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 1 북극곰 그래픽노블 시리즈 1
조나단 가르니에 지음, 로니 호틴 그림, 문소산 옮김 / 북극곰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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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출판사 중 하나인 '북극곰'.

아이를 키우면서 좋은 그림책들이 많았기에, 아이 뿐만아니라 어른인 저 역시도 큰 재미와 감동을 선사받았기에 새 작품이 나올 때마다 눈독들이며 읽곤 합니다.


그러다!

이번엔 '그래픽노블' 시리즈가 등장하였습니다.

아직은 미취학아동이기에 읽을 순 없지만......

저는 읽을 수 있기에, 그리고 언젠간 아이도 읽을 수 있기에 우선 읽어보았습니다.


하느님 안녕하세요!

우리 아빠한테 말해 주세요... 빨리 돌아오라고요!

우리 아빠한테 이만한 뽀뽀도 좀 전해 주세요!

할머니 뽀뽀도 같이요!

할머니 건 좀 까끌까끌하지만요...


모모

 


우리의 주인공 '모모'.

배 타고 일하러 간 아빠의 뒷모습에 눈물이 찔끔 나지만 돌아올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마을 변두리 낡은 오두막집에서 할머니와 살고 있습니다.


감자는 좋아하지만 완두콩은 싫은 아이.

하지만 터뜨려서 아기 완두콩 보는 걸 좋아하는 모모는 할머니의 일을 돕다가 고양이를 쫓아가게 됩니다.

그 길에 폭죽놀이를 계획하는 동네 아이들.

거기서 작은 마찰이 일어나게 되비니다.


쟤가 먼저 시비 걸었잖아! 우리 엄마가 그러는데,

쟤네 할머니가 아무렇게나 키워서,

저 꼬맹이 정신이 좀 이상하대. - page 31


어딜가나 이런 싸가지없는 아이가 있기 마련.

줄리앙의 말에 울컥한 모모.


하지만......

아이 싸움에 굳이 어른이 참견하게 되어 줄리앙의 엄마는 모모의 할머니께 찾아옵니다.

자기가 먼저 시비를 건 것도 아닌데......

사과도 했는데......

할머니가 고개를 숙이면서 사과를 하는 모습에......

그리고 자기를 꾸짖는 할머니에게 속상해하는 모모.

 


이토록 마음씨가 착한 아이가 있을까......


동네를 돌아다니며 아이들과도 장난치며 놀고, 건달 오빠들과도 서슴없이 대하는 모모.

그러던 어느 날.

꼬마 모모에게 엄청난 시련이 다가오게 됩니다.

이 시련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2권에서 이어지게 됩니다.


'모모'란 이름을 지닌 아이들을 소설로 만날 때마다 왜이리 가슴이 찡한 것인지......

최근에 읽었던 『자기 앞의 생』에서 등장했던 아이가 문득 떠올랐습니다.

열네 살의 '모모'.

마음 씀씀이는 착했던, 하지만 세상은 그에게 모질없던, 그래서 늘 사랑이 고팠던 아이.

부디 『모모』에게 비추어질 세상은 아름답기를, 그리고 시련에도 꿋꿋이 이겨나아가길 바라고 또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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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하는 사람은 단순하게 공부합니다 - 게임폐인에서 의대생이 된 인생역전 공부법
이원엽 지음 / 다산에듀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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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공부'라는 압박은 없지만 그래서 더 '공부'가 하고싶어집니다.

오히려 '나'보단 '아이'들에게 '공부'를 외치게 되니......


수능을 보고 다음 날이면 어김없이 고득점자들을 향해서 기자들은 물어봅니다.

"어떻게 공부하셨나요?"

그럼 다들 정해진 듯한 답변.

"저는 교과서를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아......

왜 나도 교과서를 가지고 있는데......

그들에게만 교과서가 특별한 이유는 무엇일지......


그런데 여기 이 분.

더 심상치 않았습니다.


3개월 만에 4등급에서 1등급,

6개월 만에 의대 합격!


'이 분 뭐지......?!'

라고 생각하던 찰나,


"출판사는 뭐하냐? 이런 분 책 내달라"

네티즌의 요청으로 출간한 화제의 공부법 책!


진작 이 분을 알았다면......

나도 변했을까?!


