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우야, 바람 보러 가자 - 자연과 대화하는 벌랏마을 선우네 이야기
이경옥.이종국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조금 아쉽게도 나는 다큐 <사랑>을 보지 못했기에 선우 가족의 이야기가 책을 통해 처음이다. 요즘 건강이나, 잘 사는 법, 혹은 복잡한 도시 생활에 지쳐 자연으로 귀향하여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점점 많이 들려오는데, 선우네 가족은 그들보다도 먼저 자연 속에서 아이를 키우고, 살아가는 것을 택한 원조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편리한 답답함’ 과 ‘번거로운 아름다움’ 중 선택한 ‘번거로운 아름다움’을 즐기고, 지켜나가기 위한 많은 노력이 책 속에 담겨 있다.

날씨의 변화에 익숙해져야 하고, 몸을 움직여야만 무엇이든 얻을 수 있다.

혼자서 살기보다는 더불어 함께 사는 것에 익숙해져야 하고, 번거로움을 당연시 여겨야만 한다. 도시에서 떠나 살아가려면, 자연 속에서 살아가려면 이렇게 바꿔야 하는 것이 많았다.

그저 도피처로, 막연한 선택으로 살게 된다면 분명 얼마 버티지 못하는 생활인 것이다.

그 곳에서 필요한 건 인내심이었다.

귀농을 결정하고 오지 중 오지인 벌랏마을에 살고 잇는 선우네는 10년, 그녀의 표현대로하자면 ‘ 봄여름가을겨울 바뀌는 것을 보는게 열 번 되었을 때 ’ , 그때서야 조금 숨돌리며 자신의 삶을 뒤돌아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제서야 자신들의 선택이 옳았음을 자신있게 말할 수 있었으리라 짐작된다. 

나 역시 언젠가는...

자연을 벗삼으며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에, 이런 기나긴 노력 끝에 성공적으로 자연 속에서 행복하게 지내고 있는 선우네가 마냥 부러울 뿐이었다.

아빠가 만들어주는 선우의 은행나무 침대나 요람, 미끄럼틀, 나무 블럭까지 무엇 하나 정성이 들어가지 않은 게 없었다.

“ 아냐, 나 왕자도 아냐. 난 그냥 선우야. ”

“ 아이, 난 왜 빨리 안 크는 거야?”

소와 친구하고, 사마귀를 보고 흥이나 엉덩이와 어깨를 들썩이며, 지게를 지고 다니고.. 자연과 그렇게 소통하는 선우는 그래서 바람처럼 시원하고, 산골짝처럼 깊은 마음과 몸을 지닌 것 같다.

선우네가 사는 모습을 보며 삶을 살아가는 새로운 방법 하나를 배운 것 같아 왠지 마음이 뿌듯해진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경애 2010-01-05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글 잘 읽었습니다. 선우네 홈피 주소를 알구픈데 아시면 좀 갈켜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에스더 2010-01-06 13:22   좋아요 0 | URL
책에는 따로 소개가 안되어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죄송합니다.. 도움을 드릴 수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