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싹 내인생의책 그림책 5
스티브 브린 지음, 강유하 옮김 / 내인생의책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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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 되자 아이는 기다렸다는듯이 놀이터에 가자고 조릅니다. 오늘은 날씨가 추워서 안돼~ 찬 공기가 입으로 들어가면 심장이 깜짝 놀라서 덜덜 떨지도 몰라. 하지만, 아이는 고집을 꺽지 않습니다. 포라폴리스로 만들어진 복실복실한 옷에다 두툼한 점퍼를 입히고 모자도 쓰고... 나름 준비한다고 신경을 썼더니 미끄럼틀 서너번 타고 나서 모자를 훌러덩 벗어 던지고, 껑충껑충 몇 번 뛰더니 점퍼도 벗겨 달랍니다. 뭐가 그리도 좋은지 활짝 웃는 아이의 모습을 보며... 아장아장 뒤뚱뒤뚱 걸음마를 시작했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한걸음 더 욕심을 내 봅니다. 언제쯤이면 우리 아이 혼자서 놀이터에 올 수 있을까? 라고 말이죠. ^^

'찰싹'은 혼자서 하기를 좋아하는 어린 개구리 입니다. 엄마는 지켜 보기만 하세요~ 오늘은 다이빙을 할 거에요. 그러다 어이쿠! 거북의 등에 부딪혀 버렸어요. 어느날 배가고파 모기를 잡아먹으려다가 그만 커다란 잠자리에 혀가 찰싹 붙어버렸어요. 붕~~ 찰싹은 하늘을 날았어요. 악어의 입을 아슬아슬 피하고 마을을 지나 도시도 구경했지요. 식당을 지날때는 요리사에게 쫓기기도 했어요. '개구리 뒷다리' 전문 요리점이었네요. ^ ^;; 찰싹이의 여행은 오래도록 계속 되었어요. 아래로... 다시 위로... 찰싹이는 멀리멀리 여행을 했지요. 어느순간 찰싹은 혼자가 되었고 길을 잃어버렸어요. 이제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해야 할 때랍니다. 과연 누가 찰싹을 도와 줄까요? 찰싹은 무사히 집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요?  

솔직히 첫장면에서 찰싹이를 살짝 오해했어요. 찰싹이가 친구와 함께 놀지 않으려하는 이기적인 개구리라고 생각했거든요. 찰싹아~ 미안해~ ^^  찰싹이는 호기심 많고 무엇이든 직접 해보려는 적극적인 마음을 가진 개구리였어요. 여행의 시작은 그저 모기를 잡아먹으려던 것에서 비롯되었지요. 하지만 찰싹이의 혀가 잠자리에게 들러붙을 줄 누가 알았겠어요? 그리고는 몸이 붕~ 하늘로 날아올랐던 거에요. 갑작스러운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하는 계기로 삼은 찰싹이, 찰싹이는 아주 용감한 개구리랍니다. 

이 즈음에서 엄마로서 잠시 고민에 빠집니다. 내 아이의 자율성, 독립심을 키워주는 것과 부모로서의 보호의무 사이에는 양보할 수 없는 긴장감이 감돕니다. 아직은 품에 안고 있었으면 싶은데... 찰싹이처럼 행동한다면 불안해서 견딜 수 없을 것 같아요. 내 아이를 위해서라도 찰싹이 엄마처럼 대범해지도록 노력해야 할텐데요. ^^ 그리고 세상의 모든 어린 개구리들이 꼭~!! 기억해야 할 것이 있어요.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손을 잡아주는 것이 소중하듯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 또한 부끄럽게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것이죠. 무엇이든지 혼자서 해결하려고 하다보면 스스로 더 큰 위험에 빠지는 경우가 생길 수 있어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서로 돕고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곳이니 힘들때는 주위를 둘러볼줄도 알아야 해요. 가장 가까운 곳에 친구가... 그리고 가족이 있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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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들로 본 그리스 로마 신화 - 여신들의 사랑과 질투, 배신, 그리고 용기...
베티 본햄 라이스 지음, 김대웅 옮김 / 두레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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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 신화를 마지막으로 읽어 본 때가 언제였던가 아무리 기억해내려고 해도 그저 꽤 오래되었다 하는 정도로 희미하기만 하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도 몇몇 신들의 이름과 단편적인 이야기는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는다. 더구나 신화와 관련된 웃지못할 에피소드가 있으니 친구들과 신화에 대해서 이야기 하다가 '에로스'와 '큐피트'가 과연 동일한 '신'인가 하는 것을 가지고 실랑이를 벌였던 적이 있다. 그때만 해도 인터넷이란 게 먼 미래의 꿈과 같은 이야기였으니 각자 책을 읽은 기억을 더듬어 주장을 펼칠 뿐이었다. 한 친구는 동일한 신이라고 하였고, 또 한 친구는 에로스는 신의 이름이고 큐피드는 에로스가 들고 다니던 화살에 붙혀진 이름이라고 주장하였으니 다시 생각해 보아도 유쾌한 추억의 한 장면이다. ^^

