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의 펀펀 투데이 (교재 + MP3 CD 1장) - SBS 라디오 DJ 김영철의 펀펀한 영어 회화 시트콤
김영철.조혜정.제니퍼 옥 지음 / 두앤비컨텐츠(랜덤하우스코리아)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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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는 수많은 언어교재가 있다. 특히, 영어를 잘하는 방법, 생활 영어 잘하는 법에 관한 책은 수없이 많다. 나도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는 책을 읽고 나서 노하우를 알았으며, 틈틈이 영어 듣기와 영어 원서 읽기 등을 하고 있다. 하지만 나의 한계는 그것들이 주로 영단어와 문법에 관련된 공부이지, 생활 회화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생각해 보라. 문학 작품에서 쓰이는 어투를 실생활에 그대로 응용할 수 있겠는가? 『멋진 신세계』의 한 구절을 따 와서 "Civilization is sterilization(문명은 살균이다)"를 말할 순 없지 않은가? 그래서, 영어듣기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역시, 문제는 말하기였다.

 

 『김영철의 펀펀투데이』는 직장에서 벌어질 수 있는 에피소드에서 쓸 수 있는 영어표현을 쉽고 재미있게 가르쳐주고 있지만, 사실 그 표현들은 직장뿐 아니라, 다른 사회 활동에서도 응용할 수 있는 표현들이다. 예를 들어, '펀펀투데이 3'에 나오는 'don't cross the line'이나 'don't put off till tomorrow what you can do today' 같은 표현들은 직장이 아니라, 학교나 가정에서 더 많이 들을 수 있는 말들이다. 내 생각에 이 책의 목적은 '일취월장'이다. 매일매일 생동감 있는 캐릭터들이 벌이는 에피소드를 보며, 그 속에 함께 어우러져 있는 영단어나 표현들을 배우는 것, 아이들이나 어른들이나 즐기면서 배울 수 있는 책이, 바로 『김영철의 펀펀투데이』인 것이다. 게다가 MP3로 들을 수 있는 CD까지 주니, 일석이조다.

 

 조혜정, 제니퍼 옥, 그리고 <펀펀투데이>의 DJ인 김영철이 만들어 낸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라디오로도 만날 수 있다니, 참 기쁜 소식이다. 간혹 생각나면 챙겨봐야겠다. 영어가 힘들 때, 위로가 되어 주겠지. 나도 이 책을 다시 보며, 영어 말하기에 대한 자신감도 가지고. 많은 도움이 된 책이었다.

 

 김영철 씨. 다른 분들은?

 

  (한가지 아쉬운 점은, '부록'인 K-pop를 영어로 바꾸는 것이 좀 흔한 방식이었다는 점이다. 차라리 별권으로 냈다면, 어땠을까 하는 조심스러운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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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을 기다리며 필립 K. 딕 걸작선 9
필립 K. 딕 지음, 김상훈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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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립 딕의 작품을 보면, 언제나 사회의 음울한 면이 담겨 있다. SF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함에도 불구하고, 그 곳에서 벌어지는 추악한 일은 오늘날과 비슷하다. 다시 말해, 그들의 입장에서 보자면, 사회의 추악함은 어제나 오늘이나 거의 변함이 없다는 것이다. 왜 태양계까지 진출하고, 시간여행도, 기억의 조작도 가능해진 필립 딕 세계에 사는 사람들은 그것을 막지 못했을까? 마치 이러한 업적들이 악을 행하는 것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듯 하다. 『작년을 기다리며(Now Wait for Last Year)』도 마찬가지다. 과학이 키워놓은 문명을 감당하지 못한 인간들의 고뇌와 절규가 이 작품에도 담겨 있다.

 

 이 작품에 주로 등장하는 악한 소재는 '마약'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작가가 이 소설을 집필했을 당시에 아내와 다투며 마약에 의존한 채로 살았다는 것이다. 흔히 말해, '약 빨고' 쓴 소설이다. 하지만 필립 딕의 무의식 속에는 아내와 다시 화해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숨겨져 있었는지도 모른다. 『작년을 기다리며』에서 인공장기 이식 의사로 등장하는 에릭 스위트센트는 필립 K. 딕 자신의 모습이 투영되어 있다. 그는 아내 캐시와의 불행한 결혼생활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구 대표(이 소설의 배경은 외계인과 전쟁을 벌이고 있는 시대다)인 몰리나리의 주치의를 자원한다. 한편, 에릭의 아내는 불행으로부터의 탈출구로 마약을 선택했고, 그 마약을 복용하다가 지구와 외계인의 거대한 싸움으로 연결되고 만다(개인의 문제를 이렇게 커다란 문제로 만드는 시나리오적 솜씨는 필립 딕을 따를 자가 없다. 그래서 그의 수많은 작품이 영화화되었던 것이 아닐까?).

