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두 얼굴 - 사랑하지만 상처도 주고받는 나와 가족의 심리테라피
최광현 지음 / 부키 / 2012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테라피"가 제목으로 들어간 책에는 딱히 끌리지 않는데, 이 책은 도서관에 막 들어온 새 책이라 집어 들었다. [가족의 두 얼굴]. 제목만 봐도, 뉘앙스 짐작되는데, 친절한 부제에는 "사랑하지만 상처도 주고 받는 나와 가족의 심리테라피"

저자 최광현 박사는 한세대학교 교수이자 트라우마가족치료 연구 소장이며 그의 아내 역시 놀이치료전문가이자 교수라고 한다. 여느 가벼운 에세이모음집처럼 통독할 책이 아니었다. 저자의 인품, 성격, 가족사까지 상상하게 하는 친근한 책이자, 현명한 조언을 담고 있기에 두 번 읽거나 곁에 두고픈 책이다. 그제서야 꼼꼼히 출판 정보를 살펴본다. 2019년 9월 25일자 발행이지만 이미 25쇄 발행이고, 이 책은 2012년 첫 출간되었다. 좋은 책은 독자가 알아보는 구나. 최광현 박사의 외아들이 초 3이라하던데, 이제는 최소한 대학생 성인이겠고 최광현 박사도 막 독일에서 귀국하여 대학에 자리잡아가며 신참 교수가 아닌 중견 학자이겠구나....



좋은 이야기가 참 많은 이책에서 어쩌자고 나는 "똥떡"에 가장 감명 받았다. 

재래식 변기에 빠진, 즉 똥통에 빠졌던 어린아이가 수치스러움 혐오감, 불안감, 두려움을 극복하게 해주는 현명한 문화적 장치로서의 똥떡. 


"현명한 부모들은 이런 아이의 마음을 헤아여 재빨리 집에 잇는 재료로 똥떢을 만들었습니다...(중략)...아이는 이웃들로부터 관심과 격려를 받으면서 자연히 똥통에 빠지 황당한 경험을 대수롭지 않은 일로 극복하게 됩니다. 바로 이것이 심리학에서 말하는 '직면'입니다.(72쪽)"


중독에 대한 흥미로운 정의도 인상 깊다.


"Christine Caldwell은 몸과 마음에 남아있는 트라우마를 해결하려고 '지금 여기'의 몸을 떠나는 현상을 중독이라고 합니다. 중독이란 트라우마 때문에 상처 입은 어린 시절에 형성된 고정된 신체반응입니다. (186쪽)" 

"Christine Caldwell은 우리 몸에 남아 있는 트라우마를 해결하기 위해 사람들이 '자기 몸을 떠나는 방식'을 사용한다고 주장한다...(중략)...알콜, 니코틴, 도박, 게임, 섹스 등에 의존하여 평상시 자신의 몸 상태에서 잠시 벗어남으로써 트라우마의 고통에서 빠져나오려고 하는 것이다 (39쪽)"


25쇄에서 최소한 10쇄는 더 찍힐 책이라, 혹은 그랬으면 싶다. 겸손하고 낮게 오는 전문가의 목소리, 흔치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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