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추석이다. 비도 와서 밖에서 못 놀 것 같으니, 갖고 갈 책을 미리 정해본다.
이 책은 번역을 할 계획이다. 틈틈이.


다 갖고 갈 건 아니지만, 이 책들을 후보로 삼아본다.
누구에게나 아무 것도 아닌 햄버거의 역사를 마치 백과사전처럼 풍부하게 실어놓은 책이다. 이런 외계인 같은 작가. 그러나 그는 누구보다도 충실한 지구인이다. 중앙일보 기사에서 일부 발췌한 글: 실제 조씨는 엄청난 다독가다. “집에 소장 도서가 1만5000권쯤 된다”고 했다. 대학시절 목회자를 꿈꿨던 이력 때문에 관심 분야도 다양하다. 장르문학은 물론 종교철학·자연과학을 아우른다. “요즘도 도서 구입비로 한 달에 100만원쯤 지출한다”고 했다. 대학교 교직원이기 때문에 주중에 관심 있는 책을 읽고 주말에 쓰는 식으로 작가 역할을 해내고 있었다. 담배는 피우지 않고 소설을 쓰기 위해 술도 마시지 않는다. 영감보다는 근면과 위트로 승부하는 21세기형 작가다.
소설은 왜 쓰는 걸까. “꿈을 공유해 타인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했다. SF를 좋아하는 착한 지구인 작가다.
꼭 이런 기사 보면 읽고 싶어진다니까. (마찬가지로 중앙일보 기사에서 발췌) "대중적인 소설이다. 오해하지 마시라. ‘대중적’이란 말을 ‘문학적 성취가 모자라는’이란 뜻으로 쓰지 않았다. 존 그리샴의 신작 『고백』은 쉬 읽힌다. 그러면서도 문학적 성찰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술술 책장을 넘기다가도 인종차별과 사형제도를 성찰하는 몇몇 대목에서 멈칫하게 된다. 평론은 종종 과장의 유혹을 외면하지 못한다. ‘최고’나 ‘최악’이란 꼬리표에 쉽게 굴복한다. 미국 평론가들이 ‘최고의 스토리 텔러’ 운운했기에 또 시작이군, 했다. 다 읽고 보니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최고’의 대중소설이었다. 과장처럼 들릴 수도 있다. 직접 검증을 해보시라." 덕분에 이 소설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