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황후 ㅣ 시대물이 이렇게 재미있을 리가 없어! 3
션 타오 지음, 김원희 옮김 / 북스피어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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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막연한 호기심이 일었다고 할까...

'시대물'이고 '여성', '시'

그리고

​

《약사의 혼잣말》 속 궁중 암투와 《왕좌의 게임》의 압도적 스케일이 결합된 안티 로맨스 역사 판타지!

​

라고 하니 개인적으로는 너무나도 솔깃했습니다.

그래서 읽게 되었던 이 작품!

그런데 책장을 펼치니 마주하게 된 <유의 사항>이 있었으니...

​

제게 매우 각별한 작품인 『시인 황후』를 펼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책에는 신체적·성적 폭력에 관한 묘사가 등장하며, 여기에는 미성년자에 대한 신체적·성적 학대, 고문, 과도한 음주, 연인이나 배우자에 의한 폭력도 포함됩니다. 이 같은 내용에 민감하신 독자 여러분은 유의하여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

- 션 타오

​

이런 거에 민감했던 저는...

읽으면서 조금 힘겹긴 했지만...

(작가님...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했을까란 생각도 종종 들었습니다만......)

그럼에도 자꾸만 페이지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저를 발견했으니 애증의 관계였다고 할까...

아무튼!

재미는 보장되었던 이 소설!

어떤 이야기였는지 한 번 이야기해 볼까요...?!

​

여성에게 읽기와

쓰기가 금지된 세상,

시詩는 오래된 마법을 깨우는

궁극의 무기가 된다!

​

『시인 황후』





나는 선조들에게 부디 그 아이가 조금 더 이른 때에 다시 태어나게 해 달라고 부탁했다. 철쭉 왕조가 아직 쇠락하기 전, 병들어 죽어 가는 지금의 황제가 왕좌에 오르기 전 언젠가.

우리를 다스리는 통치자들이 아직 선했고, 갓 태어난 아기들이 원인 모를 기근 때문에 죽어 나가지 않던 시절이기를 빌었다.

지금보다 이른 시대, 그게 아니라면 더 나중이라도 좋았다. 왕조도, 황제도, 왕좌도, 기근도 전부 아득한 옛날 일이 되어 버린 뒤에. 바로 그런 때에 제비고깔이 다시 태어나길 바랐다. 가난한 아이들도, 여자아이들도, 모두 다 글을 배울 수 있는 시대에. - page 11

​

'인 웨이'

벌써 다섯 번째 자신의 여동생 제비고깔을 묻으며 부디 다시는 굶주릴 일 없는 곳으로 제비고깔을 데려가 달라고 빌어봅니다.

​

새해가 되면 궁궐 사람들이 우리네 도시로 찾아와 백성들에게 마법의 힘-논밭이 기름지고 무성해지도록 돕거나, 오두막집에 모기가 얼씬대지 못하게 해 주거나, 흙색 열병에 걸린 아이를 낫게 해 준다는 한두 마디 금언-을 나눠주는데...

솔직히 가망이 없으리라 생각되지만 남동생 바오의 간절함에 도시로 향하게 됩니다.

그러다 광장 한가운데에서 이산 황자가 공표를 하게 되는데...

​

"이미 알고 있는 이들도 있겠지만, 최근에 아버지께서 후계자를 바꾸셨다. 철쭉 황실을 이을 후계자는 더 이상 맏형 마로가 아니라, 둘째 형 테렌이다. 새로운 후계자로서, 테렌 황자는 지금 후궁을 선발하는 중이다. 열다섯 살에서 열아홉 살 사이의 지원자는 일주일 뒤 정오에 이 광장으로 전부 모여 심사를 받도록 하라." - page 22 ~ 23

​

사실 테렌 황자의 잔혹함을, 살가죽을 벗기거나 개들을 도살하거나 혓바닥을 자른다는 등의 소문이 있었지만 그보단

대신 배불리 밥 먹고 푹신한 침상에 잠드는 나날을

더는 어린 여동생들을 땅에 묻을 일 없는 삶을

엄마의 핼쑥한 뺨에 살이 오르고, 아빠의 통증이 나아지는 모습을 

떠올리며 테렌의 후궁이 되기로 결심하게 됩니다.

​

"엄마, 다 잘될 거야. 정말로."

축하해야 할 밤에 엄마가 왜 우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우리에게 이산 황자의 복숭아나무도 생긴 데다, 또 하나의 축복은 바오가 받았고, 나는 어쩌면 후궁이 될지도 모르는데.