 왜 그렇게 많은 이름을 가졌을까? 우선은 신들이 그리스, 로마, 영어식의 이름을 각각 따로 가졌던 탓이다. 제우스-유피테르-주피터(조브) / 포세이돈-넵투누스-넵튠/ 아프로디테-베누스-비너스 / 에로스-쿠피드(아모르)-큐피드 / 아르테미스-디아나-다이아나 이런 식이다. 짐작대로 로마 민족은 고대 그리스로부터 영향을 받아 문화적 기틀을 마련하였다. 그리고, 전수 받은 문화를 로마식으로 재탄생 시켰던 것이다. 신의 이름을 다르게 부르기도 하고 별명을 붙이거나 애칭으로 부르기도 하였다.  

"우리가 신화라 일컫는 이 같은 이야기들은 아마도 고대의 인류가 세상과 자신의 존재를 이해하기 위해 서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 데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p.11" 고대 그리스시대에 유명한 철학자들이 많은 이유도 이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나'는 누구이고, 어디서 왔으며 왜 살아가는가? 하는 질문에 대해 고민하는 것에서 '신화'가 생겨났다는 주장이 참으로 설득력 있어 보인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우리가 아버지의 아버지의 그 아버지를 거슬러 올라가 '단군'이라는 신화를 만들어 낸 것과 다를 것이 없지 않은가. 

 수많은 신화들 중 유독 '그리스 로마 신화'가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은 신화하면 그리스 로마 신화가 떠오르니 말이다. 신들의 이름과 이야기는 고대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예술가들에게는 영감을 제공하였고, 상업적으로는 막대한 이윤을 가져다 주었다. 내가 생각하는 이유는 신들의 '불완전성'이 아닐까 싶다. 신들의 세계는 인간세계의 축소판이다. 서로 사랑하고, 싸우고, 미워하고, 질투하고, 그러면서 자식을 놓고 때로는 인간을 사랑하기도 하고... '자유스러움' 그 자체다. 이것은 그리스 로마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의 가장 큰 특징이기도 한데 '절대 선'을 상징하는 신이 아니라 인간적인 신의 모습이 사람들로 하여금 친숙함을 느끼게 한다.  

어린시절 읽었던 그리스 로마 신화는 '환상'과 '신비로움' 그 자체였다. 피터팬과 네버랜드의 이야기처럼 말이다. 하지만, 어른이 되어 읽은 그리스 로마신화는 나에게 끊임없는 궁금증을 가지게 만든다. 신화에 대한 학문적 접근이라든지 해석이 들어간 부분이 거의 없는데다 여신의, 혹은 여성의 관점에서 새롭게 해석된 신화를 원했기에 약간은 아쉬움도 남는다. 하지만, 여신들을 통해서 전체적인 그리스 로마신화를 읽을 수 있었고, 신들을 주제로한 풍성한 예술작품 또한 책 읽는 재미를 더해주었다. 
 
