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바라 민토, 논리의 기술 - 개정판
바바라 민토 지음, 이진원 옮김, 최정규 감수 / 더난출판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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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뉴스룸 진행자의 "앵커 브리핑"시간이면 긴장한다. A라는 시발점에서 풀어내는 이야기가  X, Y, Z 어느 종착역에 이를지 첫 몇초만에 추측할 수 없으므로. 늘 궁금했다. 앵커 본인이 직접 쓴 원고일까? 방송작가들이 다듬어 주었다면, 왜 항상 저런 구조로 이야기를 진행할까? 앵커는 바바라 민토가 [논리의 기술(원제: The Minto Pyramid Principle)] 에서 충고하는 글쓰기의 방식과 사뭇 반대편의 전략을 구사하는 듯 하다. 그녀는 맥켄지컴퍼니에서 문서(특히 제안서 및 보고서 등 컨설팅 분야) 작성에서 두각을 나타내어 이 분야 전문가로 진로를 텄다. 알고보니 [논리의 기술]은 일찌기 1973년에 초판되어 국내외 컨설턴트들의 글쓰기 바이블이었다고 한다. 거진 50년 동안 전 세계 수백만 독자를 확보했던 이 최장기 베스트셀러를 2019년에 '더난출판사'에서 개정판으로 펴내주었다. 초판에 없던 11장 "피라미드 원칙으로 프레젠테이션하기"가 추가되었으며 편집과 디자인을 대폭 보강해주어 가독성이 높다. 

 

바바라 민토의 문제 의식 기저에는 독자와 청자에 대한 배려가 깔려 있다. 작가는 전달할 내용을 자신의 뇌의 요구를 충족시킬뿐 아니라 "상대의 뇌 피라미드 구조에 맞게 잘 정리 (29쪽)"해야한다고 강조한다.  아무리 이해력이 높은 독자(청자)일지라도 정신적 에너지의 양에는 한계가 있기에 가급적 핵심, 즉 "전체를 요약한 생각을 서술한 다음 개별적인 생각을 하나씩 설명(30쪽)"한다.  위에서 아래로의 논리 전개, 이것이 바로 "민토 피라미드"의 핵심이다. 민토 피라미드 원칙에 의거해 쓴 글이나 프리젠테이션 자료는, 작성자의 머릿 속 지도에 있던 생각을 독자의 뇌구조에 쉽게 점핑시켜준다고 한다. 



저자는 1963년 맥킨지 사상 최초의 여성 컨설턴트로 선발된 이후, 영어 글쓰기에 어려움을 겪는 유럽 각국 컨설턴트들에게 글쓰기 지도했고, 이후 독립하여 '민토인터내셔널http://www.barbaraminto.com/' 을 설립, 운영하면서 오랜 노하우를 쌓아왔다. 덕분에 [바바라 민토, 논리의 기술]에는 '민토 피라미드 원칙'을 와닿게 설명해줄 수 있는 구체적인 글쓰기 사례들이 많이 등장한다. 예를 들어, 실제로 초짜 컨설턴트가 작성한 두서없는 보고서를 예시 삼아 어떻게 개선할 수 있는지, 바바라 민토의 손끝을 거친 교정안으로 증명해준다. 



실은 이 책이 맥킨지식 논리적 사고법의 기초이자 논리적 글쓰기 지침서 중 권위를 인정받는다고는 하나, 모든 작가지망생에게 보다는 컨설팅계에 헌신하는 이들에게 가장 큰 도움을 줄 것 같다. 대중 강의나 교육을 업 삼는 이들에게는 개정판에 추가된 11장이 큰 도움이 될 터이다. 텍스트 슬라이드 및 도표 슬라이드 디자인의 구체적 팁과 스토리보드 짜는 법을 명쾌하게 알려준다. 한국에서는 유아기부터 "독서머리 교육법"이 열풍이라지만, 정작 논리적 글쓰기를 위한 논리학에 대한 인식은 약한 듯 하다. 나 역시, 최대 취약점으로서 논리성의 결여를 스스로 인정하고 있다. 아무쪼록 '논리적 글쓰기'를 겁내 하면서도 필요성을 절감하는 예비 독자들이 [바바라 민토, 논리의 기술]을 멘토 삼아 실제 글쓰기 전략 수정에 도움 받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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