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로 사라지는 숲 이야기 - 종이, 자연 친화적일까? 세계를 누비며 밝혀 낸 우리가 알아야 할 종이의 비밀!
맨디 하기스 지음, 이경아 외 옮김 / 상상의숲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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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이 분해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니 비닐 사용을 자제해야한다는 말은 자주 들어왔다. 비닐에 비교해서 종이는 환경에 나쁜 영향을 주리라 상상해보지 않았다. 종이는 재활용되어 쓰이고 매립되더라도 쉽게 부식되어 환경오염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물론 종이를 만들기 위해서는 나무의 희생이 전제된다. 따라서 종이관련업체들은 인공림조성에 힘쓰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간의 고정관념과 상식을 소리없이 깨주는 책을 만났다. 종이로 사라지는 숲이라고 하는 책 제목에서처럼 무분별한 종이사용이 숲을 훼손하는 주범이라는 이야기가 담겨있긴 하지만 이 책은 보다 놀라운 새 사실들을 알려준다.  종이는 매립되어 부식되면서 환경에 좋지않은 가스를 발생시킨다 했다. 

 

먼저 종이를 만드는 과정에서 상당한 화학 페수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종이의 원료인 펄프를 만드는 과정은 크게 두가지로 나뉘는데 기계적 방법과 화학적 방법이다. 기계적 방법이란 말그대로 단단하게 결합된 셀룰로오스 섬유들이 서로 분리되도록 원목을 갈아 가루로 만들거나 거대한 철제 회전톱날로 원목을 산산조각내는 것이다. 화학적 방법은 강한 알칼리 용액에 나뭇가지를 넣고 고온으로 끓여 리그닌(나무의 세포벽속에 들어있는 물질로 셀룰로오스 섬유들을 ㄱ단단하게 결합시키는 물질)은 녹고 셀룰로오스 섬유가 남게 하는 방법이다. 이 화학적 방법은 종이산업이 화학공학에 다름아님을 말해준다. 또한 펄프의 표백과정에도 역시 화학약품이 사용된다.



둘째, 원시림과 인공림은 크게 다르다는 것이다. 북유럽을 돌아볼때 특히 핀란드와 스웨덴의 도로주변 모습은 너무나 똑같은 모습이었다. 고위도 지역이니 동일한 침엽수림이겠거니 했다. 반면 생각보다 수령이 젊은 나무들이 대부분이었던게 눈에 띄었다. 대략 30년남짓 된 나무들이란 소리도 들었다. 그 이유가 바로 이 나라들의 나무들은 완전한 벌목이후 다시 조림한 나무들이기 때문이었다. 사람이 심어서 가꾼 숲은 어찌보면 나무농장과 다르지 않다는 말은 참으로 충격적인 표현이 아닐 수 없다. 나무농장, 나무가 있는 곳은 항상 숲은 아니었다. 진짜 숲은 아니었다. 생태계의 순환이 자연스레 이뤄지는, 말하자면 큰 나무, 작은 나무 다양한 종의 나무들과 잡풀들, 그리고 풀벌레와 새, 포유류 등등이 살고 있는 자연의 숲이 아니라는 말이다. 벌목으로 파괴되지 않은 원시림은 지구의 이상기후로 인한 재난을 막을 수 있는 중요한 자원인 것이다. 국내 한 화장지 회사가 매년 조림사업에 많은 돈을 투자한다는 말을 들어 왔는데 인공림조성보다 앞서는 것이 자연 상태의 숲을 보존하는 것이란 생각이 머리속을 가득 채웠다.

 

러시아와 캐나다가 각각 세계 숲의 26퍼센트와 25퍼센트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듣자하니 요즘 푸틴정권이후에 러시아는 벌목에대한 제재가 전혀 없고  오히려 정부에서 더욱 부추기는 측면도 있다는데 이런 연유로 중국인들이 극동지방의 러시아 제재소(800개)를 장악하고 있다. 한편 사실 중국은 현재 세계 페지 수집창고라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다. 영국을 비롯해 주요 선진국의 폐지가 중국의 항구에 속속 도착해 중국 제지공장으로 운송된다. 버진 펄프로 만든 종이보다 재생 펄프로 만든 종이가 질이 더 좋다고 할 정도인데 중국은 전통적인 한지 생산외에 40프로를 재생펄프 종이생산을 하고 나머지 50프로는 짚, 사탕수수, 대나무를 사용했는데 이제 더이상 짚등을 사용하지 않으리라는 전망이다. 중국으 제지공장은 거의 폐수처리시설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도 중요한 문제다.

