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동 명소 맞죠? 예술의 전당, 야외음악분수 운영시간 맞춰서 방문했습니다. 까페 "모차르트" 야외 테이블에는 빈자리가 없어 보이네요. 따뜻한 밀크 티 마시며, 클래식 선율에 귀가 호강하고 시원한 분수 물방울에 피부가 살아나는 공감각의 경험을 제공하는 자리이니만큼 인기인가봅니다.


한가람 미술관으로 걸을음 옮깁니다. 1층에서는 베르나르 뷔페전, 2층에서는 그리스보물전, 3층까지 올라가야 "내셔널 지오그래픽 오디세이"전시회를 만날 수 있습니다. 층층 매표소마다, 입구마다 길게 늘어선 관람객 행렬을 보면 감탄을 금치 못하겠더라고요.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들릴 때마다, 우리 국민들의 높은 문화적 욕구를 느낍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전시회 소식이 들릴 때마다 가야지를 번복하다가, 올 겨울 처음으로 "Photo Ark"전 다녀왔고 팬이 되었지요. 전시도 훌륭했지만, 도슨트분의 자연사랑의 태도도 인상깊었고, 사진으로나마 인간과 동물, 세계의 교감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었어요.



이번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내셔널지오그래픽 전시회는 부제가 "대자연의 서사시( Odyssey)"인만큼, "대"자연을 경이롭게 담아내고 있네요. 도슨트는 평일에만 운영하기에, 아쉽지만 오디오 가이드에 기대어 전시장을 돌았습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사진아카데미 소속 30여명의 사진작가분이 도슨트 서비스를 제공한다하니, 저는 평일에 여유있게 다시 방문할 생각입니다.



약 2시간 정도면 여유롭게 다 돌아볼 수 있는 전시장은 총 5개의 구획으로 나뉘어 있었어요.메시지는 일관됩니다. 대자연과 생명의 신비 앞에서 인간이여, 겸허하라. 교만하지 말고 감사할지어니!

저는 그렇게 보았습니다.

Zone1: Pale Blue Dot

Zone2: Great Steps

Zone3: Open Eyes

Zone4: Heart to Heart

Zone5: One Strange Rock


감동적이었지요. 저작권도 보호해야하니 전시회장에서 찍어온 사진을 마구 올릴 수는 없지만

개인적으로 특히 인상깊었던 사진 몇 장 남겨야겠습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Sci-Fi영화 팬인 저로서도, 이렇게 이국적, 아니 지구외적으로 보이는 장면의 주인공들이 올챙이일줄 몰랐거든요.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한다"라는 속담 때문에 부정적 이미지를 갖고 있었겠지요? 올챙이가 장엄한 무브먼트를 보이는군요.



코끼리가 헤엄을 친다해서, '와우~~!'하다가 깨알 글씨 설명들을 읽고 유추해보니 인간의 필요, 특히 식민지 산림 혹은 습지 자원 수탈을 염두에 둔 인간의 필요에 의해 코끼리들이 강제로 수영을 배우기도 했군요. 약탈한 자원을 날라 줄 도구로서 코끼리를 길들여, 물이 있는 환경에서도 200% 울궈먹기 위해서요.


플라스틱의 역습에 대한 뉴스며 자료가 연일 등장하기에 웬만한 사진에 놀라지 않을 분들도, 이 작은 플랑크톤의 몸체 안에 연두빛으로 빛나는 미세 플라스틱을 보면 몸서리를 치실 듯 합니다.


안타깝게도 이 코뿔소는 곧 멸종할 듯 합니다. 마지막 수컷이 죽었기 때문에 두 마리 남은 암컷으로는 대를 이을 수가 없지요. "내셔널지오그래픽 오딧세이"전시회에서는 일관된 메시지로, '인류는 지구에 잠시 머물다 가는 것이며 멸종할 수 있다"고 경고이자 자각의 메시지를 보냅니다.


호랑이의 위엄과 토끼의 격렬함. 야행성 토끼들이 눈오는 밤 뭘하나 싶었는데, 사진작가는 두 마리 토끼가 싸우는 장면을 기다렸다 찍었다하는군요. 몸집이 크거나 작거나, 어린이 동화속에서 동물의 '왕'이거나 조연이거나 상관없이 생명체는 모두 그 특유의 존엄한 아우라를 보입니다. 


이번 전시회의 대표 이미지 중 하나인 138명 스카이다이버의 낙하사진. 실은 우리가 거꾸로 보고 있답니다. 스카이다이버의 머리는 모두 땅을 향하고 있거든요. 세계 신기록 갱신을 위해 무려 15회나 이렇게 단체 낙하를 했다니, 집념에도 놀랍지만 이 프로젝트를 위한 비용이 어디서 나왔을지도 궁금해지네요. 중력을 거스르며 의지의 힘으로 동심원을 그릴 수 있는 인간의 힘, 그 힘으로 이 대자연을 그동안 훼한 방향의 역방향으로 나아갈 실천을 해야겠습니다.





꼬마야 꼬마야 어디가니? 계단을 성큼성큼 내려가는 티벳의 동자승 사진을,작가는 6컷 연속 동작으로 이어서 재현해냈습니다. 아이의 마음 속에 들어가보고 싶습니다. 어딜 그렇게 바삐 가니?



설명 문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아름다운 극락조를 본 인간은, 이토록 아름다운 생명체와 같은 지구를 빌어 쓰고 있다는 생각에 겸허해진다는 의미의 문구가 사진 옆에 적혀 있었습니다. 실로 그랬습니다. 



마지막 zone에는 "스페이스 헬멧" 체험관과 영상물 상영관이 있습니다만, 주말이라 1시간 줄을 서서도 바로 앞 사람까지만 체험하였기에 허탕치는 불운(?)을 겪었습니다. 평일에 재방문해야할 이유 한가지 더 추가합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사진전은 인류가 살 수 있는 유일한 행성인 지구를 우리 스스로가 지켜야 한다는 자연이 주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 팜플랫 문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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