이 책은 그리스 로마 신화를 여신들 위주로 분류하여 놓은 책이다. 만물의 어머니 가이아로부터 시작해서 자랑스러운 여인, 아름다운 여인, 용기와 독립심, 아내와 어머니에 관한 이야기등 주제별로 셀수 없을 만큼 많은 여신들이 등장한다. 가이아를 통해서 알수 있듯이 고대인들에게 여신은 태초에 생명을 탄생시킨 근원이었다. 여신의 기본적인 모델은 '어머니' 였으니라. 또한 다산과 수확에 관한 부분을 여신의 몫으로 돌린 것으로 보아 '아내'를, 아름다움에 관해서는 그들의 아내와 누이와 딸들을 모델로 하였음을 알 수 있다. 결국 신화는 그 시대의 모습 즉, 문화와 예술, 종교, 사람들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주는 역사의 한 부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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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오스틴 - 세상 모든 사랑의 시작과 끝
존 스펜스 지음, 송정은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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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예술가나 작가의 생애에 관심을 가지는 가지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그들의 삶을 읽는 다는 것은 작품속에 그려진 겉모양이나 줄거리뿐만 아니라 작품 그 자체를 진정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다는 것이기도 하다. 이 책은 <오만과 편견> <엠마> <센스 앤 센서빌리티>의 천재적 작가 제인 오스틴의 전기다. 그녀의 작품속 주제는 늘 사랑이었다. 인간이 예술과 문학이라는 분야에서 창작활동을 시작한 이후로 '사랑'이라는 단어만큼 '사랑'받았던 주제가 있었던가. 사랑은 기쁨이기도 하면서 슬픔이며, 행복이기도 하고 분노와 좌절이기도 하다. 사랑은 곧 인간이고 삶 자체다.

우선 제인 오스틴을 만난다는 반가운 마음만 앞섰다는 것을 인정한다. 책의 앞부분에 복잡한 가계도가 배치된 것을 확인 하는 순간부터 약간의 부담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내가 원한 것은 제인 오스틴의 이야기인데 그녀를 알기위해서는 수많은 친족과 가족, 이웃들의 이야기까지 들어주어야 하니...  주인공을 인물들이 언급될때마다 일일이 확인하면서 읽어야 하는 점도 힘들었지만 소설적 요소를 완전 배제한 전기적 접근 자체가 조금은 딱딱하게 느껴졌던 것도 사실이다.  

그 즈음에서 시야를 조금 더 넓게 가져보기로 했다. 18세기 영국 사회의 모습을 알아가는 것으로 방향을 바꾸자 책 읽기가 한결 편해졌다. 우선은 책의 첫 부분이 유산을 배분받는 장면으로 시작하는데 집안 어른이 돌아가시면 얼마만큼의 유산을 물려 받느냐가 한 어린 아이의 일생을 좌우한다는 사실이 무척 낯설게 다가왔다. 부모들은 자신의 아이가 좀더 많은 유산을 받기를 바랬고, 대부같은 후원자를 찾아주는 것도 부모의 역할로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 하였다. 그러한 사회적 분위기를 싫어했던 것으로 보이는 제인도 유산이 삶을 풍요롭게 한다는 사실을 부인하지는 못했다. 검은색 레이스 조각을 훔쳤다는 누명을 썼던 한 부인은 중범죄로 분류되어 구속되었는데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교수형에 처해지거나 14년의 오스트레일리아 유배형이 선고될 위기에 처해졌다고 한다. 결국 무죄판결을 받아 풀려났지만 그런 점도 당시의 사회를 잘 보여주는 기준이 되고있다.

무엇보다 흥미로웠던 것은 제인이 살았던 시대의 여성들의 모습이었다. 여성들은 기본적으로 유산을 배분받을 때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고, 사회적 활동에도 제약이 따랐음은 물론이다. 당시 많은 여성들은 결혼을 통해 자신의 안정된 삶을 보장받기를 원했는데 지참금이 신부로서의 가치를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었다는 점이 씁쓸하다. 지참금이 없거나 기타 사유로 결혼을 하지 못하고 경제적으로도 독립하지 못했던 여성들은 결국 남은 생을 남자 형제에게 기대어 살아야 하는 처지에 놓이기도 했다. 결혼한 여성의 경우도 잦은 출산과 육아, 자녀 교육등의 힘겨운 짐을 감내하여야만 했는데 실제로 아기를 낳다가 목숨을 잃는 경우도 많았다. 18세기 영국 여인들의 삶이 같은 세기를 살았던 한국 여인과 무엇이 다를까 하는 생각이 언듯 스쳐 지나가는 순간이었다. 