 

 『작년을 기다리며』의 원서인 『N-

ow wait for last year』. 아직 영화

화되지 않은 것이 아쉽다.

 

 결국 이 모든 상상의 끝은 저자가 생각했던 바로 그 주제들이다. 시간여행으로 과거로 간 아내, 그리고 과거의 에릭과 지금의 에릭. 과거로 간 아내를 기다린다는 것은 곧 그들의 사이가 좋아졌다는 것이다(그래, 필립 딕은 작품의 결말을 제목에 암시한다). 이 책은 SF 소설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부부를 위한 소설이기도 하다. 잃어버렸던 인연의 관계를 되찾을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책이다. 시간은 그것을 허용해주었고, 특별한 운명이 그들의 만남을 이루어주었다. 왜 『작년을 기다리며』가 필립 딕 작품 세계로 들어가는 현란한 입문서라는 찬사를 받는지, 이해하게 되었다. 이 소설은 필립 딕의 모든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필립 K. 딕. 그는 자신의 작품 속에서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

는 인간의 따뜻한 모습을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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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견 치로리 - 쓰레기장에 버려진 잡종개가 치료견이 되어 기적을 일으키다, 개정판
오키 토오루 지음, 김원균 옮김 / 책공장더불어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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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과 개, 고양이의 관계심리학』은 인간과 개, 고양이의 관계 및 인간이 동물에게 미치는 영향과 개와 고양이에 대한 의문에 대한 대답이 있는 책이다. 그 책은 제목처럼 심리학과 과학의 입장을 통해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정리한다. 그래서 『치료견 치로리』는 위의 도서와는 차이가 있다. 사실 치로리는 꽤 유명하다. 2006년에 암으로 죽었을 때, 300명의 사람들이 '치로리'라는 개를 위해 추모회를 열었다. 그리고 국내에는 『고마워 치로리』로 처음으로 소개되었다. 당연히, 개가 만든 감동 실화다.

 

 치로리는 장애가 있는 잡종개다. 그러나 그는 다른 수많은 개들보다 더 뛰어난 일을 한다. 치료견 훈련을 마치고, 치료견이 된 치로리는 전신마비 환자를 움직이게 하고, 말을 잃은 노인에게 말을 되찾아주었다. 그는 버림받았지만, 그것을 복수하지 않고, 치료견이 되어 세상을 밝힌 것이다. 사람들도 쉽게 할 수 없는 일을 개가 하다니, 참 부럽고, 부끄러웠다. 그의 이야기는 마치 영화와 같다. 만약, 치로리가 그대로 유기견이 되어 안락사당했다면, 이 아름다운 이야기는 모두 없어졌겠지.......

 

 치로리. 2006년에 암으로 떠나고, 1년 후에

 『고마워 치로리』가 출간되었다(『치료

 견 치로리』는 그 책의 개정판이다).

 

 한편으로, 우리나라에는 왜 치로리 같은 좋은 개가 없을지 곰곰이 생각해본다. 우선 우리는 애완견을 더 하등한 생물로 본다. 그저 평등하게만 바라보면 되는데....... 안타깝다. 무엇보다 애완견이 질리면, 마치 생명이 없는 물건을 버리듯 유기한다. 하지만 주인이 유기한다고 해서 책임이 사라지는가? 유기견은 주인이 없으면 안락사당한다. 이 얼마나 억울한 일인가? 자신은 충실하게 주인을 따랐는데, 어느 날 주인이 나를 버리고, 이제 죽어야 한다니. 만약 내가 개를 키운다면 절대 유기시키지 않을 것이다. 치로리는 못 된다 해도, 누군가의 삶의 희망이 될 수 있는 그런 존재로 만들 것이다. 그 전에 내가 그런 사람이 되어야겠지만.

