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은 어떻게 노동이 되는가 - 한국 사회를 움직이는 새로운 명령
한윤형.최태섭.김정근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아, 『일인시위』와 더불어서 '꼭 읽어봐야 할 책' 중 하나라고 느낀다. 한국 사회의 진실을 고발하는 책이다. 내용이 조금 어렵긴 해도 2장, 즉 '대한민국 열정 노동 백서'만은 꼭 읽어보길 권한다.  

 『열정이 어떻게 노동이 되는가』는, 처음에 제목만 보고 일종의 사회과학적 도서인 줄 알았다. 하지만 그 내용 안으로 파고들어가니 그 이상의 내용이었다. 오늘날 청춘이 열정을 가지고(즉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노동을 해도 아파하고 좌절하는 이유가 이 안에 담겨 있다. 꿈을 가져라, 꿈을 가져라, 라고 외치면서 꿈을 가진 이들을 절망시키는 한국 사회, 대체 누구 탓이란 말인가? 

 내 꿈과 열정에 노력했을 뿐인데, 누가, 무슨 권리로 내 열정에 값을 매기고 평가하는 것인가! 절망한 청춘들이 부르짖는다. "네가 원한 일이잖아"라는 한 마디로 모든 것을 넘어갈 수는 없는 법이다. 그러기에는 현실이 너무나 가혹하다. 고 최고은 씨가 죽은 까닭은 다름 아닌 생활고 때문이었다. 오늘날 같은 한국 사회에, 거지도 아니고 최고은 씨 같은 능력 있는 사람이 굶어죽다니, 이것이 한국 사회의 현실이란 말인가? 꿈이 "이 시대의 청춘의 덫이" 되고 '열정 노동'에 혹사당해야 하는 현실, 이것이 정녕 우리가 만나야 할 미래란 말인가? 

 다른 장은 내용이 거의 비슷하다(그러나 읽을 때마다 가슴이 뜨끔하게 하는 내용이다). 내가 가장 기억에 남는 장은 2장, '대한민국 열정 노동 백서'였다. 사례가 최신의, 구체적인 것이라서 그런가 더욱 입체적으로 다가왔다. 프로게이머, 연예인, 영화와 문화 사업에 종사하는 청춘, IT 업계에 몸 담그고자 하는 청춘, 언론인, 서비스 직종, 다단계 판매인, 상근자들의 사례를 너무나 생생하게 제시해서 분노가 솟구치기까지 한다. 특히, 꿈 많은 청소년들이 바라는 프로게이머와 연예인의 실상을 알고 나니 열정 노동이라는 단어가 싫었다.  

 청춘은 아프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라고 위로해도 아픔은 사라지지 않는다. 이것이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 라고 절규해도 마찬가지이며 열정이 어떻게 노동이 되는가 라고 물어도 그렇다. 그렇게 해도 20대 청춘들이 월평균 88만원 정도의 임금을 받으며 비정규직으로 일하게 되리라는, 『88만원 세대』의 전망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대안은 무엇인가? 아쉽게도, 그것은 여러분의 몫이다. 답을 얻으려면 먼저 이 사회를 개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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