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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셀리아는 용감한 사냥꾼이야 - 아시아 ㅣ 세계의 야생동물 5
비키 이건 지음, 신혜정 옮김, 다니엘라 데 루카 그림 / 다섯수레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셀리아는 밀림 속 여왕 호랑이의 딸이에요. 하지만, 엄마 호랑이의 눈에는 조그많고 겁 많은 새끼 고양이처럼 보일 뿐이었지요. 겁이 많은 셀리아는 엄마와 함께 사냥을 나갔다가 작은 쥐 한마리에도 깜짝 놀라 어쩔 줄 몰라하고, 수영을 좋아하는 다른 친구들과는 달리 물을 엄청 무서워했어요. 엄마 호랑이는 걱정이 앞서 셀리아를 데리고 원숭이 현자를 찾아갔어요. "셀리아에게 친구가 생기면 모든 게 다 잘 될 거예요. p.18" 친구가 생기면 셀리야도 달라질까요? 위대한 현자의 말이니 두고보면 알겠지요. ^^
책을 덮은 후, 제일 먼저 떠오른 생각은 31페이지에 불과한 유아,어린이 동화책 속에 참으로 많은 '생각 거리'가 들어있구나 하는 것이었어요. 요런 책 정말 좋아하거든요. 우선 현자의 말씀을 들어보면 셀리아에게 '친구'가 생기면 달라질 거라고 했어요. 예전에 형제가 많던 시절에는 나누어 가지고, 양보하고, 함께 걱정해주는등 기본적인 '사회성'에 대하여 별도의 교육이 필요 없을 만큼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었지요. 하지만 지금은 친구라는 존재가 형제만큼 소중한 사람이 되었어요. 겁 많고 아무것도 제대로 할 수 없을만큼 나약하게만 보였던 셀리아가 친구 라이노를 만나면서 변화되는 모습은 책 읽은 엄마와 아이를 흐뭇하게 만들어요.
그렇다면 단순히 셀리아가 라이노를 만난 그 사실 때문에 셀리아가 변화 되었을까요. "든든한 친구가 생긴 셀리아는 그날부터 아무것도 겁나지 않았어요. p.25" 우선은 둘 사이를 맺어준 계기가 뒷받침되어 탄탄한 신뢰가 생겼고, 엄두도 내지 못했던 사냥과 수영을 놀면서 모두 배웠어요. 셀리아는 라이노를 통해서 세상이 더이상 무서운 곳이 아니라 재미있는 것들로 넘쳐나는 곳임을 깨닫게 된 것이랍니다. 제가 늘 주장하는 것이기도 한데요 유아는 '놀이=학습'이라는 공식이에요. 열심히 하는 사람이 즐기면서 하는 사람을 못따라간다고 하지요. ^^ 세상 모든 일이 그렇게 술술 풀리면 얼마나 좋을 까요.
책의 가장 큰 특징은 동화와 생태정보를 결합한 점이에요. 첫장에 호랑이의 주서식지를 보여주는 지도가 등장하고, 곳곳에 호랑이에 대한 유용한 정보들이 들어있는데다 고양잇과 동물들과 아시아에 사는 동물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해주었어요. 맨 뒷장에는 호랑이에 대한 퀴즈도 나온답니다. 책을 읽은 친구들이라면 누구라도 호랑이박사님이 될 수 있을 거에요. ^^ 다만, 책의 중간중간에 '정보'를 담아두다 보니 첫번째 책읽기에서 약간 산만해 지는 경향이 있더군요. 하지만, 두번째부터는 스토리나 호랑이 생태중 선택해서 집중할 수 있었어요. 전체적인 그림풍과 각 캐릭터들이 귀엽고 깜찍하답니다. 기저귀를 찬 아기호랑이라니... ^^
끝으로 우리 아이가 꼭 기억해 주었음 하는 내용이 있어요. 셀리아가 엄마를 찾아 나섰다가 빠진 곳이 '인간 사냥꾼'이 파 놓은 함정으로 설정되어 있는데 이 책은 세계의 야생동물 시리즈중 5권으로 앞서 비버, 코끼리, 캥거루, 늑대에 이어 호랑이를 다루고 있어요. 앞에 언급한 동물들은 각 대륙을 대표하는, 모두 우리의 친구이면서 보호가 절실한 동물들이에요. 동물들이 없는 지구를 상상할 수 있나요. 무서운 호랑이에서 귀염둥이 비버까지 모두 소중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