 

소위 프랑켄트리라고하는 유전자조작 나무를 심고 있다는 사실은 나무농장보다 더한 충격이다. 몬산토같은 유전자조작기업이 참여해 만든 수퍼전나무, 제지회사가 주축이 된 합자회사 아보젠이 개발한 다양한 기후대에서 생장가능한 유칼리나무가 있고 중국은 유전자조작한 수백만 그루의 포퓰러나무를 기르고 있다. 유전자조작나무를 걱정하는 이유는 생태계 교란때문이다. 환경단체들은 브라질에 있는 500만 헥타르의 유칼리나누 농장을 '녹색사막'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숲이 자연스럽게 조성되지 않는 곳에 숲을 만들면 토양은 건조해지고 물부족으로 지역주민들이 고통을 겪게된다. 아프리카 사바나에 나무농장을 조성해서 생기는 피해가 바로 이런 사례다. 남아공화국의 두 거대 제지공장 몬디와 사피는 150만 헥타르의 초원에 이미 유칼리나무농장을 세웠다고 한다.

 

종이는 안전하다라는 말이 이제 무색해진다. 종이역시 친환경소재라고 묵과할 수 없는 때가 왔다. 이 책의 저자가 이면지를 즐겨 쓰고 가능하면 전자매체를 이용한다는 말이 일리가 있다. 신용카드고지서를 이메일로 받으라고 카드사들이 광고를 할때 딸리는 기억력과 문서철이 필요한 특별한 사정때문에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올해부터는 세금계산서도 전자세금계산서만 발부해야한다. 국세청의 발빠른 세수 파악과 종이 절감이 잘 맞아떨어진 사례인데 전자세금계산서를 발부받은 사람은 전자매체가 못미더워 또 프린터 전원을 켜고야 만다. 인터넷에서 물건을 사고 영수증을 발급받을때 이면지를 사용하고 영수증부분을 오린 잔여공간이 남은 폐지를 메모지로 사용하는 나는 그래도 종이사용에 70점을 받을 수 있을까. 지금 이순간도 내 주위에 널린 우편광고물과 프린트 폐지을 본다. 종이가 없으면 하루도 버티기 힘들 우리. 그 종이를 얼마나 현명하게 사용하고 있는지 한번쯤 반성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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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 : 정재승 + 진중권 - 무한상상력을 위한 생각의 합체 크로스 1
정재승, 진중권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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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책은 기획 의도가 50프로 점수를 따고 들어간다. 크로스! 처음 이 말을 보고 생각의 교차 또는 두 대담자의 사고의 교환 등 좀 다른 영역에서 의견개진이 활발한 두 필자의 생각의 접점을 찾는 시도라고 짐작했다. 물론 이런 뜻도 있겠지만 이 크로스란 말은 로봇 합체 때 두 로봇이 팔을 번쩍 들어 교차시키며 크로스! 라고 외치던 모습과 직접 관련이 있다. 책 표지에 두 사람이 한 쪽 팔을 들어 교차시킨 자그마한 그림을 보시라. 그만큼 이 책의 발상은 초등생 마인드와 같은 자유로움에서 출발하고 개그콘서트와 안젤리나 졸리와 레고를 대상으로 삼을 만큼 경계를 무너뜨린다.

접선은 과학자가 시도한 것 같다. 강연을 초대하고 열정을 붓는 모습이 좋아보였던 과학자는 자기 관심의 끝이 어딘지 궁금했고 드디어 자신과는 낯설다고 타인이 생각할지 모를 인문학적 상상력을 불태울 수 있었다. 솔직히 말해( 이 말을 쓰고 보니 오늘 아침방송에 어느 전직 노회가수가 횡설수설거리며 진행자 탓을 하던게 떠오르는데 그는 세상에 솔직하게 말하는 게 당연한데 뭘 솔직히 말해서 란 말을 쓰냐고 핀잔을 주었다. 철딱서니 없는 이 노회가수 여러번 이혼당할만하고 아침부터 방방거리는 거 정말 봐줄 수 없었다. ) 그동안 나는 이 책의 필자 두 사람의 저서를 제대로 읽은 적이 없었다. 궁금하던 차에 동시에 두 사람의 글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일거 양득이란 생각이었다. 두 사람은 자신이 글을 쓰는 분야와 글을 싣는 곳의 차이만큼 다른 글맛을 남긴다. 미학전공자인 필자는 자유분방한 직설어법이 때로는 곤혹스러울 정도였다. 진보신당 홈페이지서 글을 인용하기도 하고 문화부 장관을 양촌리 김회장집 아들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서슬이 퍼렇기도 하다. 

