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설하고, B팀 공연은 B팀 공연의 색깔이 있었습니다. 고백하자면, 김재덕이 직접 춤추고 노래하는 A팀 공연에 반표 더 드리고 싶지만요. 정원영 배우는 전문 무용수가 아니라, 뮤지컬 배우라던데 기우였습니다. Modern Table 날고 기는 춤꾼들 사이에서 전혀 주눅들지 않더군요. 어쩌면 안무가 김재덕이, 뮤지컬 배우 정원영에게 특화된 몸짓 어휘를 소화할 수 있게 쪼개어 입혀주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고요.
통상 공연 감상은 맨 앞 줄을 선호하는데, "다크니스 품바"는 객석 앞줄이냐 뒷줄이냐에 따라 관람 소감이 크게 달라질 공연입니다. B팀 공연은 앞줄에서, A팀 공연은 객석 뒷줄에서 감상했는데, 각각 다른 재미와 감동을 주더군요. 앞 줄에서는 무용수들의 춤, 특히 공연 후반부의 '각설이 젓가락 춤'의 동작을 잘 감상할 수 있는 반면 노래하는 무용수의 표정과 몸짓을 놓칠 수 밖에 없어요. 객석 뒷 줄에서는 노래하는 무용수의 표정, 호흡까지 다 보며 같이 느낄 수 있답니다. 정원영 배우, 멋졌어요! 아니 이 날만큼은 무용수로 칭해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