 치로리는 죽었지만, 그의 메시지는 여전히 우리 곁에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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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개, 고양이의 관계 심리학
세르주 치코티, 니콜라 게갱 지음, 이소영 옮김 / 책공장더불어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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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와 고양이. 애완동물, 아니 동물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동물들이다. 인간과 가장 가깝고, 서로 앙숙이라고 알려져 있는 개와 고양이는 어떤 관계에 있을까? 그리고 인간과 이 두 생물은 어떤 연관이 있을까? 사실 그 해답은 애완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라면 다 알 수 있는 사실이다. 길들이지(교육하지) 않으면, 자기 멋대로 행동하기에 반드시 길들여야 하고, 그렇다고 사랑을 주지 않으면 안 된다. 이 외에도 많다. 왜 그들은 이렇게 닮은 걸까? 『인간과 개, 고양이의 관계심리학』은 바로 이 질문에 대한 과학적인 해답을 담은 책이다.

 

 나는 반려동물을 키워본 적은 없지만, 동물들과 함께 하면 삶이 외로울 때가 없고, 더 즐거우리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물론 그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왜 애완동물이 주인을 따르는가? 당연히, 우리가 친한 친구와 어울려다니듯이, 애완동물은 주인을 친구로 생각하기 때문에 따르는 것이다. 따라서 동물을 학대한다는 것은, 인간과 학대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비인도적인 행위일 것이다(과학서에서 윤리를 말하는 나는 참........ 윤리적인가?). 이 책에서는 동물학대와 인간학대가 왜 발생하고, 그것으로 인해 받는 영향들을 심리학적으로 다루었다.

 

 이외에도 이 심리학서는 우리가 개와 고양이에 대해 가졌던 궁금증을 명쾌하게 해결시켜 준다. 또한, 인간의 능력을 능가하는 그들의 놀라운 이야기도 만나볼 수 있다. 가끔 개와 고양이는 깜짝 놀랄 일을 한다. 인간의 역량으로는 할 수 없는 곳에 다다른 위대한 생명체이다. 이 책이 왜 흥미롭냐면, 딱딱한 과학이 아니라, 좀 더 친숙한 분야인 심리학을 중심으로, 애완동물들과 인간의 관계를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와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은 이 책을 보라. 『인간과 개, 고양이의 관계심리학』은 이

세 존재의 상호관계뿐만이 아니라, 고양이와 개의 이야기까지 등장하니까. 물론 그들에 대한

심각한 오해도 해명될 것이다.

 

 나는 처음에는 이렇게 생각했다.

 '개와 고양이와 인간의 관계를 아무리 설명해도, 결국 인간이 중심이겠지.......'라고. 개와 고양이에 대해 말해도 결국 모든 게 인간과 연결될 거라고. 하지만 '외전'에는 반전이 있었다. 인간 역시 동물에게 영향을 주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 다행히 이 책은 인간중심주의를 부르짖는 게 아니라, 인간과 동물의 조화를 꿈꾸고 있었다. 그런 점에선 참 다행이다. 개와 고양이를 비롯한 애완동물을 모두 설명해놓고, 인간이 최고다라고 외치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으니까. 한 번쯤은 그들에게 주인공 자리를 함께 앉을 수도 있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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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을 마무리하며, 모든 해의 마지막 달에 출판된 책들을 살펴보자. 여전히 컨셉은 '눈길을 끈 것'이다.

 

  나는 조앤 롤링의 『해리포터』를 비롯해 대작 영화까지, 단 한 편도 보지 않았으나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캐주얼 베이컨시』에 관심이 간다. 그녀는 "내가 쓰지 않으면 안됐던 작품"이라고 이 두 권짜리 소설에 대해 자평했는데, 문단과 사람들 사이에는 호평과 혹평이 오가고 있다. 하지만 평가가 어떻게 됐든, 판타지 세계에서 벗어나 잔혹한 현실을 담담히 말하려고 하는 롤링의 의지는 충분히 엿보인다. 제목인 '캐주얼 베이컨시'는 '의회의 공석'을 뜻한다. 즉, 의원이 자리를 채울 수 없게 된 상황이라는 것이다. 소설은 이 공백으로부터 시작한다. 그녀의 소설의 주인공은 마치 성장소설의 주인공들 같다. 마약 중독자인 어머니와 살고 있는 위든, 강박증을 가진 아버지가 있는 팻츠, 파키스탄 이민 가정의 자완다를 비롯한 여덟 가정의 아이들은 대부분 정상적인 환경에 놓이지 못하고 있다. 이런 사악한 시작에서 어떤 아름다운 끝맺음을 이끌어낼까? 작가의 역량에 달린 것이다. 물론 『캐주얼 베이컨시』가 성장소설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리라. 평화로운 삶에 적개심과 반목이 자리잡는 '파리대왕'을 연상시키는 이 작품, 그러나 그것보다 더 충격적인 내용을 다루는 소설....... 무섭다.

