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퐁텐 우화 - 상상력을 깨우는 새로운 고전 읽기
장 드 라 퐁텐.다니구치 에리야 지음, 구스타브 도레 그림, 김명수 옮김 / 황금부엉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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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다보니 자연스럽게 '우화'를 많이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이 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3백 년 전 라 퐁텐의 이야기와

구스타브 도레의 환상적인 삽화 모음집


라 퐁텐 우화

 

이 책의 매력은 '구스타브 도레의 생생한 삽화'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의 역동적이면서 환상적인 삽화와 함께 어우러질 라 퐁텐의 이야기는 보다 독자들을 책 속으로 끌어들였습니다.


솔직히 '우화'라고 하면 '이솝'의 우화를 떠올리곤 하였습니다.

그래서 '라 퐁텐'의 우화라고 하였을 땐 조금 의아하긴 하였습니다.

(저의 무지가......)

그리고 이솝의 우화와 라 퐁텐의 우화의 차이가 무엇인지 잘 몰랐습니다.

그런 저를 위해 저자는 친절히 소개해 주었습니다.


라 퐁텐은 기본적으로는 이솝이 남긴 우화에 촉발되어 자신의 우화를 썼다. - page 61


아하!

출발점은 이솝의 우화였습니다.

그러나 라 퐁텐은 이솝이 이루어 놓은 언어적 표현과 글의 품위를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거기에 새로운 의미나 이미지를 부여하였고 나아가 자신만의 이야기도 구축하였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었습니다.

보다 정확히 이솝의 우화와 라 퐁텐의 우화의 차이에 대해 저자는 설명을 해 주었습니다.


이솝의 우화는 극단적으로 사회적인 우매함을 표현함으로써 인간의 사고 회로가 빠지기 쉬운 위험성과 거기에서 탈출하는 기술, 즉 지혜의 존재를 그리는 데 중점을 두었다.

그에 비해서 라 퐁텐은 그 의미의 세계를 보다 심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우화에 등장하는 동물들에게 생생한 캐릭터를 주는 일에 성공했다. 따라서 우화라는 형식이 본래 가질 수 있는 불가사의한 다양성의 존재, 즉 우화 표현에 있어서의 또 하나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 page 62


아무래도 이 책을 읽고나면 이솝 우화를 찾아 읽으면서 그 차이를 직접 확인하는게 독서의 쏠쏠한 재미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화는 단순히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이야기를 통해 시대를 관통하는 가치와 지혜는 어른인 우리에게도 큰 교훈을 선사하기에 오히려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먼저 읽고 깨닫고 배워야할 어른을 위한 동화, 진정한 '고전'이었습니다.


책 속에 그려진 인간의 모습.

세상의 동물 중에서도 참으로 골치 아픈 동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인간의 탐욕......

그래서 더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왜 인간은 다른 생물들과달리 원해서는 안 되는 것을 바랄까? 왜 자기에게는 운이 없다,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고 불평하며 탄식을 할까? 왜 자기 힘이나 재능이나 주위에 있는 것을 잘 활용해서 해결하려고 하지 않을까? 지혜라는 것이 그런 것이거늘...... 그런데도 무슨 일만 생기면 신에게 부탁하거나 들어주지 않는다고 원망하려 드니...... 인간이 그러하다면 나도 더 이상 도와줄 수 없구나.' - page 102


저자는 이런 질문을 던졌습니다.


라 퐁텐의 시대로부터 3백 년 그리고 도레의 시대로부터도 이미 백 년이 지난 지금, 나는 라 퐁텐이 말했던 대로 '마지막에 온 자도 주워 갈 것이 있을 만큼 풍부한' 우화라는 밭에서 도대체 무엇을 선택하여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어떠한 의미와 진실을 주워 모을 수 있을까? - page 176


지금 시대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우화는 끝나지 않은 이야기였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여기에 쓰여 있는 내용이 아니라 그로부터 당신이 생각하는 것, 당신의 상상력에 맡긴다." - page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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