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흑역사 -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톰 필립스 지음, 홍한결 옮김 / 윌북 / 2019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very funny" "entertaining" "brilliant"

광고 문구, 3 동의한다. 읽으며 작가가 백인 남성, 중에서도 세상 무서울 없이 꽤나 건방진 부류의 중년일거라 생각했는데, 빙고! 동영상을  보자.

https://youtu.be/skdlgtXz0AQ


영국 액센트로서도 짐작할 있지만 저널리스트는 캠브리지 대학교에서 인류학, 사학, 과학철학을 전공한 작가이다. [Humans]! 제목만 보면 유발 하라리의 [Sapiens] 점잖은 교양서일까 착각할 한데, 부제가 확실하게 색깔을 드러낸다.  How We F*ucked It All Up! 현명함을 차별화시켜 사피엔스가 지구에 등장한 이후부터 지금까지 얼마나 스펙테클한 멍청한 짓들을 해왔는지를 주제별로 살펴본다. 나아가, "바보짓의 미래"라는 에필로그에서는 인류가 앞으로도 계속 바보짓을 하여, "인간이 배출한 쓰레기로 손수 만든 우주 감옥에 갇히게 되지 않을까(15)"하는 공포스런 상상도 던져준다. 저자 필립스의 문체가, 아주! 성깔 드러낸다. 홍한결 번역가님이 문체를 살려냈다. (예를 들어, 54페이지 중반 " 아무리 트럼프 행정부라 해도 설마 기업들이 하천을 마음대로 오염시키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워 수질 규제를 풀려고 시도하기야 했겠는가? ? ! 실제로 그런 시도를 했다고 한다……… "등의 번역이 그러하다). 신랄하면서도 거침 없는 문체가 재미있어서인지 일요일 오후 들자마자 달음에 읽어버렸다.

 

그는 1장에서는 특히 [생각에 관한 생각], 2장에서는 제러드 다이아몬드의 [,,] [문명의 붕괴] 등을 특히 집중 참조했다고 한다. 1 자료를 자신의 문체로 맛깔 나게 버무려내는 재능이 탁월한 저술가이다. 솔직하기도 하다. 그는 자신의 인간의 편견과 실수를 콕콕 집어내 웃음거리 만드는 자신의 책도 실은 편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고백한다. 이렇게 이야기한다. " 책이 표방하는 주제는 인류의 실패사이지만, 사례를 제외하면 사실 거의 남성의 실패사다. 게다가 주인공은 대체로 백인 남성이다. 이렇게 것은, 실패할 기회 자체가 그들에게만 주어진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 (37)

 

2장에서는 제러드 다이아몬드를 "농경은 인류 최악의 실수" 지지자로 선봉에 세운 , 농경이 불평등을 가속시켰을 아니라 환경을 오염시켜온 사례를 든다.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보았던 먼지폭풍(Dust Bowl) 미래형 환경재앙이 아니라, 20세기 중반 미국에서는 실로 골치거리 문제였다고 한다. 보다 악명 높은 예로는 염호 아랄호가 있는데, 최초에는 소련정부가 목화 재배를 하려고 물을 물길을 돌렸던 것이다. 불과 반세기 만에 단순히 물이 줄고 염도가 높아진 변화뿐 아니라, 환경오염으로 주민들의 호흡기 질환과 발병률이 치솟았다고 한다. 1969 쿠야호의 화재Cuyahoga River Fire는 눈을 의심케 했다. 물이 너무나 오염되었기에 활활 붙을 있었다는데, 역사적 기록 사진을 온라인에서 찾아보고도 믿기 어렵다.

 

3장에서는 자연을 통제하려던 인간의 어설픈 시도가 대재앙으로 돌아간 예를 드는데, 2장의 '먼지폭풍' 등장한다. 성장속도가 빠른 칡을 들여와 토양유실을 억제하려 했는데, 칡이 '남부를 집어삼킨 덩굴' 악마화되기도 했다. 마오쩌둥의 "참새소탕 작전" 듣고도 잊어버렸다가 종종 다른 책에서 환기 받는다.1958 출범한 제사해 운동에는 모기, 파리, 쥐에 더해 참새가 있었는데 10 마리 정도 참새가 몰살 당했다고 추정한다. 문제는, 그로 인한 메뚜기 출현이 재앙으로 다가왔다는 점이다. 흑역사 맞다! 4장에서는 나라를 말아먹은 지도자들을 자세히 소개하고도 모자라서, 챕터를 마무리하며 부록으로 5명을 추가해 소개했다.  막장 권력자들의 막장짓에 이어 5장에서는 다수의 민중이 어떻게 폐단을 줄이려 '민주주의' 시도해왔는지에 대한 예를 든다.

6 "전쟁은 하나요?" 소위 제목 [인간의 흑역사] 보여주기에 최적의 예를 많이 담고는 있고 실로 읽다보면 실소가 절로 킥킥 터져 나오지만 왠지 불편하다. 끝에서 '흑역사'로서 조롱거리가 되기에는 전쟁에 연루된 사람들의 고통과 절규가 실재했었기에….. 그래서 6 사례 소개는 패쓰!

7장에서는 식민주의를 "서로 학살하는 이야기 (154)" 연장에서 다루는데, 실패 사례를 보여주기 위해 식민지 개척의 영토 확장에 실패한 탐험가들에 집중했다. 저자 필립스의 펜끝을 지나가면, 아무리 위풍당당한 고위관료건 통치자도 왠지 '벌거벗은 임금님'마냥 초라해보인다. 8장에서는 외교실책, 9장에서는 과학실험과 탐험에서의 실패, 10장에서는 인류가 대참사를 예측하기엔 얼마나 근시안적인가를 고발한다. 대표적 예가 시베리아 이상고온현상으로 영구동토가 녹으면서 75년만에 탄저균이 동면에서 깨어난 2016 8월의 비극이다.

저자가 역사와 인류학, 과학철학을 두루 공부하고 대중에 가깝게 다가가는 글쓰기를 연마해온 만큼, [인간의 흑역사] 전세계 30개국에서 출간될만하다. 다만, 문체가 산만하고 예들이 너무 많이 등장해서 굵은 맥으로 기억하기엔 어려움이 있다. "인간은 뻘짓을 해왔고, 앞으로도 뻘짓하리라!" 요약하면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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