게임폐인에서 의대생이 된

인생역전 공부법


합격하는 사람은 단순하게 공부합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저 암기하는 것이, 빽빽이 글씨를 쓰면서 외우는 것이 최선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도대체 내가 왜 이 공부를 해야 하는지 제대로 깨닫지 못한 채로는 아무리 교과서를 달달 외워봐도 아무것도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았다. 게다가 수학 공식 하나를 무작정 외웠다 한들 실전에서 써 먹는 데도 한계가 있었다. 그 공식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지 않았기에 정작 시험에서는 어디에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헷갈렸다. 체계적이지 않은 공부는 계속 허공에 대고 헛발질을 하는 느낌이었고 나는 공부와 멀어졌다. - page 20


이 마음.

저도 공감했었습니다.


그런 그에게도 공부의 이유가 찾아온 일대 사건이 일어납니다.

어린 시절 갖게 된 책 읽는 습관.

고3 여름방학, 그는 인간의 노화에 관한 책을 읽게 됩니다.


"헬라세포는 무한히 살아서 증식하는 세포이다. 그 세포는 암세포이고, 암세포는 텔로머레이스에 의해 분열에 제한이 없는 세포이다." - page 29


이 문장이 그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합니다.


'인간의 노화를 연구하는 것은 가치 있는 일이겠구나!' - page 29


노화에 대한 생각은 곧 꿈의 시작점이 되어


'똑똑하고 잘난 사람들이 세상을 바꿔나간다지만, 누가 알아? 나같은 사람이 노화에 대한 해결책을 찾게 될지도! 내 생각 하나로 세상이 더 발전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 page 30


그렇게 그의 가슴엔 번쩍이는 꿈의 불꽃이 터지면서 공부를 하기 시작합니다.


뒤늦은 학구열은 다시 재수를 하게끔 하였고 지금의 '두유공신'이란 별명을 갖게 될만큼 식사 시간을 줄여가며 공부 시간을 확보해 손에 물집이 잡힐 정도로 공부를 하지만 별반 나아진 게 없는 성적에 합격한 대학 생활엔 적응을 잘 하지 못하고 또다시 PC방을 다니게 됩니다.


또다시 그에게 '운명의 장난'이랄까......

유일한 도피처였던 PC방마저 갈 수 없게 되자 그는 오히려 뭉개고만 있던 문제가 떠오르게 됩니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다시 한번 공부해보자." - page 39


이렇게 시작된 반수는 '단국대 치대 합격'이라는 합격증을 그의 손에 쥐게해 주었습니다.


그의 공부법은 '생각 공부법'이었습니다.

바로 '단순함'이라는 사실.


공부에 있어 핵심은 '목표를 제대로 알고 자신의 약점을 제대로 파악해 단순하게 하는 것'이다. 더 구체적으로는 '나의 부족한 점을 채우는 것'이다. 결국 더 나은 상태가 되고자 하는 노력하는 마음이자 행동이다. 그러니 부족함을 소중히 생각하는 겸손한 태도만 갖추어도 성적은 향상될 수 있다. 결국 공부는 단순하게 시작해 겸손함으로 나아가는 과정이다. - page 53


책 속엔 그가 공부한 방법에 대해 자세히 설명되어 있었고 무엇보다 우리가 정말, 진심으로 어! 떻! 게! 공부를 했는지 궁금했던 질문들에 대한 답변이 담겨있기에 학생들이나 학부모가 읽으면 큰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알짜배기 공부법이었습니다.


정말 교과서만 봐도 될까?

교과서를 꼭 봐야 하나요?

모의고사를 보고 나서 반드시 해야 하는 공부

수능 D-100, 이때부터 시작하면 늦은 걸까요? 등등.


책 속에서 그는 끊임없이 이야기 합니다.

교! 과! 서!

특히나 개념에 대한 이해의 중요성을 책장이 닳도록 이야기하고 또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그 중에서도 그가 전한 이 이야기는 정말 가슴에 새겨놓아야할 이야기였습니다.


우리가 가끔 잊어버리는 사실이 있다. 공부는 목표가 아니라 도구여야 한다는 사실 말이다. 내 꿈의 종착지가 어딘지 모르지만, 내게 공부는 목표를 이루기 위한 과정이다.

공부를 하기 전 여러분이 공부를 잘하려고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공부를 통해 여러분 삶을 어떻게 바꾸고 싶은지 생각해보았나? 공부가 꿈을 향해 나아가는 도구라면 너무 오래 붙잡고 있으면 안 된다. 이번 기회에 이 공부를 완전히 정복해 여러분의 목표에 한발 더 다가가야 한다. - page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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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에 흐르는 꽃 - Novel Engine POP
온다 리쿠 지음, RYO 그림, 이선희 옮김 / 영상출판미디어(주)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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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대의 스토리텔러, '온다 리쿠'.