정치색 강한 구어체에 적응이 여전히 안되는 상황에서 그의 레고관련 글은 저항감도 일게 한다. 나도 내 자식 어릴 때 적당한 회수에 적절한 가격의 레고를  사 준 적이 있다. 큰아이 거 작은 아이가 물려받고 함께 가지고 놀고 했지만 도대체 통설과 달리 나는 이 작은 물체가 아이들의 상상력을 대단하게 자극할 것이라는 확신에 반기를 들고 싶다. 50줄의 어른도 이 레고블럭을 해외주문해 맞춘 뒤 애장하고 있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적어도 나는 이 장난감 또는 교구가 일종의 유행이지 지능과 관련된 우상으로 추앙되는 것을 거부한다. 그런 면에서 레고를 가지고 노는 사람보다 레고를 만드는 사람의 머리가 더 뛰어 나다는 것, 그리고 이런 레고보다는 스스로 주변에서 자신만의 장난감을 찾거나 직접 만들어 보는 것이 더 낫다고 말하는  과학자의 입장을 존중한다.

이 책에 담긴 주제들을 누가 선정했는지,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궁금하다. 편집측에서 제시했는지 두 필자가 가 주제 항목을 여러개 열거하고 절충을 본 것인지 알고 싶다. 실제로 이 주제 항목을 정하는 일도 글의 내용만큼 중요한 것이다. 구글이나 스타벅스가 들어간 게 당연해보이는 반면 안젤리나 졸리와 레고가  포함된 이유는 잘 모를 수 있다. 또 진정한 크로스가 되었나 하는 점이다. 두 필자가 같은 주제로 글을 쓰기는 했지만 비교와 합체는 결국 독자가 해야되기 때문이다. 대담의 어려움은 이해가 되지만 글을 쓰고 비교한 뒤 짧은 지면이라도 서로의 글에 대한 느낌정도라도 교환할 수 있지 않았을까. 독자는 진정한 합체를 기대한다. 하지만 생활주변의 대상물을 이렇게나마 생각의 잣대로 말하기를 시도한 책을 만난다는 것은 독자에게 흔치 않은 행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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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3월 1주

이번 주 개봉되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함께 보면 좋을 팀 버튼 영화들

빅 피쉬 (2003)

윌은 아버지(앨버트 피니)의 병세가 위독하다는 전갈을 받고 고향으로 돌아온다. 평생 모험을 즐겼던 허풍쟁이 아버지는 "내가 왕년에~"로 시작되는 모험담을 늘어놓는다. 젊은 에드워드 블룸(이완 맥그리거)은 태어나자마자 온 병원을 헤집고 다녔고, 원인불명 '성장병'으로 남보다 빨리 컸으며 만능 스포츠맨에, 발명왕이자 해결사였다. 마을에서 가장 유명인사가 된 에드워드는 더 큰 세상을 만나기 위해 여행을 시작했고, 대책없이 큰 거인, 늑대인간 서커스 단장, 샴 쌍둥이 자매, 괴짜시인 등 특별한(?) 친구들을 사귀면서 영웅적인 모험과 로맨스를 경험했다는데.

  하지만 지금의 에드워드는 병상의 초라한 노인일 뿐. 마지막이 될 지 모르는 아버지 곁에서 진짜 아버지의 모습이 궁금해진 윌은 창고 깊숙한 곳에서 아버지의 거짓말 속에 등장하는 증거를 하나 찾아내고, 이제 '에드워드 블룸의 거짓과 진실'을 가려내기 위한 추적을 시작한다.
  

다니엘 월레스(Daniel Wallace)의 원작 소설(Big Fish: A Novel Of Mythic Proportions)을 영화화한, 할리우드의 악동 팀 버튼 감독이 메가폰을 쥔 7천만불짜리 가족용 판타지 우화. 원래 스티븐 스필버그가 영화화에 관심을 나타내었으나 <마이너리티 리포트> 때문에 고사하는 바람에 뛰어난 비주얼리스트인 팀 버튼의 손에 돌아가게 되었다.  

크리스마스악몽 (1993)

영화가 시작되면 이상하고 기묘한 노래에 의해 할로윈타운으로 인도된다. 이 괴상한 마을은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신선한 방법을 연구하는 연례 행사에 열중하고 있다. 이 마을의 지도자 잭 스켈링튼(Jack Skellington-Sung: 대니 엘프먼 목소리 분)은 전해내려오는 방법들에 싫증을 느끼고 뭔가 새로은 방법 찾기에 골몰한다.

  어느날 숲을 지나 크리스마스타운에 간 잭은 기쁨에 가득차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사람들을 발견한다. 이를 본 잭은 산타를 납치해 크리스마스의 주인이 될 계획을 세운다. 잭은 수염과 붉은 옷을 입고 세마리의 순록이 이끄는 스키를 타고 내려와 할로윈 주민들을 풀어 마을을 공포 분위기로 만든다. 쭈그러진 머리나 트리를 게걸스럽게 먹는 뱀 등등 일대 소동이 벌어진다. 산타가 할로윈의 악마 '부기 우기'에 의해 먹히려는 순간 잭은 마음을 바꿔 산타를 구하고 원래의 크리스마스를 돌려준다. 

