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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 - 상
지영 지음 / 아름다운날 / 2004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짧은 시간에 판매량 순위에 오른 책이 두권있었습니다. 렌과 화홍...
둘다 비슷한 시기의 역사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데 하나는 일본에서 하나는 조선시대에서 이야기가 전개되더군요...
뭘 먼저 읽을까 고민하다가 일본에서 전개되는 로맨스에 궁금증을 갖고 먼저 시작했습니다.
우리나라 로맨스 소설에서는 가끔 일본인과의 사랑을 전개하는데, 참 재미있는 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일본은 우리를 침략한 나라로 적개심을 갖고 일본인과의 로맨스는 절대로 안된다는 생각이 있는 한편, 가깝고 선진화되어 있는 그들 나라에 대한 어느정도의 동경을 갖고
이렇게 로맨스가 전개되어도 어필되는 면이 있는 듯 합니다.
어째든 지금도 일본인과의 로맨스는 좀 어떨까 하는 고민을 하게 되는데, 이 책의 시대는 더구나 임진왜란.....불구대천의 원수로 우리나라를 침략한 일본에 끌려가기까지한 상태에서 전개되는 상황이라 정말 어려운 출발을 합니다.
주인공 윤설연(눈속에서 핀 연꽃)은 고고하고 맑은 양반의 무남독녀였고, 조선시대에 가득찬 정절의 개념도 당연히 확실한 사람입니다. 그녀는 엄청난 미인은 아니지만, 당시 양반규수들이 갖고 있는 학문과 교양에 바르고 강한 마음까지 갖고있는 매력적인 사람입니다.
남주인공 류타카도 그녀의 그런점에 끌리기 시작하죠....
서로를 사랑하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던 (그녀는 조선으로 돌아가겠다는 일념으로, 그는 그의 심장을 쥐고 흔들 그녀를 만들지 않기 위해) 두사람중 누가 먼저 사랑을 시작했는지 생각해보면 류타카가 먼저 시작한듯 보입니다.
생각해보면 포로로 끌려와서 왜인에게 사랑을 느낀다는 것을 그녀로서는 쉽게 용납할 수 없었겠죠....하지만 그의 사랑에 그녀도 조금씩 마음을 열고, 두사람은 책을 읽는 제가 보기에도 참 열렬히 사랑하는 사이가 됩니다.
역사소설이기 때문에 역사적인 사항이 적당히 가미되어 나오고, 소설을 특성상 악인이 나와서 그들의 사랑을 방해합니다. 그런면으로 전형적인 기승전결을 따르고 있는데요...
이 소설은 작가가 참 노력을 많이 한 책입니다. 단순히 로맨스를 전개하는 것도 어려운 일일텐데, 역사적인 상황을 적절히 섞었으니, 이런면으로도 책을 사고 읽어줄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재미는 있는지? 재미도 있답니다. 그런데 왠일인지...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휴지 한통을 다 써버렸답니다. 왠지.....그녀의 어려운 상황과....마음을 열지 않는 그녀에 안타까와하는 그의 모습에서 눈물이....^^
이렇게 일본인과의 사랑을 다룬 작품으로는 (제가 읽은 한도에서...)
메두사(비연), 상해연가(현미정)가 있구요,
비슷하게 몽고에 공녀로 끌려가는 설정인 책으로 판매량 순위에 있는 공녀(김지혜)가 있답니다...
이 책이 맘에 드신 분은 같이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