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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애사
이선미 지음 / 영언문화사 / 2001년 3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구입을 할까 말까 매우 망설였던 작품입니다.
보시다시피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그 시대를 배경으로 과연 재미있는 로맨스가 나올 수 있을까 하는 의심과
(읽다보면 너무 가슴 아프고 화가나서......해피앤딩이라는 제가 좋아하는 주제로 다가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
또 그녀는 독립운동과 관련이 되어있는데, 남주인 그는 독립운동과 관련이 없이 살고 있기 때문에 과연 남주에게 매력을 느낄 수 있는지도 의심스러웠구요..(혹시 친일파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
많은 리뷰에서 재미있다는 말을 듣고 결심을 하고, 책을 읽고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경성애사의 이선미씨는 "10일간의 계약"을 쓴 작가입니다. 이선미씨는 책의 주제를 정할 때 나름대로 로맨스와 깊이 생각할 수 있는 주제를 결합시키고자 노력하는 듯 합니다.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한 한국형 로맨스라....정말 대단하지 않습니까...이런 무거운 주제를 가지고 글을 쓴 이선미씨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이 책은 일제시대 막바지의 경성에서 살고 있던 남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다른 로설과 같이 그들은 서로 끌리고, 다투고, 사랑하고, 갈등하고, 오해하고, 해피앤딩을 이룹니다.
작가들은 로설을 전개할때 두사람의 첫 만남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고 전개 한다고 합니다. 그런점에서 이책에서 두사람의 만남은 아주 재미있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그런 점을 봐도 이 책은 참 잘 쓰여진 글들로 이루어 졌답니다. 작가에 대한 소개에서도 나왔지만 이선미씨는 글을 매끄럽게 재미있게 잘 씁니다.
앞서 말한것과 같이 그녀는 독립운동을 돕는 입장이고, 그는 독립에 방관하는 사람입니다. 그의 집이 겉으로는 친일을 하면서 내면에서는 독립의 자금을 돕는다 해도...그를 긍정적으로 보기는 힘들겠죠..
그는 그녀를 만난후 변하기는 하는데요, 이런 점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두사람의 사랑에 초점을 맞춘다면 그의 그런점이 별로 흠이 되지 않게 보이실겁니다.
또 후반부에서 독립운동을 하던 그녀에게 어려운 일들이 생기고, 그가 그것을 해결해 주는데 긴박하게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한마디로 무거운 역사적 주제를 로맨스와 절묘하게 결합시켰고, 책의 내용들이 시시껄렁한 내용들이 아닌 알찬 내용들로 가득차 있다는 거죠...
너무 가벼운 인터넷 소설에 실망하셨다는 리뷰를 많이 읽는데요, 이 소설은 그런 글들과 틀린 알찬 글입니다.
"공녀"나 "연록흔"처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