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0일간의 계약
이선미 지음 / 영언문화사 / 2002년 4월
평점 :
절판
그는 돈을 주고 그녀를 샀습니다. 저는 '10일간의 계약'이 이런 내용이라는 점에 흥미를 느끼고 이 책을 구입했는데요, 읽으면서 사실 좀 거부감이 들더라구요. 로맨스 소설은 돈많은 그가 금전적으로 어려운 형편의 그녀를 돈을 주고 사는(?)경우가 많은데 왜 거부감이 느껴졌을까요? 제 생각에는 '10번의 계약'이 더 어울릴것 같습니다.^^
그녀는 비참할만큼 어려운 처지입니다. 그는 그녀만큼 비참한 과거를 거쳐서 지금의 부를 이루었습니다. 때문에 그는 그녀의 처지를 잘 알고 있을것 같은데....그는 그런 사실들은 외면하고 돈을 주고 그녀를 삽니다.(금전적으로는 도움을 준거군요...) 그가 아픈 과거때문에 모든 것에 마음의 문을 닫았기 때문이겠죠...그는 돈을 주고 그를 샀지만, 아마 그게 그녀를 사랑하는 시작 이었다는 것을 몰랐을 겁니다. 소설을 너무 현실에 적용시키면 안되지만...현실적으로 돈에 그녀가 자신을 그에게 던지는 장면은 참 마음을 씁쓸하게 했습니다.
이 책은 좀 어두운 분위기입니다. 주인공 두사람이 힘든 인생을 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결국 사랑을 이루었으니 두사람에게 박수를 보내야 한답니다.
작가 후기를 읽어보니 저의 씁쓸한 마음이 좀 풀렸습니다. 작가는 성 매매라는 사회고발 프로그램을 보고 이 글을 쓸 생각을 했다고 하더라구요...
어째든 두사람이 행복하게 되어서 다행입니다. 저역시 좀 무겁게 리뷰를 썼는데요, 책은 재미있습니다. 아까 말했지만 그는 아픈 과거를 갖고 있어서 그녀에게 마음을 쉽게 열지 못하고 자신이 그녀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잘 모르거든요, 하지만 책을 읽는 우리는 잘 알죠...그런 장면이 많이 나옵니다. 우리는 알고, 그는 모르는. 그런 그에게 마음을 주는 그녀의 모습은 감명적이기 까지 합니다. 힘들게 사랑을 맺는 그들을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