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참견 2 - 김양수의 카툰판타지, 뉴시즌 생활의 참견 2
김양수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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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스위트한 걸로 준비해드릴까요?”

“ (사오정끼 발동) 당연히 수입한 걸로 줘야지! 내가 국산 먹으려고 여기까지 온 줄 알아?!”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고 엉뚱한 소리를 잘하는 사람을 사오정이라고 하는데, 나 역시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못 알아들어 그 소릴 자주 듣는 편이다. 가끔은 난 왜이리 말을 못 알아듣지?’ 하고 자책할 때도 있었는데 <생활의 발견>을 읽다보니 나 같은 사람도, 또한 나보다 더한 사람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 에피소드를 읽으면 얼마나 재밌어 했던지.

 

이번 책에는 연재 100회를 축하하며 그동안 이니셜로 공개되었던 에피소드들의 실제 주인공이 밝혀지고, 확실한 증빙 자료로 직접 찍은 사진까지 첨부되어 웃음이 더해진다.

확실히 작가의 주변에는 웃기고, 독특하며, 삶의 순간 포착에 능한 지인들이 참 많구나! 새삼 느낀다. 가끔씩 등장하는 작가의 부모님과의 일이나, 어린시절 이야기는 콧끝이 찡해지는 감동을 주기도 한다. 우리네 부모님들은 그 세월동안 참 열심히 사셨고, 자식을 위해서라면 못할게(!) 없는 그런 분들이셨다. 또한 맨 마지막 사진과 함께한 <즐거운 나의집>은 말 그대로 감동 그 자체였다.

나 역시 어린 시절 살았던 우리집, 주공 아파트에 대한 생각에 잠기며 그 시절을 추억해 보기도 했다.   

 

<생활의 참견>은 한 권 한 권 읽어나갈수록 뭐랄까, 뽀얀 진국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책이다. 점점 더 치명적인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고나 할까. 이런 매력 때문에 인기가 있고, 계속 찾아 읽게 되는가보다 싶다. 앞으로도 쭈욱 연재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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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는 습관 1 - 동사형 조직으로 거듭나라
전옥표 지음 / 쌤앤파커스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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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과 표지에서부터 뭐랄까, 전투적인 분위기가 풍겨나오는 느낌이다. 마음 단단히 먹고 준비 자세를 하고 출발 신호와 동시에 전력질주를 하여 결승선에 도달해야만 하는 것. 딱 그런 긴장감을 준다.  총알 같은 실행력’ ‘ 1등조직’ ‘ 전략노트’ ‘ 1등도 해본 사람이 하고, 이기는 것도 이겨본 사람이 이긴다와 같은 문구들을 보고 있자니, 단어 하나하나, 문장 하나하나에 실려있는 힘의 무게에 괜시리 주눅드는 듯 하기도 하다.

 

습관이란 무엇인가? 이런 진지한 때에 자꾸하면 습관된다를 읊조리던 걸오 도령이 떠올라 흐뭇한 미소가 지어지기도 하는데, 그의 말은 습관의 정확한 표현이 아닐까 싶다. 한 두번이 아니라 자꾸 자꾸 해야만 몸에 익어 버릇처럼 나타나는 것이 바로 습관이다.

그런데 습관이면 습관이지 이기는 습관은 또 뭔가.

마케팅 수장으로 유통 사령관으로 기업의 경영자로 살아온 저자가 수많은 사람을 만나며 깨달은 바가 있는데, 그것은 인생도 비즈니스도 습관이 결정한다는 것이었다. ‘이기는 습관이란 이기는 것그래서 ‘1등이 되는 것’ ‘성공을 습관처럼 만들라는 말이었다.

습관으로 만들기 위한 방법이 책 속에 22가지로 정리되어 제시된다. 그 중 몇가지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       시간이라는 무질서한 흐름에 조직을 놓아 기르지 말라

-       세상에 없는 오직 하나, 제안서 한 장도 차별화하라

-       조직이 직원에게 해줄 수 있는 최상의 복지는 지독한 훈련이다

-       고객보다 유능한 마케터는 없다, 고객의 잠꼬대까지 경청하라

-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자가 결국은 큰일을 이룬다

이기는 습관을 기르기 위해서는 정말 집요함’ ‘ 끈기’ ‘의지같은 것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할 것 같다. 제목을 보고 있으니 공영방송에서 볼 수 있던 성공 신화나 판매왕 혹은 보험왕 스토리를 보고 있는 듯 하다.

