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다, 바빠! 소방관 24시 푸른숲 생각 나무 16
엠마뉴엘 케시르-르프티 지음, 프랑수아 다니엘 외 그림, 김현희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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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어를 바꿔가며 찾아보는 데 다는 못 찾았네요. 화재 진압에 활약하는 소방관들을 주인공 삼은 에니메이션이 꽤 여럿인데, 그 중 월트 디즈니의 작품 [Planes] 하나만 찾았어요. 극장 개봉용 외국 애니메이션 중에는 유난히도 소방관들을 주인공 삼은 경우가 많아서, 굉장히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만큼 대형 산불이 일상화되어 있고 소방관들의 헌신에 대한 일반의 인식도 높다는 증거겠지요? 일반인 역시 단지 막연히 소방관에게 감사하는 데서 나아가,  소방관이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수행하며 왜 이분들의 노고가 우리 사회를 잘 유지하는 데 절대적으로 중요한지 이해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바쁘다 바빠! 소방관 24시]를 권해봅니다. 사실 제목이 조금 "유아"스러워서 꼬마용 그림책인줄 알았습니다. "삐뽀삐뽀" 의성어 곁들인 꼬마용 문장과 어른이라면 상식으로 아는 기본적 내용만 담고 있을 줄 알았어요. 그런데 막상 읽어보니, 어른인 저도 잘 몰랐던 내용이 가득하고 실사 사진 곁들인 편집이 훌륭합니다. 초등고학년에게도 충분히 권할 지식 그림책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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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소방관이 없던 시절의 화재 진압 방식을 소개하며 시작합니다. 화재 경보가 없으니, 종을 치거나 소리를 질러 화재발생소식을 공유하고 펌프식 물총으로 불을 끄기도 했다네요. 따로 소방관이 없다보니 온 마을사람이 합심해 불을 껐겠지요. 이 모든 일을 오늘날엔 소방관이 전문적으로 효율적으로 효과적으로 해냅니다. [바쁘다 바빠! 소방관 24시]는 그 구체적 내용을 실사 사진과 일러스트레이션을 교차해가며 소개합니다. 




예를 들어, 소방관이 위기 순간 그 어렵고도 위험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평소에도 얼마나 치열하게 모의훈련을 하는지, 틈틈히 장비를 손질하고 출동을 위한 만반의 태세를 갖춰 놓는지를 이 책은 자세히 보여줍니다. 또한 단순히 도심 혹은 산과 바다 등 각 영역에서의 "화재진압"이라는 임무뿐 아니라, 교통사고 수습 119 구조와 응급처치, 바다와 공항에서의 구조활동 등 많은 영역에서 소방관이 늘 활약중임을 알려줍니다. 실은 저도 재난이나 위기 상황에 대해 평소 많은 생각을 해보지 않았기에, 덕분에 배웠답니다.  



[바쁘다 바빠! 소방관 24시]가 비록 어린이 그림책이지만, 읽으면서 새로 많이 배웠어요. 이 사회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헌신하시는 분들 덕분에 잘 유지되고 작동한다는 걸, 물론 머리로는 알지만 구체적으로 파악하면서 감사의 마음을 가질 기회는 많지 않았거든요. 어린이들도 마찬가지로, 단순히 "삐뽀삐뽀" 말 놀이하거나 직업체험 기관에서의 일회적 체험하는 수준을 넘어, 꼭 한번 제대로 소방관의 24시를 따라가며 이분들의 헌신을 배워볼 필요가 있겠네요. 어른이 되어서도 어린이 책에서 많은 걸 다시 배운다니, 새로 자라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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