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가지 책에 대해 간략히 이야기해 본다.

 

 

 막스 베버의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은 원래 '장난 아니게' 어렵다. 그나마 청소년 철학창고라서 '어려운' 거다. 이 책은 "왜 서양에서 유독 자본주의가 발전할 수 있었는가?"라는 질문에서 비롯되었다. 저자는 그 까닭을 프로테스탄트 윤리, 즉 청교도 정신을 들어 설명한다. 청교도의 소명 의식이 자본주의 정신과 별개로 발전하면서, 자본주의의 발전을 이루었다. 좀 더 와 닿게 말하자면, 종교가 경제를 발전시킨 것이다. 이처럼 베버는 종교와 경제의 연관성을 역사적 실례로 서술했다. 그러면서도 서술자의 객관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존경스러울 따름이다.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도 한국의 현대사나 정치 추세를 잘 알지 못하면 어렵다. 만약 관심이 있어도 주의 깊게 살피지 못하면 어렵다. 이 책의 요지는 이것이다. 지난 근대화 과정에서, 우리나라 국민들은 민주화를 이루기 위해 피를 흘리며 투쟁했고, 마침내 그것을 쟁취했지만, 그렇게 이 땅에 민주주의를 이룩한 뒤에도 아직 해결되지 못한 문제들이 많다. 즉,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가 요구된다는 것이다. 최장집의 글을 계속 보면, 우리나라에 과연 민주주의가 찾아온 것이 맞는지 의심된다. 지금 우리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주의다. 자세한 것은 밑줄 긋기로.

만약 한 사회가 신자유주의의 교리처럼 효율성에 기초해 생산적 부의 축적만을 목적으로 운영된다면, 가난한 사람의 복지뿐만 아니라 문화, 예술과 같이 삶의 질을 풍요롭게 하는 영역 역시 부자들의 자선에 의존하게 될 뿐이다. 역사를 통해 인류가 합의에 이르게 된 사회 운영의 원리는 민주주의다.

민주주의에 기초를 둔 국가만이 어느 한 하위 체계의 과도함을 제어하며 하위 체계 간의 자율성과 균형을 유지시키면서 전체 사회의 복리와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 계급 구조화의 심화, 소득 불평등, 하층 집단의 광범위한 소외와 정치적 배제 등 한국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현실은 유능한 민주주의 국가의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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