 

 스티븐 킹의 걸작, 그 두 번째 이야기는 우리가 정말 알고 싶고, 추구했던 이야기이다. 사람들은 항상 '이게 영화나 소설로 만들어졌으면!'이라고 생각을 한다. 그것은 함께 그 기억을 공유하고 싶은 까닭이다. 스티븐 킹은 '만약 케네디가 암살되지 않았다면 지금은 어떻게 변할까?'라는 문득의 상상을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서 『11/22/63』을 쓴 것이 아닐까? 왜 제이크는 과거로 시간여행을 할 수밖에 없었을까? 암울한 현실, 어두운 미래를 밝게 만들게 하기 위해서이다. 마치 <맨인블랙3>의 설정 같다. 처음에는 해리 가족 살인사건을 막으러 과거로 간 제이크는 자신으로 인해 해리가 죽은 것을 알고, 다시 토끼굴로 들어가고, 그는 베트남전을 막아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케네디를 죽인 오스왈드를 제거해야 했다. 과거는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한 개인이 거기에 끼어드려면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 스티븐 킹은 어떻게 이 장대한 이야기를 그려낼까?

 

 고전이 탄생하기 전에 있었던 고전(『일리아스』 같은)은 정말 값진 보물이지만, '보물'답게 발굴되지 못한 것들도 있기 마련이다. 『슈테른하임 아씨 이야기』는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 모티브가 된 낭만주의 소설이다. 왜 이 작품이 주목받지 못했는가? 저자인 폰 라슈가 여성이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이제 그 모든 차별을 넘어서서, 진정한 걸작을 맛 볼 수 있게 되었다.

 

 디킨스에게 바치는 오마주, 『헬로, 미스터 디킨스』. 디킨스 탄생 200주년을 맞았는데 왜 이리 조용해? 하던 차에 디킨스를 위한 작품집이 나왔다. 크리스마스 하면 빠질 수 없는 디킨스의 대표작 『크리스마스 캐럴(애니메이션도 재밌다)』을 개작한 소설을 비롯해,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모티브가 되었다는 『두 도시 이야기』의 '두 도시'를 주제로 한 소설들까지. 디킨스를 사랑하는 모든 국내 팬들에게는 좋은 크리스마스, 새해 선물이 될 것이다.

 

역사는 강자의 것이라고 했나, 그럼 이번엔 약자에 주목할 차례가 된 거다. 파이더르 오 길린의 세계에서는 약자가 강자가 될 수도 있고, 강자가 약자가 될 수도 있는 세상이다. '약자'가 만약 인류라면 강자란 대체 누구인가? 강자에 맞서 새로운 강자가 될 수 있는가? 인간은 과연 약자인가? 그 모든 물음을 『인피리어』 안에서 확인하라. 주인공은 약자다.

 

 모험 이야기는 언제나 설레고 흥미롭다. 앞에 무엇이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모험은 상상력을 자극하고, 감동과 즐거움을 준다. 『와일드우드』가 매력적인 까닭도 모험 소설이기 때문이다. 출입이 금지된 숲 속에는 무엇이 있을까? '디셈버리스츠'라는 인디밴드의 리더인 콜린 맥코이와 그의 아내가 쓰고 그린 멋진 이야기를 만나보고 싶다.

 

 게임 <헤일로>와 관련된 SF 소설이라면, 당연히 환영이다. 표지가 참 인상적이다.

 

 작년에 『인어의 노래』를 통해 '프로파일러'와 '토니 힐'이라는 존재를 만나게 되었다. 그 두 번째 이야기, 『피철사』가 나왔다. 그의 글쓰는 방식은 이미 잘 알고 있으니, 읽는 것만 남았다. 우린 그저 토니 힐의 놀라운 수사만 따라가면 되니까.

 

 여담으로, '50'에 관한 일본 작가의 단편집 『혈안』도 출간되었는데, 내가 전에 그런 테마의 소설 한 번 봤는데....... 별로다.

