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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린다 하워드 지음, 김선영 옮김 / 신영미디어 / 2004년 12월
평점 :
품절
린다 하워드의 신작 "결혼"은 기자와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제목이 "결혼"인 이유는 주인공 두사람이 8년전에 결혼을 했고, 7년동안 별거인 상태에서 우연히 다시 만나 재결합 하는 과정이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순수하지만 뚱뚱하고 매력없던 주인공 샐리(사라)는 어렸을때 라이의 청혼을 받고 결혼을 합니다.
잠시 행복했던 순간들도 있었지만, 라이의 직업이 위험지역을 취재하는 기자였기 때문에 두 사람의 결혼생활은 매우 위태롭습니다. 라이가 그녀와 결혼한 이상한(?) 이유는 책에서 그가 그녀에게 밝히지만, 제가 보기에는 힘든일을 하는 그였기에 돌아오면 받아줄 안정된 집이 필요해서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그건 그의 이기적인 생각일뿐이고, 집에서 그를 기다리는 사람을 생각해보면 그것은 또한 잔인한 일입니다. 순진하고 힘이 없던 그녀는 그를 늘 비난하고, 결국 두사람은 헤어집니다.
이 책은 신영미디어에서 출판을 했는데요, 신영미디어는 장편보다 포켓북스타일의 할리퀸로맨스를 많이 내는 출판사입니다. 제가 느끼기에, "결혼"은 장편보다는 단편의 느낌이 많이 나는 책입니다. 그리 심각하지 않은 사건들로 이루어져있고, 어찌보면 한국형 로맨스의 모습도 보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한국형 로맨스의 일면에는 복잡하지 않는 사건과 여자에게 집착하는 남자가 많이 나온다고 생각하거든요...^^
이런 주제의 소설은 사실 흔한 케이스입니다. 기자인 남편과 평범한 아내....그런 삶을 못참고 이혼하지만 다시 만나서 재 결합하게 된다.....이런 경우 남자는 100% 기자를 그만두고 안정적인 삶을 살게되죠...
결국 남자의 삶 위주로 돌아가는 건가요?
이 소설에서 좀 이상한 것은 샐리는 그가 떠난후 그녀의 남편과 같이 기자가 되고 엄청나게 인정받는데요, 위험지역에 가서 취재 못하면 몸살이 나고 책상 앞에있으면 못견디는 그런....멋진 기자로 성공하죠.
근데, 그녀의 남편은 하필. 우연히. 그녀가 있는 신문사의 주인이 되어서 그녀앞에 서는데요, 이후 그녀의 기자 생활을 원천봉쇄합니다. 위험한 일에 뛰어들지 못하게 하는 그의 사랑이 느껴지긴 한데, 본인이 그런 생활을 하기 위해 그녀와 헤어질 정도였으면서 좀 너무하죠?
그리고 처음엔 좀 힘들어 하던 그녀도 결국 그의 의지를 받아들여 갑자기 작가로 변신합니다.
참 운명적으로 착착 맞아떨어지는 부부이긴 한데...그녀의 능력이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로맨스 소설을 읽으면서 넘 진지했네요....
린다 하워드의 작품답게 재미는 있습니다. 순식간에 읽게 하는 그녀의 필력....느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