 

맨 처음에 이런 문장을 보고 있으니 괜시리 주눅이 든다고 말했듯이, 왠지 읽는내내 편치 않았다. 어떤 사람에게는 필요한 내용일지 모르니 더 이상 언급하지는 않겠지만, 꼭 성공이, 1등이 되는 것이 행복을 보장하는 일인지, 또 이러한 방법이 자신에게 맞는 것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것 또한 중요한 일이란 생각이다. 계획을 세우고 성공을 향해 자신을 쉼없이 채찍질하며 나아가는 사람들을 위해서는 적당한 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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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참견 - 김양수의 카툰판타지, 뉴시즌 생활의 참견 1
김양수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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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보다 가장 나중에 나온 생활의 발견부터 먼저 읽었지만 솔직히 순서가 뒤죽박죽이어도 읽는데 전혀 상관이 없었다. 생활 속에서 발견되는 소소한 재미와 흥미로운 에피소드, 기발한 상상 등을 모아 놓은 만화이기 때문이다. 네이버 웹툰에서 계속 연재되고 있으니 4권이며, 5계속 계속 나오지 않을까 싶다. 그나저나 그렇게 책으로 많이 나올 수 있는 재밌는 생활의 독특한 일들이 무궁무진하다니 왠지 부러움이 느껴진다. 누군가의 제공으로 이루어진 것도 있지만 거의 대부분 작가와 그 주변인들의 이야기이라니 인생이 얼마나 재밌을까싶다.

그림을 못그리는데 만화가가 되었다느니, ‘막 그리는 그림이라느니 엄살이 곳곳에 난무하지만 생활의 참견이라는 만화를 그리기에 딱 적당한 그림체라고 생각된다.

다른 그림체였다면?

뭐랄까더 많은 감동을 위해 더 많은 글을 넣어야 하거나, 일상 생활이 아닌 뭔가 좀 특별해서 밍숭밍숭해지지 않았을까. 여하튼 지금보다는 감동이 못할 것만 같다.

 

같은 세대를 살아서 그런지 묘하게 공감되는 일이 많았다.

보이스카웃이나 아람단, 용건만 간단히, 비디오 연체, 회오리 춤, 요술공주 밍키, 선생님의 별명, 다방구, 롤러장 등 단어와 함께 시대를 풍미했던 만화를 보면서 아, 맞다 이렇게 지냈지, 하며 생각에 잠기기도 했다.

인생을 참 재미없게 살았구나싶었는데, 비슷한 경험, 비슷한 세대 이야기를 듣다보니, 내가 살아온 시간들도 참 독특하고 재밌었던 추억이 될 수 있구나 싶어진다.

지금까지 재미없었더라도 생활의 참견속에 나오는 일들을 재밌게 읽으면 되지 뭐.

 

가볍게 읽기에 좋은 만화지만, 그래도 가끔 진지한 주제를 다루기도 한다. 그림체도 점점 익숙해지니 정감 가고, 편안하기만 하다. 나처럼 인터넷으로 만화보기 익숙치 않은 사람들을 위해 책으로 나온 <생활의 참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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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소설로 그린 자화상 2
박완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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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 있는 소설로 그린 자화상 성년의 나날들이란 글을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작가의 개인적인 이야기라는 것을 이해 못하고 읽어나갔다. 단순히 소설로만 생각했던 것이다.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든 것은 책을 거의 다 읽어갔을 무렵 나온 나목이란 소설 제목때문이었다. 그제서야 책의 앞 뒤를 살피고, 작품 해설을 통해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어쩌면 그리도 무딘지.

 

이 책 한권만 읽어도 무방하겠지만, 제대로 읽고 싶다면 <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란 소설부터 읽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 책이 작가의 유년 시절을 다루었고, 이 책은 성년이 되었을 때, 한창 한국전쟁 중일 당시를 보여주고 있다. 시간의 흐름에 맞게 읽는 것이 좋다는 얘기다.

 

책을 읽어나가며 대구에서 본 근대의 풍경과 지금 내가 있는 프놈펜의 사람들이 계속 떠올랐다.

전쟁 속에서, 혹은 가난 속에서도 사람들은 끈질기게 생을 이어간다. 때론 악다구니치고, 때론 나쁜 짓도 서슴지 않고, 때론 모른 척하며, 그렇지만 열심히, 자신만의 방식으로 이어간다.

