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은장도
한수영 지음 / 현대문화센터 / 2002년 2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연록흔'을 쓴 한수영씨의 작품입니다. 저는 연록흔을 먼저 읽었는데, 은장도가 아마 더 전 작품인것 같습니다. 누군가 '연록흔' 보다는 못하다는 말을 했는데, 공감합니다. 저 역시 워낙 연록흔을 감탄하면서 보았기 때문입니다만, 이 책 은장도도 꽤 수작입니다. 재미도 있습니다.
제 생각에 우리나라 작가는 전생에서 못이룬 사랑을 현생에서 이루는 스토리를 좋아하고, 밤의 세계를 동경하는 듯 합니다. 전에 읽은 메두사(비연 작)는 일본 야쿠자가 주인공이었는데, 은장도의 주인공은 홍콩쪽 야쿠자(?)입니다. 아마도 남주인공의 힘(17:1을 맨손으로 싸워도 이기는 대단함)과 부를 부각시키기에 적절하다고 생각하는가 봅니다.
어째든 이책은 일단 전생과 현생이 주요 축이기 때문에 5번이나 다시 환생을 해서 그들은 다시 만나고 이루어 집니다.(5번이라니....그 이야기들은 모두 나오지 않지만, 정말 힘든 연인이죠?)
그런데, 한가지 특이한 점은 여주인공이 그의 밤의 세계를 거부한다는 점 입니다. 그를 너무나도 사랑하지만 그의 세계를 절대로 받아들일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메두사에서는 여주인공인 납치까지 당했는데도, 결국 야쿠자의 안주인으로서의 역할을 멋지게 해내고, 그쪽으로 자리를 잡고 삶을 영유해 나갑니다. 보통은 그렇게 남자의 세계쪽으로 자리를 잡지요.. 그녀는 오히려 그를 어두운 세계에서 합법적이고 밝은 세계로 이끌어 냅니다.
한수영씨는 책을 쓰기전에 많은 자료조사를 하는 작가인것 같습니다. 이 또한 우리나라 작가들의 특징인데요, 외국 로설보다도 여러가지 볼거리와 내용으로 알찬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물론 폭력적인 세계를 그리 자세히 알필요는 없지만....^^ 어째든 일단 그가 홍콩의 실력자이기 때문에 여러가지 그의 밤의 세계에 대한 이야기도 나옵니다. 이렇게 이 책은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죠....
책의 줄거리는 여러분의 재미를 위해 쓰지 않을께요....읽어보세요... 모든 작가들 책을 쓰는데 정성을 안 들일리가 없겠지만, 한수영씨는 특히 정성스럽게 글을 쓰는 사람입니다. 그런 책, 읽고 나서 후회되지 않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