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리버 여행기 (무삭제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27
조너선 스위프트 지음,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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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오웰의 [동물농장]을 초등학교 때 읽고 열광했다. 그렇게 심오한 고전인줄은 어른이 되고서야 알았지만. 요즘 꼬마들은 학습만화에 폭격당해서 좋은 책 감별력을 잃은 듯 하여, 동네 아는 꼬마들 모아놓고 [동물농장]을 읽기 수업을 진행해본 적 있다. 놀랍게도, 유치원생부터 초등 저학년과 고학년들이 모두 줄거리도 이해했을 뿐더러 재미있어했다. 고전의 힘을 새삼 깨달았다. 그토록 위대한 조지 오웰이 "세상에 여섯 권의 책만 남긴다면"의 가정법 아래, 꼽은 명작 중에 조너선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가 당당히 안착했음을 아는 이들 많지 않겠지? 아마, 한국에서는 기존에 소인국, 대인국 이야기만 남기고 사지를 뭉텅 잘라낸 번역으로 소개되는 바람에 [걸리버 여행기]의 완역본이 줄 수 있는 풍자의 신랄함과 지성의 매력을 독자들이 오롯이 못 느꼈기 때문이리라. 운 좋게, 나는 초등학교 때 [걸리버 여행기]의 3부, 4부가 갖춰진 번역판을 읽었다. 원래 남들도 다 3부 4부까지 읽었으리라고 알다가 역으로 커서, 다른 이들이 아는 [걸리버 여행기]와 내가 감복하며 수차례 다시 읽었던 [걸리버 여행기]가 다름을 알았다. 행운아였던 셈인데, 그런 갖춰진 번역본이 어떻게 내 책꽂이까지 오게 되었는지 경위는 기억나지 않는다.   

현대지성에서 감사하게도, 저렴한 가격(11,5000원)에 [걸리버 여행기] 완역본을 펴내 주었다. 지금까지 번역한 책만도 자그마치 250여권이라는 전문 번역가들의 구루 이종인의 번역으로. 게다가 출판사 측에서는 역자의 해박한 지식으로 해제와 작품해설까지 약 40여 페이지에 걸쳐 실어주었으니, [걸리버 여행기] 반쪽만 맛보았던 독자라면 놓칠 수 없는 성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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