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늘 1
이선미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05년 8월
평점 :
품절


저는 개인적으로 이선미 작가를 참 좋아하는데요, 외국 작가 중에 린다 하워드책이 나오면 거의 사보는 편인데 이선미씨의 책도 그렇습니다...

이선미씨는 굉장히 글을 재미있게 잘쓰는 사람입니다. 멋진 남주과 야~한~이야기도 적절히 섞어놓은 아름다운 사랑이야기.....

그런데 몇몇 책에서는 뭐랄까......어쩌면 남주의 광포한 사랑? 저것이 사랑인가 집착인가? 하는 이런 모습이 보였습니다....

외국 로설은 남주가 과거에 아픈 유년기과 소년기를 겪어도 조금 냉소적인 성격을 갖는 정도인데, 우리나라 로설은 성격적으로 삐뚤어져서, 그녀에 대한 사랑을 조금은 폭력적으로..정신적이나 육체적으로 표현하는 작가들이 많은듯 합니다...뭐 결국 그들의 삐뚤어진 사랑역시 "사랑"으로 치유가 되긴 하지만요..

서론이 길었네요^^

일단 갠적으로 제가 조폭과 관련하고 왕자님 스탈이 아닌 남주를 좀 좋아하지 않음을 밝혀둡니다~

어쩌면 충격적인 소재인데요, 여주인공 미유의 아버지는 화가입니다. 재능이 많지만 가난한 한 소녀를 거두어 가르치게 되는데, 놀랍게도 미유의 친구가 된 그녀와 그는 불륜에 빠지게 됩니다. 나이차이가 많아도 사랑이 가능한 거니 그들의 나이차이는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어째든 이들의 사랑은 한 가정을 파괴하게 됩니다.

또 하필 불륜의 주인공인 그녀 호경은 아주 사악한 짓거리들을 많이 하는 유형의 여자라  미유를 사창가에 팔아버리기까지 합니다...

기억을 잃어버린 미유는 화가였던 재능을 살려 문신사가 됩니다. 그리고 운명의 남자 단대오를 만나죠...

책의 초반기에는 단대오의 유소년기 얘기가 나오는데.....아픈 여러가지 사건때문에 그는 여자를 믿지 않습니다. 이 유소년기는 이 책의 아주 중요한 베이스입니다.  단대오는 순수한 미유를 짓밟습니다...그녀의 순수를 전혀 믿지 않죠.....이유가 바로 저 유소년기에 있는겁니다. 독자로서는 사랑을 그렇게 밖에 표현 못하는 단대오가 딱하다는 생각이 들지만...미유 입장에서는 그는 악마같은 사람입니다.

책은 단대오와 미유의 이야기...그리고 호경이 살기위해 몸부림치는 거짓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로설에서는 강간같은 장면이 많이 등장하는데요...뭐 결국 사랑하는 남여주인공이다보니..자연스레 그 부분이 용서가 되지 않나요? 어쩌면 조금 못마땅한 부분인데요....이 책은 미유가 그런점에서 단대오를 절.대.로.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조금 현실적인 면이라고 생각되더군요...

이 책을 읽으면서 자꾸 김기덕 감독의 "나쁜 남자"가 생각났습니다. 저는 그 영화를 보기전에 어떻게 자기를 창녀를 만든 남자를 사랑할 수 있을까...충격을 받았는데요....결국 사랑하게 되지 않나요? 영화를 보고나서도 참 충격적이었습니다..

사랑할수 있을까요? 자기를 폭력으로 길들이려고 했던 사람을?

길들인다는것.......가능할 수도 있을듯 합니다.

아니면 미유가 단대오를 사랑한 것은 "그런 사랑도 있을 수 있지..."하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갠적으로 단대오 캐릭터는 제 취향은 아니지만...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모든걸 버릴 수 있는 단대오는 멋진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호경은 정말 미유의 아버지를 사랑했을까요? " 그런 사랑도 있을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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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요정 2005-10-03 1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린다 하워드 책은 거의 다 사는 편이랍니다.^^ 그리고 저도 왕자님 같은 남주가 더 좋아요~^^

아니스 2005-11-28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저도 나쁜 남자 생각 났는데..ㅋㅋ 비슷한 느낌을 주나봐요..이 책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