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참견 - 김양수의 카툰판타지, 뉴시즌 생활의 참견 1
김양수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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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보다 가장 나중에 나온 생활의 발견부터 먼저 읽었지만 솔직히 순서가 뒤죽박죽이어도 읽는데 전혀 상관이 없었다. 생활 속에서 발견되는 소소한 재미와 흥미로운 에피소드, 기발한 상상 등을 모아 놓은 만화이기 때문이다. 네이버 웹툰에서 계속 연재되고 있으니 4권이며, 5계속 계속 나오지 않을까 싶다. 그나저나 그렇게 책으로 많이 나올 수 있는 재밌는 생활의 독특한 일들이 무궁무진하다니 왠지 부러움이 느껴진다. 누군가의 제공으로 이루어진 것도 있지만 거의 대부분 작가와 그 주변인들의 이야기이라니 인생이 얼마나 재밌을까싶다.

그림을 못그리는데 만화가가 되었다느니, ‘막 그리는 그림이라느니 엄살이 곳곳에 난무하지만 생활의 참견이라는 만화를 그리기에 딱 적당한 그림체라고 생각된다.

다른 그림체였다면?

뭐랄까더 많은 감동을 위해 더 많은 글을 넣어야 하거나, 일상 생활이 아닌 뭔가 좀 특별해서 밍숭밍숭해지지 않았을까. 여하튼 지금보다는 감동이 못할 것만 같다.

 

같은 세대를 살아서 그런지 묘하게 공감되는 일이 많았다.

보이스카웃이나 아람단, 용건만 간단히, 비디오 연체, 회오리 춤, 요술공주 밍키, 선생님의 별명, 다방구, 롤러장 등 단어와 함께 시대를 풍미했던 만화를 보면서 아, 맞다 이렇게 지냈지, 하며 생각에 잠기기도 했다.

인생을 참 재미없게 살았구나싶었는데, 비슷한 경험, 비슷한 세대 이야기를 듣다보니, 내가 살아온 시간들도 참 독특하고 재밌었던 추억이 될 수 있구나 싶어진다.

지금까지 재미없었더라도 생활의 참견속에 나오는 일들을 재밌게 읽으면 되지 뭐.

 

가볍게 읽기에 좋은 만화지만, 그래도 가끔 진지한 주제를 다루기도 한다. 그림체도 점점 익숙해지니 정감 가고, 편안하기만 하다. 나처럼 인터넷으로 만화보기 익숙치 않은 사람들을 위해 책으로 나온 <생활의 참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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