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작가들, 또는 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글의 집합. 또는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것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 내는 글. 무엇을 책이라고 보아야 하며, 그 책들 중 무엇을 중심으로 보아야 하는가? 

  

 그것은 나의 주관대로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훌륭한 책이라도 내 마음을 흔들어야 한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건 그 다음이다. 

 

 작가들의 글을 모은 것과, 한 작가가 쓴 여러 개의 글. 이 중 무엇이 우수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분명히 가치가 있음이라. 한 가지 주제의식을 가졌기에 여러 작가들의 글이 하나로 뭉쳐졌을 것이고, 각자 다른 주제의식을 가졌기에 한 작가의 글이 여러 가지로 갈라지는 것이다. 

 

 

 

  어느 출판사의 특정한 '전집'을 두고 크게 다루지는 않지만, 나는 말하고 싶다. 전집도 한 권의 책이라고. 비록 수많은 책들 틈에 끼어서 제 가치를 못 낼지도 모르지만 중요한 것은 내가 보면 되는 거라고. 

 

 

 

 

 이미 시공사에서 출판된 바 있는 소설이지만, 민음사가 출판하면 왠지 모르는 믿음이 간다. 처음에 시공사에서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을 보았을 때는 설레임과 기쁨으로 찼는데, 지금은 그 감정이 덜한 것 같다. 하지만 아직 나는 이 책을 읽지 않았기 때문에 설레임은 사라지지 않는다. 

 

 

 

 

  

 청춘을 위한 책들이 날로 늘어가고 있다. 사실 이번에 출간된 책들 중 『열혈 청춘』 외에도 『청춘아 너만의 꿈의 지도를 그려라』라는 책이 있다. 역시나 청춘에 대한 책이지만, 『열혈 청춘』은 여러 사람들이 같은 주제의식을 가지고 쓴 글이다. 나는 그것에 차이를 두었다. 물론 내가 여러 사람들이 쓴 글을 모아서 출판한 책을 우대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놀라울 뿐이다. 그리고 또 하나. 해방 이후 우리의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이다. 우리가 해방 이후의 역사를 살지 않았다면, 체험한 경험자보다는 못할 지라도 책으로라도 느껴보아야 하지 않겠는가? 역사는 시대가 지나면서 계속 쓰여져야 한다. 

 

  『강남몽』 이후로 황석영의 장편소설은 꽤 오랜만인 것 같다. 전작이 우리나라의 현실에 대해 진지하게 다루는 소설이라고 한다면, 『낯익은 세상』은 황석영 작가 자신의 작가의식에 대해 돌아보는 책이다. 자전소설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이르지만, 그런 편이다. 그의 책을 기다려 온 사람이라면 마땅히 읽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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