적 상황 속에서 조명한다. 특히, 나치의 검은 손길로부터 수만명 유대인의 생명을 구한 라울 발렌베리 이야기에 꽤 긴 페이지를 할애한다. 오늘 읽은 스티븐 스필버그 전기에도 유대인 박해의 이야기가 상당 부분을 차지했는데, 한 번 제대로 공부해보자고 숙제로 남겨둔다. 


이 만화책에서는 소위 암투나 권력투쟁 없이 형제애와 인류애 아래서 소신있게 사회적 정의까지 실천하려는 발렌베리 사람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아시아권 독자로서 먼 유럽인들의 무대 뒤 이야기를 알 길 없으니 일단 그렇게 접수하기로 한다. 가풍이라는 게 불과 2세대만 지나도 희석되거나 끊길 수 있을텐데, 만약 앙드레 발렌베리의 정신이 2020년의 발렌베리 후손들에게 정말 전해지는 거라면(이 책에서처럼), 존경의 박수를 보내드려야겠다. 특히, 교육과정에서 반드시 해양 경험을 통해 정신력과 체력을 기르게 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따르기는 어렵겠지만....


출판사에서 친절하게 북 트레일러를 공유해주었다. 

이 시리즈의 다른 내용도 일단 훑어보기/

http://naver.me/x3g6eDF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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