솔직히 저자의 작품을 읽어본 적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명성만큼은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 연이 닿았습니다.


그런데 제목과 달리 문구가 뭔가 심상치 않음을 암시해 주었습니다.


다섯 소녀가 모여 살게 된 '여름성'에서

소녀가 알게 된 비밀이란?


7월에 흐르는 꽃

 


6월 초라는 어중간한 시기에 전학 오는 바람에 아직 친한 친구를 만들지 못한, 언덕과 돌계단과 돌담이 유난히 많은 '여름이 흐른다'는 뜻의 가나시라는 독특한 이름의 마을에 온 '미치루'.

종업식이지만 소녀의 가방 속엔 미술 수업 시간에 그린 수채화 한 장뿐이었습니다.


여름사람.


솔직히 여름사람이 무슨 뜻인지 몰라 주저하는 소녀와는 달리 쓱쓱 붓을 놀리며 그림에 열중하는 아이들.

소녀는 일단 여름 풍경과 사람을 그려나가는데 주변을 둘러보니 모두가 똑같은 그림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녹색 사람.


머리칼도, 얼굴도, 손도, 발도 초록색인 사람을 그린 아이들.

선생님은 학생들 사이를 돌아다니다 미치루의 그림 앞에서 걸음을 멈추게 됩니다.


"너는......."

목소리에는 의아함이 잔뜩 묻어 있었다.

"선생님, 오키 미치루는 지난주에 전학 왔어요." - page 16


선생님께 대신 대답을 해 준 반장 사토 스오.

미치루는 스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려 했지만 그 애는 다시 자신의 그림으로 시선을 돌렸습니다.


있잖아, 이 사람은 누구야? 유명한 사람이야?

미술 시간이 끝나고 미치루가 옆자리 아이에게 그림을 가리키며 물었더니, 그 애는 "녹색남......"이라고 말을 하다가 황급히 말을 고쳤다.

그래, 이 주변에 있는 여름시람이야. 모두 알고 있어. - page 17


여름사람이 무엇인지 이해할 수 없지만 그림을 둘둘 말아서 가방 안에 쑤셔 넣곤 집으로 가는 길에 화과자 가게에 들어가게 됩니다.

일주일에 한 번, 엄마가 다도를 가르칠 때 사용하는 과자를 가지러 가곤 하는데 오늘은 곧장 집으로 가기 아깝다는 생각이었을까......

평소처럼 무심코 커다란 타원형 거울 앞에 섰는데 누군가 자신을 쳐다보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쿵쾅, 쿵쾅.

직감적으로 소녀는 알게 됩니다.


녹색남자.


두려움에 도망치던 중 눈앞에 누군가가 나타납니다.


사토 스오.


스오는 걱정스런 얼굴로 미치루를 바라보는데 미치루의 가방에 스오의 시선이 머뭅니다.

미술 시간에 그린 도화지 안에 끼워진 초록색 봉투.


"오키, 너."

스오는 미소를 지은 것 같기도 하고 놀란 것 같기도 하며 화난 것 같기도 한 기묘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 여름성의 초대를 받은 거야." - page 30


그렇게 '여름성'에서의 여름 캠프 초대장으로 미치루와 오키를 비롯한 네 명의 소녀들과 함께하는 오래된 성에서의 생활.

왜 이 소녀들은 성에 초대된 것일까?

과연 녹색남자는 누구일까?

미치루와 함께 길고 기묘한 여름, 여름성으로의 초대를 받아들이게 됩니다.


읽으면서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와......이런......

처음엔 기묘한 느낌이, 점점 진실을 향해 갈수록 가슴 찡한......

결국 마지막에 눈가에 눈물이 고이곤 하였습니다.



소녀들이 불꽃놀이를 하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그때 전한 '불꽃놀이'의 의미가 아름다우면서도 쓸쓸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아, 막대 불꽃을 보면 왜 쓸쓸해지는 걸까?"

미치루가 한숨과 함께 혼잣말을 하자 아키요가 빙긋이 웃었다.

"돌아가기 때문이 아닐까?"

가나가 옆에서 물었다.

"돌아간다고? 누가?"