   

꼭두각시를 사용한 첨단 애니메이션 기법으로 제작해 화제를 모은 작품으로, 잭 스켈링턴이라는 해골 주인공을 중심으로 헬로인(제성절, 10월 31일)의 괴물들이 사는 마을이 무대로, 헬로인 데이 준비에 싫증이 난 잭이 핼로인 대신 크리스마스를 차지하기 위해 괴물들을 이끌고 반란을 일으킨다는 이야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2010) 

더 이상 소녀가 아닌 19살의 앨리스(미아 와시코우스카 분)가 어쩌다 본의 아니게 또다시 들어간 이상한 나라는 예전에 겪었던 그 이상한 나라가 아니다. 십여년 전 홀연히 앨리스가 사라진 후 이상한 나라는 독재자 붉은 여왕(헬레나 본햄 카터)이 그녀 특유의 공포 정치로 통치하고 있었던 것. 물론 하얀 토끼와 트위들디와 트위들덤 쌍둥이, 겨울잠 쥐, 애벌레와 음흉하게 웃어대는 체셔 고양이 그리고 미친 모자장수(조니 뎁 분)는 붉은 여왕의 공포 정치 속에서도 정신없는 오후의 티타임을 즐기고 있다. 마치 어제 헤어진 친구를 오늘 다시 만난 듯 앨리스의 귀환(?)을 대환영하는 미친 모자장수와 그 친구들. 손가락만큼 작아져버린 앨리스는 모자장수의 정신없는 환대와 붉은 여왕의 공포 정치를 뚫고 이번에도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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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 존 - Dear Jo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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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의 원작자의 작품을 영화로 만든 것이라하여 눈물흘릴 각오를 하고 스크린앞에 앉았건만 끝까지 전혀 눈물샘을 자극하지 못했다. 연인이 되는 남녀의 만남은 여느 러브스토리에서처럼 유치해보일 수도 있었다. 그런데 이 영화의 내용이 좀 색다른 면이라고 한다면 이 연인들의 주변에는 자폐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작가는 두 연인의 애절하고 운명적인 사랑을 말하고 싶은 것 외에도 9.11이후 황폐화된 미국사회의 정신적 아노미를 자폐증 환자의 모습을 통해 암시하고 싶었던 것 같다. 어머니를 15년동안 기다린 소년은 청년이 되어 평생 자폐증으로 고생한 아버지를 이해하게 되고 자폐증 아들을 위해 떠나버린 아내의 빈자리를 아들에게 알리지 않는 아버지를 연민의 눈길로 바라보던 여대생은 특전부대의 군인이 되어 전장에 있는 연인을 두고 마침내 고통받는 이웃에 눈길을 돌린다. 

이 영화는 이런 배후에 있는 미국사회의 모습을 바라보지 않는다면 느닷없는 평범한 아날로그식(연인들이 주고받는 편지수는 이메일이 상용화된 요즘의 시각으로는 엄청난 양이다) 멜로드라마일뿐이다. 철저하게 슬픈 결말로 끝내지 못한 것도 미국사회의 암울함을 극복하는 힘을 보여주려는 뜻일 것이다. 서양사람들은 슬프게 끝나는 것을 참지 못하는 유전자를 가진 것이 아니라 자폐상태로 상징된 미국인의 심리적 현재는 치유되었고 이제 희망적이 되어감을 묘사하는 것이다. 남주인공이 아버지의 병환이 위중함을 알고 고향으로 돌아와 복도로 나와있는 아버지의 침대옆에서 자신이 쓴 편지를 읽어주던 장면은 의미심장한 부분이었다. 그는 편지속에서 미국이란 나라에 대해 군인으로서의 자신은 아버지가 평생을 수집해 애장한 동전들과 다름없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참담한 미국을 상징하는 죽어가는 아버지에게 업드려 흐느껴 울었다. 사랑하는 여인으로부터 버림받았다는 고통을 떠올리며. 

그러나 그의 고통은 또다른 자페증 어린이 알렌을 놓칠 수 없는 여인의 속깊은 배려와 연민에서 싹튼 사랑의 감정때문이었음을 알고 아버지가 모은 모든 동전을 팔아 그녀가 부축하고 선 이들을 위해 쓰게 한다. 결말은 다소 의외고 미국식 감정을 후각으로 느끼지 못한다면 생뚱맞을 수 있는 부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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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 존 - Dear John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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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이후 미국사회의 불안한 분위기속에서 주변에 자폐증환자를 가진 연인들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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