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8월 폭염, 땡볕이라는 이름이 경박하게 느껴질만큼 뜨거움, 순수한 뜨거움의 8월 태양. 

자외선 차단제도 모자도 없이 온 몸으로 그 뜨거움을 받는데 이 끓어오르는 희열, 인간을 고개 숙여 감사하게 만드는 경건한 힘. 태양의 열기.

8월 오후 3시의 햇볕은 너무도 강렬해서 몸 겉과 내면이 멸균시켜주는 듯 했다. 

도심 아스팔트에서의 땡볕이 아니라, 

시골, 농지에서의 땡볕. 그 볕에 익은 벼로 밥을 지어 먹었다.  뜨거움을 기억하기에 더욱 감동인 그 밥. 



벼는 뜨거운 햇살과 기어올라 집(쥐가 논에 집을 짓는다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을 짓는 쥐의 간지럽힘, 여름의 태풍 모두 감내하고 맺은 열매를 인간에게 내어주고, 몸통, 볏짚까지 다 가져가라 한다. 

복조리를 만들어 왔다.



합성화합물들을 다 걷어내리라는 듯 뜨겁게 내리쬐이던 그 8월의 태양. 

2019년, 내 감각의 문이 가장 살아 열리던 순간으로 기억한다. 

글로도 뜨거워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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