아키요가 생글생글 웃으면서 가볍게 중얼거렸다.

"...... 이제 이 세상에 없는 사람."

다음 순간, 모두 일제히 숨을 들이마셨다. - page 82


아마 이 책을 읽고난 독자라면 다시 책 제목을 읊조릴 것입니다.

7월에 흐르는 꽃......

꽃......

아름다운 그 순간을 향해 열심히 살아가고 그렇게 저무는......

한 떨기 꽃이 마치 '막대 불꽃'과도 닮아있기에 더없이 아련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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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였을 때
민카 켄트 지음, 공보경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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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 때였을 것입니다.

심장을 쫄깃하게 오싹하였던, 그보다 더 생각지도 못한 대반전까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는 대사.


"사랑하는 내 딸, 항상 지켜보고 있어. 네 뒷집에서."


또다시 작가 '민카 켄트'가 돌아왔습니다.

이번엔 어떤 사건이 그려질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었습니다.


"저건 내 삶이야. 내 모든 걸 빼앗아갔어!"

믿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심지어 나 자신조차!


내가 너였을 때

 


내가 운이 좋았다고들 했다.

의사와 간호사, 그리고 달 없는 하늘 아래 칼에 찔리고 폭행당해 피투성이인 채로 내 사무실 앞 골목에 쓰러져 있던 나를 발견한 경찰까지 다들 같은 말을 했다. "운이 좋아 죽지 않았다"고.

정말 그럴까? - page 11


퇴근길.

강도 사건을 겪게 된 '브리엔'은 전국적으로 방구석 탐정들의 탐욕스런 호기심을 채워줄 소재로 보도되지만 실상 그 사건에 관해 범인의 윤곽조차 잡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 사건 이후로 정신적 트라우마와 함께 사람에 대한 믿음마저 사라지게 되비니다.


이제 나는 사람들이 얼마나 이기적인지 잘 안다. 사람들은 거짓말을 하고, 바람을 피우고, 남의 물건을 훔치고, 상처를 주고, 조종하고, 비밀을 만든다. 흔해빠진 가면을 쓰고서.

심지어 살인까지 저지른다.

어떤 사람들은 비대한 자아와 본능이 인생이란 차를 운전하게 내버려두고 제정신은 멍하니 조수석에 앉힌 채 자기 잇속만 챙기며 살아간다. - page 14


그나마 그녀가 의지할 수 있는 룸메이트 '나이얼'.

그가 곁에 있는 동안엔 자신의 인생 자체가 되어버린 괴상한 거품에서 잠깐씩이나마 벗어날 수 있습니다.

무심한 듯 하지만 그의 눈빛에 슬픔이 어려있는, 자신을 동정하는 듯한 나이얼에게 좋은 파트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길 바라곤 합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집에만 틀어박혀 있었는데......

브리엔의 이름으로 된 집 임대 서류가 날아오게 됩니다.

2주일 전쯤 부동산에 찾아가 원룸을 임대하고 6개월치 월세를 냈다는 이야기가 혹시 강도 사건 때 자신의 신분을 팔아넘겨졌으리라 의심하게 됩니다.

6개월이 다 되도록 범인에 대한 실마리 하나 찾지 못했는데......

이 일로 범인을 잡을 수 있으리라 생각이 됩니다.

 


자신의 이름으로 된 집으로 찾아간 브리엔.

그곳엔 아직 풀지 않은 이삿짐 상자들이 그득하고 가구들이 아무렇게나 놓여 있었씁니다.

잠시 후 카운터 위에 놓인 밀봉되지 않은 봉투가 눈에 띄게 됩니다.

봉투를 열어보니 임대 계약서가 있었는데 서명된 계약서의 날짜 옆에 자신의 필체가 아닌 자신의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덜덜 떨리는 손.

이 상황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한 그 때.


현관 복도에서 발소리가 들립니다.

그리곤 아파트 현관문이 열리게 되고 그녀는 현관문 안쪽의 작은 벽장에 몸을 숨깁니다.

그런데......

슬쩍 문틈 사이로 본 자신의 이름을 사칭한 이는 자신과 비슷한 외모와 옷차림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녀는 누구인가!

사건을 향해 갈수록 예상과는 다르게 흘러가고......


소설을 읽으면서 나 역시도 내가 믿고 있는 사람이 정말 믿어도 되는건지, 누굴 믿어야 하는건지, 이런 의문을 가지게 되는 것 자체가 소름이었습니다.


