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못하는 남자
[릴레이] 나의 독서론
규칙입니다.
1. 독서란 [ ]다. 의 네모를 채우고 간단한 의견을 써주세요.
2. 앞선 릴레이 주자의 이름들을 순서대로 써주시고
3. 릴레이 받을 두 명을 지정해 주세요.
4. 이 릴레이는 6월 20일까지만 지속됩니다.
기타 세칙은 릴레이의 오상 참조
독서란 [침묵의 탈을 쓴 수다]이다.?
적당한 수다를 즐기는 편입니다. 하지만 수다라는 것이 ‘관계’에 관한 문제이기에 때때로 힘겹고 불편하게 느끼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럴 때면 혼자 입을 꼭 틀어막고 잠시 ‘소리죽임’ 모드로 전환하죠. 그런데 수다쟁이의 근성이 어디가나요? 근질근질해서 못 참겠는 거죠.
이럴 때 독서는 참으로 편리한 수단입니다. 공허한 혼잣말이 아니라 함께 수다를 떨 친구가 생기는 거죠. 게다가! 상처입거나 눈치 볼 일도 없어요.
독서는 다른 그 어떤 놀이보다 수다스럽고 상호적이며, 동시에 일방적입니다. 적당히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적당히 맞장구 쳐주고, 나는 그렇게 생각 안하는데 하고 대놓고 말할 수도 있어요. 상대(작가 혹은 등장인물)가 세계적인 석학이든, 열혈 혁명가든, 상처받은 예술가이든 알게 뭡니까? 책장을 넘기며 수다를 떨다가 내키지 않으면 언제든지 일방적으로 ‘멈춤’ 버튼을 누를 수 있잖아요.
무엇보다 상대와 함께 떨었던 수다가 침묵이라는 가면으로 철저히 감춰집니다. 침묵은 언제나 감춰진 무언가를 그럴싸하게 보이도록 하는 힘이 있죠.
암튼 독서는, 내 맘대로 정한 상대와 내키는 대로 입 닥치고 수다 떨 수 있는 흥미로운 놀이인 것 같습니다.
* 릴레이 주자들
Inuit님 (독서란 자가교육이다)
buckshot님 (독서는 월아이다)
고무풍선기린님 (독서란 소통이다)
mahabanya님 (독서란 변화다)
어찌할가님 (독서란 습관이다)
김젼님 (독서란 심심풀이 호두다)
엘군님 (독서란 삶의 기반이다)
무님 (독서란 지식이다)
okgosu님 (독서란 지식섭식이다. ) 여기도 #개드립
hyomini님 (독서란 현실 도피다. )
Raylene님(독서란 머리/마음용 화장품 이다.)
하느니삽형님(독서란 운동이다)
foog님(독서란 삶이다)
토양이님(독서란 모르겠다.)
파이랑님(독서란 새벽 3시다.)
Demian 님(독서란 여행이다.)
* Forgettable 님(독서란 門이다.) <- 이 분이 저에게 과업을 떠넘겼습니다. 과분할 따름이지만 블로그질이 익숙하지 않아서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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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동의없이 제가 지정하는 다음 릴레이 주자는,
카스피님과 쥬베이님입니다.
고백하면, 카스피님 서재에서 종종 도둑질을 합니다. 좋은 정보가 가득하거든요. 늘 신세를 지는 것도 모자라 일방적으로 릴레이를 부탁하게 되었네요.
쥬베이님은 분야를 가리지 않는 열정적인 독서로 늘 자극을 주는 분입니다. 편식과 게으름이 몸에 벤 사람으로서 놀랍고 부러울 따름입니다. 역시 일방적으로 엮어봅니다. 무례가 아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