엄마는 슬픔에 잠긴 채 한동안 입을 열지 못하다 겨우 침을 삼키며 속삭였다.

"그 사람이 널 헤치면 어떡하니? 널 죽이면?"

나는 눈을 깜빡였다.

"테렌 황자 말이야?"

그 이름에는 잔혹함과 죽음에 대한 소문들이 늘 따라붙었다.

"조심할게, 엄마. 아무튼 나는 엄마랑 아빠가 키운 아이잖아. 그것도 아주 똑똑하게 키운 아이라고."

엄마가 그 칭찬을 듣고 조금이나마 마음이 놓이길 바랐다.

"있지, 꼭 안 가도 돼."

엄마가 떨어진 꽃잎처럼 연약한 목소리로 말했다. - page 31

​

황자 테렌의 후궁이 된 웨이.

궁궐 안 그 누구의 눈총도 받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아무 때나 불러들일 수 있었기에 테렌은 웨이를 괴롭히고 또 괴롭혔습니다.

그러면 웨이가 할 수 있는 건 묵묵히 견뎌 내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그러다 심혼시에 대해 알게 되었고...

​

"인 마마, 심혼시는 아무 문자술사나 막 써낼 수 있는 주문이 아닙니다. 지금까지 발견된 주문들 가운데서도 가장 복잡한 축에 들고요. 뭐, 살상 주술인 건 맞습니다. 하지만 연가의 형식을 취하고 있단 말이죠. 진심을 온전히 담아야 하기에, 작자가 아주 깊이 아는 상대에 대해서만 쓸 수 있는 주문이에요. 말씀해 보세요. 누가 사랑의 시를 쓸 만큼 우리 황자 전하께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겠습니까? 차라리 마른하늘에 날벼락이 떨어질까 걱정하는 편이 낫겠네요." - page 154

​

아름다운 얼굴로 죽음을 명하는 폭군 테렌이 황제가 되는 순간 세상에 들이닥칠 파멸을 예감하게 되어 웨이는 테렌을 죽이기로 결심하게 됩니다.

그의 심장을 꿰뚫을 '완벽한 시'를 짓는 것, 바로 심혼시를 지어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시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상대의 과거를 알고, 고통을 이해하고, 마음에 공감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엔 그를 사랑해야 하는데...

죽이고 싶은 사람을 사랑해야 하는 이 상황...

과연 웨이는 시를 완성할까...?!

​

"내가 어찌해야 하는지 말해 줘요. 왕조의 운명이 내 손에 달려 있는데, 난 그저 평범한 여자에 불과하다는 걸 아무도 몰라 주네요."

...

두 호는 땅바닥에 나뭇가지로 글자 몇 자를 눌러썼다. 내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그녀가 긴 세월을 사는 동안 마음속에 쌓아 두었다가, 마침내 전해 줄 기회를 찾은 지혜의 문장.

누구를 위해 이 일을 하는지 기억하면 길을 잃지 않을 거야. - page 686

​

비록 가난한 시골 아이일지라도 장차 위대해질 수 있다고 알려주었던,

읽기와 쓰기가 금지된 세상 속에서도 글을 배워 자신의 길을 개척했던,

그리고 작가 션 타오가 전했던

​

"저는 끊임없이 자문했어요. 과연 무엇이 언어에 진정한 마법의 힘을 부여하는 걸까 하고요. 그 답은 '공감'과 '친절'이었습니다. 저는 공동체를 돌보는 마음처럼 전통적으로 '여성적'이라 치부되던 덕목들이 결코 약점이 아닌, 세상을 바꿀 강력한 힘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하고 싶었습니다. 그 힘은, '당신을 이해할 수 있고, 당신에게 공감할 수도 있지만, 당신이 저지른 잘못까지 용서할 수 없어'라고 명확히 선을 긋는 단호함 속에서 비로소 완성된다고 생각합니다."

​

타인을 온전히 이해하되 폭력을 용서하지 않는 단호함,

가혹한 운명 앞에서도 나만의 문장을 자아내는 주체성,

강인한 불꽃과도 같았던 웨이의 모습은 저에게도 튼 울림을 선사하고 있었습니다.

​

특히나 이 문장

​

누구를 위해 이 일을 하는지 기억하면 길을 잃지 않을 거야.

​

는 가슴에 새기며 저도 앞으로 당당히 앞으로 나아갈 것을 다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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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들은 내가 만든 것이 무엇인지 모른다
닐스 타베르니에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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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 제목을 보고는 솔직히 조금 자극적이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음...