 

로마의 대표적인 저술가 키케로의 『신들의 본성에 관하여』는 자신만의 주장을 내세우지 않는다. 그는 에피쿠로스 학파의 신들의 본성에 관한 입장을 분석하고, 그것을 비판함으로써 자신의 의견을 독자에게 보여준다. 마찬가지로, 그는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스토파 학파에 대한 비판을 통해 자신의 '신성론'을 완성시킨다. 가히 고전이라 할 만하다.

 

 20세기는 최고의 격변의 시대이다. 지금껏 볼 수 없었던 대규모의 전쟁과 학살극, 인간을 분열시킨 사상의 갈등, 그리고 민주주의로 가기 위한 변화........ 하지만 우리는 우리 자신이 살았던 시대이고, 가장 많이 듣고 배웠던 시기이기에 이 시대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수전 케네디, R.G. 그랜트, 샐리 리건은 말한다. 당신이 알았던 역사는 반쪽 역사라고. 여기 또 다른 깜짝 놀랄 진실이 담겨 있는 것이다.

 

 역사에 길이 남을 영원한 제국, 로마. 로마는 흔히 고대사에서 가장 부유하고 번영한 국가라고 알려져 있다. 그들은 전쟁과 노예를 통해 쾌락의 나날을 누렸다. 여기서 '그들'은 누굴까? 바로 로마의 원로원과 귀족들이다. 그렇다면, 소수의 삶은 어땠을까? 99%가 주목되고 있는 오늘날, 로마의 99%의 삶을 보며 비교, 대조해보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 과연 그들은, 우리보다 행복했을까?

 

 자유와 평등은 그냥 주어진 것이 아니다. 위의 로마의 99%의 삶 중 많은 이들이 자유와 평등을 보장받지 못한 사람들이었다. 프랑스 혁명의 '인권 선언'에서 시작해, 99%들은 끊임없이 자유와 평등을 부르짖었고, 그것을 글로 남겼다. 그 결과, 이렇게 책으로 따로 낼 만큼 질적으로도, 양적으로도 우수한 유산이 탄생하게 되었다. 과거의 부르짖음, 오늘의 부르짖음, 무엇이 다른가?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그런데....... 마그나카르타부터 새천년선언까지의 52가지 선언문을 모아보니, 그 양이 장난이 아니다. 10만원에 가까운 가격에, 두께는 1576쪽이다. 원문을 대역하는 방식에 풍부한 해설과 역주까지 곁들여서, 엄청난 책이 하나 나왔다. 한 번 가져보고 싶다. 물론 나한텐 1300쪽짜리 『율리시스』가 있지만.

 

비트겐슈타인에 대한 방대한 평전. 평전은 방대할수록 깊다고 했나? 평전이 왜 긴가? 평전을 쓰려는 사람은 그 사람에 대해 수많은 조사를 한다. 그러나 그 모든 조사가 일치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들은 어쩔 수 없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알 수 없는 사실까지 집어넣는다. 왜냐하면 그것 역시 평전의 주제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평전은 흔하다. 그러나 비트겐슈타인의 평전은 흔하지 않는다. 그는 단 한 명의 특별한 철학자니까.

 

 톨킨. 판타지 소설의 대가로서 존경한다. 하지만 그는 교사이기도 했다. 그리고 『반지의 제왕』도 심심하게 앉아있을 때, 구상된 이야기라고 한다. 심심할 땐 역시 그림 아닌가? 그렇게 그린 하나하나의 그림들이 책으로 펴내질지 톨킨은 상상했을까? 이렇게 소장할 수 있게 되어서 기쁘다.

 

 『카사노바는 책을 더 사랑했다』가 『저술 출판 독서의 사회사』로 7년만에 탈바꿈했다. 소재 자체가 나를 흥분시키는 소재인만큼, 꼭 갖고 싶다.

 

 『삼국지』는 소설이자, 역사이다. 과연 그 사이의 오해는 무엇이 있을까? 역사를 중심으로 본 삼국지임을 밝힌다. 소설과 역사 사이에서 헷갈려하는 삼국지 초입자를 위한 친절한 안내서.

 

괴테가 오늘 많이 나오는 듯 하다. 그가 한 말이 모두 글이 되고, 사람들의 사고를 북돋와주는 촉진제가 된다. 이게 거장의 파워인가....... 그가 어떻게 말했는지, 어떻게 행동해야한다고 말했는지, 빨리 듣고 싶다.

