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사람, 하정우
하정우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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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건너 건너 아는 지인들이 '걷기 모임'을 결성하면서, 하정우의 『걷는 사람, 하정우』 를 바이블 삼아 첫모임을 시작했다기에 '중요한 책인가?' 궁금했다. 솔직히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시원해보이는 하늘색 책 표지에 눈길, 여러 번 주었다. 읽었다. 아, 역시나! 하정우 이미지처럼 친구들에게 의리 강하고 인간관계 좋고 예민하구나. 거의 조울인 것 처럼 예민하구나. 소탈한 자연인으로도 살겠고, 후광 돋는 예인으로서도 잘 살겠고 적응력 좋구나.



『걷기 예찬』류의 책일거라 생각했는데, 인간에게 걷기의 철학적 의미를 찾는 책이라기보다는 배우이자 감독으로서의 하정우의 성격과 취향을 드러낸 메모같은 글이었다. 요리 이야기, 친구 이야기, 한강변 이야기와 하와이 휴가 경험. 하와이까지 휴가가서도 한인 마트에서 사온 대파의 흰부분만 잘라 먹고 체류 기간 내내 대파를 길러 직접 하는 요리에 활용하는 모습에서 인간 하정우의 매력이 느껴진다.



이 두 장의 사진이 실은 '하정우의 걷기 일지'보다 더 인상적이었는데, 그에게 조심스레 ADHD아닌지 물어온 이가 있었다고 한다. 하정우가 뽑은 이 사진은 그의 성격을 집약해 보여주는데, '가만 있지를 못한다.' 그는 병원가서 진단명 받아오기를 거부한다. 대신

이제부터 가만있지 못한다고 말하는 대신 가만있지 못하는 능력이 있다고 말해야 겠다. 그 능력 덕부넹 배우, 감독, 제작자, 그림 그리는 사람이라는 여러 직업을 한 번의 생에 동시에 살아가는 축복도 누리는 것일 테니까.

[걷는 사람, 하정우] 221쪽

이 리스트에 하나 더 추가하자. 걷기 전도사 하정우. 나도 이 책 덮고, 찜통 더위에 산책을 나갔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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