그렇게 삶을 살아온 한 가족, 그리고 작가 스스로의 이야기가 왠지 묘한 공감을 이끌어낸다. 지식이 많다고 생이 쉬운 것도 아니요, 전쟁이란 사람의 인생을 마음대로 움직여 내동댕이쳐버리는 나쁜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도둑질을 함께하며 마음을 나누는 올케와 시누이 사이를 만들어내기도 하고, 집안의 기둥 똑똑한 장남을 말을 통하지 않는 못난이처럼 변하게도 했다. 살아가기 위해 서울대생이 엉터리 영어를 써도 오히려 반기는 세상.

그녀가 살아낸 세상은 그렇게 상상으로만 짐작해볼 수 있는 세상이지만, 내가 영상으로 보고, 듣고, 직접 다녀와 본 모든 정보를 총집합해 이해해 볼 수 있는 세상이기도 했다.

만약 내가 이 세상을 살고 있다면 나는 어떻게 살아냈을까?

나라도 다를게 있을까, 왠지 서늘한 기운이 느껴진다.

 

박완서 선생님께서는 올해 1월 돌아가셨다. 그 분의 책 <오래된 농담> <친절한 복희씨>를 좋아한다. 특히 <친절한 복희씨>를 읽으며 소설가로 살아가는 삶을 꿈꾸기 시작했기에 더욱 의미깊게 다가오는 책이었다. 그 분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듣는 기회를 가지게 되다니 왠지 마음이 풍족해지는 기분이었다. 조금은 슬프고 역사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약해져버린 인간에 대한 이야기지만, 그래서 더 아련하고 기억해야할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박완서 선생님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꼭 읽어보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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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악하악 - 이외수의 생존법
이외수 지음, 정태련 그림 / 해냄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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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을 읽을 기회는 여러 번 있었다. 실제로 책을 앞에 두고 스르륵 펼쳐보기를 몇번 하기도 했다. 하지만 너무 많은 여백이 부담스러웠다. 그 많은 여백에 비교하여 너무 짧은 글은 마음에 부족함을 느끼게 했다.

책과 독자 사이엔 분명 어떤 시기가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일종의 타이밍같은 것 말이다.

그렇게나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하악하악> 책이 지금은 눈에 들어오고, 들어오다 못해 재밌게 읽히기까지 한다. 눈으로 글을 쫓으면 머릿속에서는 이외수 선생님 특유의 톤으로 재생되는 그런 느낌까지 든다. 이러니안 재밌을 수가 없지.

 

감당하기 힘들었던 여백이 지금은 여유로 다가온다. 나도 잘 못쓰는 인터넷 용어에 외계어 같은 단어까지 자유자재로 사용하여 글을 쓰시는 꽃노털 옵하^^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새삼 내가 살고 있는 세상에 대해, 나에 대해, 미래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여백은 그래서 필요했던 것이 아닐까, 이제는 생각하게 된다.  

 

예술은 모방으로부터 출발한다는 말은 예술에 접근하지 못한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한 사탕발림에 불과하다. 모방으로부터 출발하는 것은 기술이지 예술이 아니다. 분명히 말하지만 예술은 모방으로부터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창조로부터 출발하는 것이다. (p78)

 

나는 소설가의 시각으로 그놈들을 관찰하면 되지 반드시 생물학자의 시각으로 그놈들을 관찰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p130)

 

가난한 사람들은 대개 돈을 욕하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p85)

 

세상이 변하기를 소망하지 말고 그대 자신이 변하기를 소망하라. 세상에게 바라는 것이 많은 사람에게는, 불만과 실패라는 이름의 불청객이 찾아와서 포기를 종용하고, 자신에게 바라는 것이 많은 사람에게는, 성공과 희망이라는 이름의 초청객이 찾아와서 도전을 장려한다.

그대 인생의 주인은 세상이 아니라 그대 자신이다. (p244)

 

<하악하악>은 짧은 문장의 글모음이다. 그것은 어느날 문득 스쳐 지나갈법한 생각이기도 하고, 작가가 겪었던 재미난 에피소드이기도 하다. 명상처럼 생각을 함께 공감하고, 나도 한번 생각해보는 기회를 갖는 것도 좋았다. 글과 함께 실려 있는 우리 강에 사는 물고기 세밀화는 사진만큼 정교하여 놀라움을 느끼게 한다. 이 땅에 살고 있는 우리 물고기들이 이런 모습을 지녔구나, 새롭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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