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라의 손(Tara's Great Hands) 


현대백화점 어린이 책미술관, 전시 일정은 행여 놓칠세라 일부러챙겨둔다. (기획자와 행사 관계자에게는 죄송하지만, 점점 아이 눈높이의 생기 넘치는 체험전에서 어른 눈높이의 세련된 갤러리풍으로 변질되가는 듯 하지만) 챙겨 찾는 보람을 느낀다. 


이번 "타라의 손 (Tara's Great Hands)는 평소 눈여겨 보았(지만 워낙 고가이기에 집안으로 들이지 못했던) 보림 출판사 그림책 원본을 볼 수 있을 듯 해서 찾았다. 더 솔직해지자면, "나무"를 보고 싶어서 찾았다. 이유는 탐색해보지 않았지만, 나는 늘 나무향에서 힘을 얻으면서도 초록이 무섭다. 인류 멸망을 다룬 어떤 SF 중에서도 식물이 인류의 정신을 조종해서 자멸하게 한다는 SF가 가장 설득력 있다고 믿는 이유겠지만. "타라의 손" 전시실을 들어서자 마자, 기대했던 대로 "나무"랑 만난다. 

전시 제목 "타라의 손"은 인도의 남쪽 첸나이 지역에 기반을 둔 출판사 ‘타라북스’에서 따왔을 듯. ‘타라 Tara’가 '나무'일거라 생각했는데, 인도 말로 ‘별’이라고 한다. 또한 짐작했던 대로 '타라의 손'은 한 점 한 점, 한 면 한 면, 사람의 애정과 끈기를 담아 수작업으로 책을 만드는 이 출판사의 특징을 나타내는 듯 하다. 전시회 휘리릭 둘러보고 나가는 관객이 많던데, 5F 구석에 마련된 영상실에서는 타라북스의 최근 대표작인 "CREATION"의 제작과정 영상을 보여주는 데 꼭 감상, 추천한다. 팀웤이 단단해 보이는 한 무리의 사람들이 일일이 실크스크린 작업에, 한장 한장 그림책 낱장을 모으고 실로 꿰어 책 만드는 과정을 보여준다. 18000여권의 제작을 위해 이 팀은 8개월 꼬박 일했다고 한다. 

보림 출판사에서 한국 독자들에게 소개한 "나무들의 밤" 책을 좋아해서, 기대는 했지만 흐뭇하리만큼 잘 소개되어 있었다. 단 '옥의 티(?)'가 있다면, 기념품으로 파는 에코백의 가격이 무려 무려 80000원이었다는. 일본에서 제작했다고 하는데, 그 반값이었다면 업어 왔을 텐데 과도히 비싸다! 

어린이를 위한 실크스크린 및 파지 책, 체험 코너 


 인도 각 지역에서 전해지던 신화, 설화 등의 직접 전역에서 수집하고, 인도 토착 문화의 숨결을 살리려 노력해온 타라북스. 장인정신이 느껴지는 그림책을  만나게 해준 보림 출판사와 현대백화점 어린이 책미술관에 감사의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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