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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가 있는 교실 - 돼지 P짱과 32명의 아이들이 함께 한 생명수업 900일
쿠로다 야스후미 지음, 김경인 옮김 / 달팽이 / 2011년 4월
평점 :
다큐멘터리 형식이라고 기대한거와 다르다했다.
그렇게 듣고 조금은 불안해하며 읽기 시작했다.
아 이런..
어떻게 돼지를 키우게 되었고 어떤 목적으로 시작했는지부터 천천히 시작한다.
아이들과 선생님이 돼지를 구입하고 이름을 짓고 우리를 짓고 그렇게
3년이 되어가는 시간을.
'나는 생명을 거두어서 우리가 생명을 취하면서 이어간다는 데 의이가 있어.'
라고 말을 했었다. 읽기 전에.
그리고 그 아이들이 3일간을 토론하면서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 눈물이 났다.
어떻게 할수 있을까. 좋은 방법이 없을까를 의논하는 아이들과 함께
그네들이 겪었을 압박감을 느끼면서 어떻게 할까.
나는 아마도 어쩔수 없이 P짱을 잡아 먹을거라는 것을 알아서 슬펐을까?
아니면 정말 아이들이 힘들었을거라고. 마음이 참 아팠을거라고. 잊기 힘든 시간이
됬을거라고 느껴서 슬펐을까?
나중에 10여년이 지나서 선생님이 다시 그네들의 이야기를 쓸까 하면서 돌아보았을때
다른 아이들과 큰 차이 없이 크고 있다는 것에 조금의 섭섭함을 말하고 있다.
나도 실은 잠시 그랬다.
한때 그렇게 열심히 생각하고 토론하고 결정을 했었던 아이들이 조금은 다른
삶으로 그 가치를 증명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치.
나의 허영심이었을까?
하지만 조용히 기다리면서 기대한다.
20여살까지 보편적인 삶은 선택할 것이 별로 없다. 초등을 나오고 중등고등..대학?
그렇게 일반적으로 살아가는 것이 대다수이다. 그 안에서 얼마나 다른 삶의 모습을 보여주긴 힘들다. 하지만 그 다음에 한 개인으로 삶의 많은 부분을 선택하고 힘듬을 겪어 나갈때
옛날 그 견디었던 선택의 순간의 힘이 나타나지 않을까 한다.
그럴거라고 기대하고 싶다.
그럴 힘을 키우고 싶었던 것이 이 선생님의 교육의 목표가 아닐까?
마지막에 교육이 어찌 이럴수 있느냐는 비난을 받는 부분이 있다.
처음부터 이것을 목표로 잡지는 않았다. 생명에 대한 교육으로 시작했지만
의도하지 않았던 것이지만 옳은 선택을 하기 위해 선생님도 부단히 노력했다.
많은 비난을 견디고 자신이 바른 선택을 하고 있는지 끊임없이 생각하고 행동하고 있다.
참 어렵다. 자신 스스로가 잘 가고 있는지 자신하기 어려울때 나름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방법으로 행동하는거. 비난속에서 그렇게 흔들리는 자신을 잡아가는 거..어렵다.
아이들과 만날때 목표가 각각 다르다.
수학이 재미있는 아이는 그냥 나두면서 질문에 답만 해도 된다.
수학이 어렵다 생각하는 아이는 열심히. 쉽게 다가가도록 돕는다.
수학이 지루하고 재미없다 투정부리는 아이는 재미있도록 흥미가 생기도록 돕는다.
그냥 공부가 지루하고 힘든 아이는 친해지도록 노력하면서 관심을 갖는다.
아이들과 각각 조금씩 다르게 만나게 된다. 어떤 아이는 수업이 전부에 농담5분
어떤 아이는 가만 나두면 수업시간내내 놀고만 싶어한다.
후자의 아이들..참 안쓰럽다.
대부분의 아이가..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들어줄 사람이 없는 경우다.
특히 엄마가 들어주지않는 아이가 많다. 어릴적부터 그 아이의 투정을 들어주지 않고 의견 들어주지 않고 강압적으로 또는 어른스럽게 끌고 가는 경우가 많다.
그럴때..공부 하는 거 참 어렵고 시간 오래 걸린다.
목표.어떤 결과물을 내야하는 그런 목표가 아니다.
공부하는 것의 목표를 어떻게 잡고 가야 하는지 중요함을 새삼 깨닫는다.
참 괜찮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