제인이 작품에는 모두 이유가 있다. 작품 하나하나가 탄생하기까지 과정을 보면, 어떤 작품을 쓸 무렵 제인과 제인의 주변사람들에게 일어났던 일이 작품의 소재가 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작품의 배경이나 캐릭터의 설정 심지어는 등장인물의 이름조차도 주변 사람들로부터 가져오는 경우가 많았다. 초기의 작품들은 대부분 특정 인물을 위해 헌정되었다. 그렇다면 제인의 작품에 가장 지대한 영향을 끼친 사람은 누구일까. 단연코 제인이 사랑했던 남자 톰 러프로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랑은 어떠한 오만과 편견도 이겨냄을 보여주었던 작품 속 주인공은 어쩌면 제인 자신의 모습이었으리라. 

제인은 거의 모든 작품에서 '사랑'을 주제로 로맨틱한 소설들을 썼음에도 자신은 사랑하는 남자의 청혼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했다. 제인이 원했던 것은 남편이 아닌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결혼에 목 매지 않으면서 독립적인 존재로, 진정한 소설가가 되어 작품 활동을 계속하기를 바랬던 것이다.  제인은 평범한 여인과는 다른 당차다고 해야할지 뭔가 특별함이 있는 여인이었다. 하지만 제인을 가장 특별하게 만들어준 힘은 바로 '열정'이었다. 18세기의 여류작가가 오늘날에와서 그녀의 작품이 아닌 '제인 오스틴'으로서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 또한 현대여성들이 변화된 가치를 말해주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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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셀리아는 용감한 사냥꾼이야 - 아시아 세계의 야생동물 5
비키 이건 지음, 신혜정 옮김, 다니엘라 데 루카 그림 / 다섯수레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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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리아는 밀림 속 여왕 호랑이의 딸이에요. 하지만, 엄마 호랑이의 눈에는 조그많고 겁 많은 새끼 고양이처럼 보일 뿐이었지요. 겁이 많은 셀리아는 엄마와 함께 사냥을 나갔다가 작은 쥐 한마리에도 깜짝 놀라 어쩔 줄 몰라하고, 수영을 좋아하는 다른 친구들과는 달리 물을 엄청 무서워했어요. 엄마 호랑이는 걱정이 앞서 셀리아를 데리고 원숭이 현자를 찾아갔어요. "셀리아에게 친구가 생기면 모든 게 다 잘 될 거예요. p.18" 친구가 생기면 셀리야도 달라질까요? 위대한 현자의 말이니 두고보면 알겠지요. ^^

책을 덮은 후, 제일 먼저 떠오른 생각은 31페이지에 불과한 유아,어린이 동화책 속에 참으로 많은 '생각 거리'가 들어있구나 하는 것이었어요. 요런 책 정말 좋아하거든요. 우선 현자의 말씀을 들어보면 셀리아에게 '친구'가 생기면 달라질 거라고 했어요. 예전에 형제가 많던 시절에는  나누어 가지고, 양보하고, 함께 걱정해주는등 기본적인 '사회성'에 대하여 별도의 교육이 필요 없을 만큼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었지요. 하지만 지금은 친구라는 존재가 형제만큼 소중한 사람이 되었어요. 겁 많고 아무것도 제대로 할 수 없을만큼 나약하게만 보였던 셀리아가 친구 라이노를 만나면서 변화되는 모습은 책 읽은 엄마와 아이를 흐뭇하게 만들어요. 

그렇다면 단순히 셀리아가 라이노를 만난 그 사실 때문에 셀리아가 변화 되었을까요. "든든한 친구가 생긴 셀리아는 그날부터 아무것도 겁나지 않았어요. p.25" 우선은 둘 사이를 맺어준 계기가 뒷받침되어 탄탄한 신뢰가 생겼고, 엄두도 내지 못했던 사냥과 수영을 놀면서 모두 배웠어요. 셀리아는 라이노를 통해서 세상이 더이상 무서운 곳이 아니라 재미있는 것들로 넘쳐나는 곳임을 깨닫게 된 것이랍니다. 제가 늘 주장하는 것이기도 한데요 유아는 '놀이=학습'이라는 공식이에요. 열심히 하는 사람이 즐기면서 하는 사람을 못따라간다고 하지요. ^^ 세상 모든 일이 그렇게 술술 풀리면 얼마나 좋을 까요. 

