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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똑딱이 포토그래퍼다 - 상상, 그 새로움을 담는
안태영(정민러브) 지음 / 한빛미디어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카메라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누구나 그럴테지만, 나도 정말 사진을 잘 찍고 싶다.
하지만 언제나 생각뿐이고, 사진 잘 찍는 법과 관련된 책을 사서 읽어도 사실 반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그저 사진이란 어려운 것을 다시금 확인하는 시간이 되고 한다.
그래서 친구가 추천한 이 책을 보았을때, 사실 좀 의외라고 생각했다.
똑딱이, 디지털 카메라를 가지고 이렇게 선명하고 멋진, 예술적 감성이 충만한 사진을 찍은 것도, 그리고 책 속에 그다지 많은 사진을 찍기 위한 방법을 제시하지 않았다는 점 때문이었다. 포커스가 어쩌고, 조리개가 어쩌고 하며 다른 책들에서 하는 말들을 되풀이 하고만 있었다면, 나는 책을 끝까지 읽지 못했을 것이다.
책에서 주장하고 있는 사진 잘 찍는 방법은 바로 ‘기다림, 인내’ 였다.
모든 상황이 완벽히 맞춰진 상태가 될 때까지 계속된 기다림, 거기에 하나 더 덧붙이자면, 좋은 사진을 골라낼 줄 아는 능력 정도가 더해질 것이다.
그것을 위해 작가는 똑딱이 카메라를 십분 활용한다.
손쉽게 들고 다니며, 필요한 순간 꺼내들을 수 있다는 점, 여러장 찍어서 그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을 골라낼 수 있다는 점, DSLA 카메라가 가지지 못하는 디지털 카메라의 장점을 활용하여 사진이 자신을 찾아오기까지가 아니라 직접 발로 찾아가서 최고의 순간을 맞이하는 것이다.
어떤 일에서는 이론보다 몸을 활용하는 실전이 더 많은 것을 가르쳐준다. 책을 통해 그런 점을 배웠다. 사실 나도 두가지 카메라를 다 가지고 있지만, 간단히 들고 다닐 수 있는 디지털 카메라의 활용도가 더 높다. 여행을 다닐때도 솔직히 너무 짐이 많아지면 불편한게 많아 언제나 가볍고 작은 디카를 선택하게 된다.
적어도 디카를 가지고 다닌다고 해서 기죽거나 위축되진 말아야겠다 싶다.
DSLA를 들고 다니는 사람 중에 제대로 찍는 사람.. 솔직히 드물다. 책 속에도 ‘연장탓’ 이란 말이 나오는데, 사진기 보다는 찍는 사람의 마음이, 태도가 어떤지도 중요하다는 걸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괜히 연장탓만 하면 안되는 거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