그러다 책의 띠지에서

​

파블로 피카소, 막스 에른스트가 그림을 헌정한

위대한 한 사람의 이야기

​

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대단한 사람일 텐데...

묻힌 것일까......

그럼 얼마나 답답했기에 우리에게 '바보'라 표현했을까...

이제라도 그에 대해 알아보려 합니다.

​

우체국 슈발이

33년간 쌓아올린 것은

무엇인가!

​

『바보들은 내가 만든 것이 무엇인지 모른다』


첫 장부터 강렬했습니다.

​

우체부 슈발이 누구냐고요?

파다죠!

​

* 요전에 들린 사람. (fada는 머리가 조금 돈 사람을 가리키는 남프랑스의 말인데, 어원으로 보면 작가 말대로 요정의 마법에 걸린 상태를 뜻한다. ---옮긴이 주)

​

그러고는...

​

「역사 기념물 고등 위원회 위원 여러분, 앙드레 말로 문화부 장관은 우체부 슈발의 궁전을 역사 기념물로 지정해 달라고 여러분께 부탁하고 있습니다.」

「농담으로 하시는 말씀이기를 바랍니다.」

「더없이 진지하게 하는 말입니다.」 - page 9

​

1969년 프랑스 역사 기념물 고등 위원회 위원 대부분은 한 건축물에 대해 열띤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어느 촌뜨기의 머릿골에 뒤섞여 있는 터무니없는 것들을 애처롭게 모아놓은 것>이며 예술이 아니라 <정신 병리학>의 영역에 속한다고...

하지만 당시 문화부 장관이었던 앙드레 말로는 부처 전문가들의 만장일치에 가까운 반대를 무시하고 역사 기념물 지정을 강행하게 되는데...

바로 그 건물은 오늘날 연 17만 명이 찾는

​

<이상 궁전>

​

이었습니다.

​

앙드레 브르통은 헌시를 바쳤고,

파블로 피카소와 막스 에른스트는 그림을 남겼으며,

니키 드 생팔 등 당대 최고의 예술가들이 몇 번이나 그 앞에 입을 벌리고 섰던...!

이 건축물을 만든 이는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가난한 사람이었고,

마흔셋이던 1879년, 배달 순회로에서 기이하게 생긴 돌 하나에 걸려 넘어지면서 꿈에서 본 궁전을 짓기 시작하는데...

하루 30킬로미터의 우편 배달을 마친 뒤 다시 10여 킬로미터를 걸어 돌을 주워 밤이면 쌓아 올린,

사람들의 조롱을 받아 가며 33년에 걸쳐 그의 나이 일흔여섯일 때 높이 12미터에 길이 26미터에 이르는 궁전을 완성하게 됩니다.

​

아마도 그는 그저 어깨를 으쓱하며 자기 길을 계속 갔을 것이다. 그래도 스스로 엄청난 열정에 사로잡혀 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끼면서, 그는 어쩌면 일손을 놓고 쉬는 틈을 타서 목을 축인 다음 자기가 살아온 얘기를 들려줄지도 모른다. 이런 식으로…… - page 14

​

그렇게 우체부 '페르디낭 슈발'이 33년간 혼자 궁전을 지은 이야기가,

그의 걸작이 예술로 인정받기까지의 과정이 담긴 기록

이었습니다.

​

제대로된 교육도 받지 못했고 말수도 적고 특별한 취미도 없던 페르디낭.

종종 무거운 짐(달력, 대중적 잡지, 신문!)을 들고도 너끈히 매일 8~10시간씩 걸을 수 있는 사람,

근무일에는 단 하루도 일을 안 하고 쉴 권리가 없다는 사실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

거리에 따라 봉급이 다른, 도역꾼이나 공장 숙련공보다 훨씬 적은 수준의 봉급

이라는 단점에도 불구하고도 자기의 미래가 확실치 않은 터라, 주어진 운명을 그대로 받아들이며 오트리브 마을의 우체부가 된 그.

어떤 고객이 정기 구독하는 잡지들로부터 그의 호기심과 경탄을 불러일으키는데...