 

 우리는 또 다시 대답을 들어야 한다. 조지 버나드 쇼에게 세상이 무엇인지 물었으니, 또 다시 그의 값진 충고를 받아야 한다. 그는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라는 묘비명을 가진 재치 넘치는 희극 철학자이다. 이 교양서의 부제는 '모르면 당하는 정치적인 모든 것'이다. 역시 위트 있다. 88세, 인생의 모든 경험을 겪은 사람으로서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듣는다. 그의 예고와 경고는 어느 면에서는 들어맞는다. 세상, 그렇게 살지 마라.

 

 인간의 정신을 분석하기에는 아직 멀었다. 트라우마라는 한 분야에서도 이렇게 광범위한 상황이 나오니까. 가정 폭력도, 정치 테러도, 모두 이 외상장애에서 비롯된다는 것 아닌가? 트라우마를 장애로 부를 수 있을까? 어쨌든 놀랍다.

 

 세상을 바꾼 과학자들도 라이벌 관계가 있다. 서로 이렇게 경쟁 관계에 놓여 있었기에 과학이 더 발전할 수 있지 않았을까? 표지는 갈릴레이와 교황의 다툼을 우스꽝스럽게 표현하고 있다. 이 책의 목적은 지겨울 수 있는 과학의 역사를 라이벌 간의 대결을 통해 재미있게 풀어내겠다는 의도이다.

 

『이상 소설 전집』과 『이상 평전』만 정독한다면, 이번 해에 이상이라는 작가는 충분히 정복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 이상이란 놈은 워낙 이상한데다가 말을 나처럼 하도 꼬아대서 당신은 이해할 수 없으리라 믿고, 어려운 그의 소설보다 이 평전 먼저 독파하기를 권유하는 바이다.

 

 올해는 다산 정약용에 대한 저작도 많이 출간되었다. 그 모든 프로젝트를 종결짓는(물론 내 생각)『다산 간찰집』은 그의 편지집이다. 편지는 좋은 소통거리다. 편지 역시 다산의 중요한 저작으로 인정하겠다. 카뮈와 그르니에의 서한집도 고전으로 인정하는 나니까.

 

 『철학 한 잔』과 『세계사의 구조』는 철학과 세계사를 명확하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전자는 술 한 잔 마시듯 철학을 넘어가게 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후자는 동시에 우리에게 숨은 진실을 맛보게 할 것이다. 이것으로 2012년은 지나가겠지.

 

 (추가)

 

우리에게 몽골은 그리 멀리 있는 편이 아닌데도, 낯선 땅이다. 몽골 대제국 외에는 세계사에 이름을 올린 적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몽골족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들의 민족사는 다른 나라의 역사만큼이나 존중받아야 할 것이다.

 

 이상 평전에 이어, 백석에 대한 글이 나왔다. 두 사람 모두 20세기에 자랑스러운 작가다. 그런데 왜 백석이 갈매나무의 시인일까? 그것은 100쪽의 짧은 글 속에서 확인하자. 비록 양은 적지만, 그에 대해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이다.

 

 『사랑과 욕망의 변주곡』은 '안톤 체호프의 에로티시즘 단편선'이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다. 제목과 부제, 표지 모두가 이 단편선은 '사랑'과 '욕망'에 대한 소설들임을 짐작하게 한다. 안톤 체호프의 희곡은 많이 봤지만, 단편소설은 처음 만나는 것 같다. 처음 만남을 평범한 여인들의 사랑 이야기로 시작하다니. 중요한 것은 『개를 다니고 다니는 여인』과 『사랑에 대하여』를 제외하고는 모두 국내 초역이라는 것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이다. 처음 알려진 미지의 개척세계라고 해야 할까? 어쨌든 체호프에 빠져보도록 하겠다.

 

 '나는 가수다' 열풍에 이어 '나는 작가다'라는 프로젝트가 진행된 적 있었는데, 한 동안 소식을 못 듣다가 '나는 작가다'의 당선작이 소설로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인터넷을 뒤져봤다. 그 소설의 제목은 『코카브』. 왠지 낯익은 제목이다. 코카브는 UFO, 즉 외계인의 강림을 기다리는 집단을 뜻한다. 그런데 그게 행방불명된 아내를 찾는 남자의 이야기다. 두 소재가 만나서 독자들에게 짜릿한 즐거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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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2-05-20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