책의 가장 큰 특징은 동화와 생태정보를 결합한 점이에요. 첫장에 호랑이의 주서식지를 보여주는 지도가 등장하고, 곳곳에 호랑이에 대한 유용한 정보들이 들어있는데다 고양잇과 동물들과 아시아에 사는 동물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해주었어요. 맨 뒷장에는 호랑이에 대한 퀴즈도 나온답니다. 책을 읽은 친구들이라면 누구라도 호랑이박사님이 될 수 있을 거에요. ^^ 다만, 책의 중간중간에 '정보'를 담아두다 보니 첫번째 책읽기에서 약간 산만해 지는 경향이 있더군요. 하지만, 두번째부터는 스토리나 호랑이 생태중 선택해서 집중할 수 있었어요. 전체적인 그림풍과 각 캐릭터들이 귀엽고 깜찍하답니다.  기저귀를 찬 아기호랑이라니... ^^ 

끝으로 우리 아이가 꼭 기억해 주었음 하는 내용이 있어요. 셀리아가 엄마를 찾아 나섰다가 빠진 곳이 '인간 사냥꾼'이 파 놓은 함정으로 설정되어 있는데 이 책은 세계의 야생동물 시리즈중 5권으로 앞서 비버, 코끼리, 캥거루, 늑대에 이어 호랑이를 다루고 있어요. 앞에 언급한 동물들은 각 대륙을 대표하는, 모두 우리의 친구이면서 보호가 절실한 동물들이에요. 동물들이 없는 지구를 상상할 수 있나요. 무서운 호랑이에서 귀염둥이 비버까지 모두 소중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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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보일드 에그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16
오기와라 히로시 지음, 서혜영 옮김 / 작가정신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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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보일드. 사람 이름이 아냐. 사람이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애기야. 영어야. 직역하면 완숙 계란."
"뭐야, 삶은 계란을 좋아하는군? 하긴 닭고기도 좋아하니까. 빨리 얘길 하지 그랬어." p.156
 
슌페이, 필립말로를 우상으로 생각하면서 하드보일드한 삶을 살고싶었던 그는 자신이 꿈꾸었던 생활과는 거리가 먼 그저그런 탐정에 불과했다. 대부분의 활동이 남의 뒷조사를 해주거나 잃어버린 애완동물을 찾아주는 일로 보내야 했으니 말이다. 생활에 큰 변화를 주고자 여비서를 고용하기로 하였지만, 정작 자신이 고용한 사람은 여든이 한참 넘은 할머니임을 알게되고 좌절한다. 심지어 '하드보일드'를 이야기할 때, 뜬금없이 삶은 계단을 건네 받고는 당황하는데... ^^  

아야(슌페이의 여비서), 근래에 읽은 책에 등장하는 할머니 주인공들이 떠오른다. 덴도 신의 <대유괴>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할머니는 82세, 다나베 세이코 <두근두근 우타코씨>의 우타코씨 77세, 노라 에프런의 자전적 에세이 <내 인생은 로멘틱 코미디>에서도 노라의 나이가 60대 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하여간 아야는 88세로 가장 연장자다. 아야가 다른 할머니와 가장 구분되는 점은 앞의 할머니들은 멋쟁이에 당당하고, 그 모든 환경을 탄탄한 경제력이 받쳐줬다는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아야의 생활은 여러모로 풍족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아야의 짙은 화장과 촌스런 복장에서 튀어나오는 간드러진 목소리만 떠올려도 당혹스러운데다 민첩성을 요하는 결정적인 순간에 느릿느릿한 행동으로 슌페이를 긴장하게 만드는 장면은 그 자체로도 코믹함을 선사한다. 어쨌거나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두 사람은 어울리지 않는, 어울릴 수 없는 팀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아야가 주는 코믹함을 즐길 수 있게 되고 결말에 이르러서는 두 사람이야말로 최고의 '팀'이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보잘것 없는 삼류 탐정과 할머니 비서의 이야기로 출발해서 중반부터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면서 책읽기에 속도가 붙기 시작하고, 후반에는 예상치 못한 반전도 있다. 거기다가 작가의 사회 비판적인 메세지까지 담겨있어 가볍기만 할뿐 생각할 거리가 없다는 일본소설의 고정관념을 깨는데는 일조를 했다. 유기견을 통해 인간들의 극단적 자기중심주의와 무책임성을 비판하고 인생의 마지막 선택으로 '신나는 모험'을 원했던 아야를 통해 '휴머니즘'을 말하고자 했던 작가의 뜻을 떠올리며 그제서야 고개가 끄덕여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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