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신춘문예 응모하러 연습하듯, 『감염된 독서』에서 최영화는 의대교수로서라기보다는 문학도처럼 다채로운 문체와 형식을 시도합니다. 편지체, 보고서체, 자기독백형 일기체 등 문체가 다채롭고 매력적입니다. 어린시절부터 섭렵해온 문학작품의 탑에 더해, 의사로서의 경험이 워낙 풍부하기에 글에 힘이 있지요. 참 재미있습니다. 이 책 안 읽고, 2018년 넘어갔으면 어쨌을까 하며 신나게 읽었습니다.
최근 만난 『맛, 그 지적 유혹』의 저자 정소영 박사가 영문학자로서 소설을 '음식'을 키워드로 읽어냈다면 최영화 교수는 의학자, 그 중에서도 감염내과 전문의로서 문학작품에서 '감염병'의 징후를 포착하고 그에 대한 사람들(고통을 겪는 사람, 간호하는 사람, 병을 멀리하려는 사람 등)의 반응을 분석합니다. 역시 한 분야를 깊이 들어간 이들은 같은 작품을 읽어도 틈새 빛으로 다른 세상을 볼 수 있는 거네요. 감탄하며 부러워합니다.
자, 이제 『감염된 독서』에서 제가 취하고 기억할 정보만 메모형식으로 기록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