아무도 진실에는 관심이 없다. 다들 보고 싶은 것만 보니까. - page 179


그래서 이 소설이 예상치 못한 전개로 흘러가게 됩니다.

한 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그리고 인물들 사이의 기 싸움은 소설의 마지막까지 손을 놓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사람', '인간관계', '믿음', '사랑'.

진정 나는 어떤가에 대해 생각하게끔 해 준 소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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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퐁텐 우화 - 상상력을 깨우는 새로운 고전 읽기
장 드 라 퐁텐.다니구치 에리야 지음, 구스타브 도레 그림, 김명수 옮김 / 황금부엉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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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다보니 자연스럽게 '우화'를 많이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이 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3백 년 전 라 퐁텐의 이야기와

구스타브 도레의 환상적인 삽화 모음집


라 퐁텐 우화

 

이 책의 매력은 '구스타브 도레의 생생한 삽화'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의 역동적이면서 환상적인 삽화와 함께 어우러질 라 퐁텐의 이야기는 보다 독자들을 책 속으로 끌어들였습니다.


솔직히 '우화'라고 하면 '이솝'의 우화를 떠올리곤 하였습니다.

그래서 '라 퐁텐'의 우화라고 하였을 땐 조금 의아하긴 하였습니다.

(저의 무지가......)

그리고 이솝의 우화와 라 퐁텐의 우화의 차이가 무엇인지 잘 몰랐습니다.

그런 저를 위해 저자는 친절히 소개해 주었습니다.


라 퐁텐은 기본적으로는 이솝이 남긴 우화에 촉발되어 자신의 우화를 썼다. - page 61


아하!

출발점은 이솝의 우화였습니다.

그러나 라 퐁텐은 이솝이 이루어 놓은 언어적 표현과 글의 품위를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거기에 새로운 의미나 이미지를 부여하였고 나아가 자신만의 이야기도 구축하였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었습니다.

보다 정확히 이솝의 우화와 라 퐁텐의 우화의 차이에 대해 저자는 설명을 해 주었습니다.


이솝의 우화는 극단적으로 사회적인 우매함을 표현함으로써 인간의 사고 회로가 빠지기 쉬운 위험성과 거기에서 탈출하는 기술, 즉 지혜의 존재를 그리는 데 중점을 두었다.

그에 비해서 라 퐁텐은 그 의미의 세계를 보다 심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우화에 등장하는 동물들에게 생생한 캐릭터를 주는 일에 성공했다. 따라서 우화라는 형식이 본래 가질 수 있는 불가사의한 다양성의 존재, 즉 우화 표현에 있어서의 또 하나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 page 62


아무래도 이 책을 읽고나면 이솝 우화를 찾아 읽으면서 그 차이를 직접 확인하는게 독서의 쏠쏠한 재미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화는 단순히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이야기를 통해 시대를 관통하는 가치와 지혜는 어른인 우리에게도 큰 교훈을 선사하기에 오히려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먼저 읽고 깨닫고 배워야할 어른을 위한 동화, 진정한 '고전'이었습니다.


책 속에 그려진 인간의 모습.

세상의 동물 중에서도 참으로 골치 아픈 동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인간의 탐욕......

그래서 더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왜 인간은 다른 생물들과달리 원해서는 안 되는 것을 바랄까? 왜 자기에게는 운이 없다,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고 불평하며 탄식을 할까? 왜 자기 힘이나 재능이나 주위에 있는 것을 잘 활용해서 해결하려고 하지 않을까? 지혜라는 것이 그런 것이거늘...... 그런데도 무슨 일만 생기면 신에게 부탁하거나 들어주지 않는다고 원망하려 드니...... 인간이 그러하다면 나도 더 이상 도와줄 수 없구나.' - page 102


저자는 이런 질문을 던졌습니다.


라 퐁텐의 시대로부터 3백 년 그리고 도레의 시대로부터도 이미 백 년이 지난 지금, 나는 라 퐁텐이 말했던 대로 '마지막에 온 자도 주워 갈 것이 있을 만큼 풍부한' 우화라는 밭에서 도대체 무엇을 선택하여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어떠한 의미와 진실을 주워 모을 수 있을까? - page 176


지금 시대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우화는 끝나지 않은 이야기였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여기에 쓰여 있는 내용이 아니라 그로부터 당신이 생각하는 것, 당신의 상상력에 맡긴다." - page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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