​

페르디낭은 그런 잡지들이며 책들을 열중하여 읽었다. 그 도판들과 이야기들 속에서 그는 프랑스에 뛰어난 인재들이 많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찬란히 빛나는 나라의 횃불을 그들과 함께 들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농부의 아들인 자기가 무슨 위업으로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기가 꺾이기도 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자기가 책에서 읽은 것이 생각나기도 했다. 수학자 몽주는 칼갈이의 아들이었고, 발명가 자카르는 직조공의 자식이었으며, 정치가 콜벨르는 소박한 나사 천 상인의 아들이었다고 하지 않은가? 또 리쿠는 어떤가? 브르타뉴의 가난한 농부였지만 꿋꿋한 의지로 위대한 시인이 되었다는 놀라운 인물이 아닌가? <리쿠는 참을성 있게 거친 초안을 다듬어서 껄끄러운 부분을 없앴다. 그러고 나면 거친 초안에서 더 정교한 작품이 생겨났다. 이야기 속에 단단히 박힌 그런 시행은 마치 잘 깎인 다이아몬드처럼 영롱하게 빛났다. 모든 게 생기를 얻고, 모든 게 시적인 색채로 물들었다.>

그렇다면 나, 피르디낭은 무엇을 할까? 나는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죽을 것인가? 아니면 나에게도 세상에 줄 무엇이 있을까? - page 137 ~ 138

​

그러다 그의 삶에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는데...!

우편 배달을 하던 어느 날, 아주 기이하고 무척 색다른 느낌을 주는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게 되었고 그 돌을 주워 정성스럽게 챙기고는

​

<... 내가 처음으로 꿈을 꾼 지 15년이 지난 후에, 그 꿈에 대한 기억이 희미해져서 전혀 생각도 않고 있던 때에, 내 발이 그 꿈을 다시 생각나게 해주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자연은 조각하고 싶어 한다. 그러니 내가 석공 일을 하고 건축을 하리라>. - page 148 ~ 149

​

많은 사람들의 비웃음 속에서도 33년의 세월을 거쳐 상상속의 궁전을 완성하게 됩니다.

​

세상의 편견 속에서도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나갔던 그의 열정이 바보는 바로 우리들이었음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특히나 그가 달릴 수 있었던 건 아내의 내조도 한몫을 했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그녀의 죽음 앞에서 나누었던 대화가 인상적이었는데...

​

「당신, 나랑 같이 살아서 행복했어?」

페르디낭은 가슴이 먹먹해지는 것을 느끼며 그녀에게 몸을 기울였다.

「당신이 없었으면, 난 버티지 못했을 거야. 나는 이 세상을 살기에 적합하지 않았어. 그러다가 당신을 만난거지…….」 - page 347

​

먹먹함에...

그리곤 그가 일흔여덟의 나이에 다시 외바퀴 손수레를 끌고 무덤을 궁전처럼 만드는데...

그에게서 궁전의 건축은

​

야망의 실현이자 사랑하는 이들을 애도하는 수단

​

이었음을...

마지막까지 울림을 전하고 있었습니다.

​

위대한 한 예술가의 이야기...

그는 우리에게 정말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자신의 신념을 믿으며, 열정을 다하면 이룰 수 있음을 몸소 보여주며 희망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다시 꿈을 되짚어보게 되었습니다.

내가 하고 싶었던 건 무엇이었을까...?

지금도 늦지 않았음에 그가 첫돌을 놓았듯이 저도 돌 하나를 놓아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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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빨간 곰 ㅣ 사계절 그림책
남윤잎 지음 / 사계절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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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너무나도 귀여운 그림책을 발견했습니다.

빨간 곰

책 표지에서도 엿볼 수 있었는데 하얀 곰과 까만 곰의 시선이 빨간 곰에 향해 있네요.

왜 그럴까.......?

그 사연을 직접 들어보고자 합니다.

​

"나는 아무래도 인기가 많은 것 같아"

하얀 곰들 까만 곰들 사이

나 홀로 빨간 곰 이야기

​

『나는 빨간 곰』

나는 빨간 곰.

하얀 곰, 까만 곰들과 함께 살고 있어.

​

여기, 빨간 곰이 있습니다.

유일하게 빨간색 털을 가져서일까...

곰들은 빨간 곰을 흘깃흘깃 쳐다보거나 저들끼리 소곤거립니다.

숨바꼭질을 할 때도 꼭 빨간 곰만 찾아내고...

​

나는 아무래도 인기가 많은 것 같아.


인기 많은 곰은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해.

​

그래서 빨간 곰은 나무 위에 올라앉아 먼 산을 바라보며 숨을 돌리곤 합니다.

​

혼자 자신을 닮은 눈을 만들던 빨간 곰에게 다른 곰들이 다가와 엉뚱한 질문을 쏟아 냅니다.

​

빨간 곰아, 미안

빨개진 얼굴을 보니

화가 많이 났구나

​

어디 아파? 빨갛게

열이 나는 것 같은데…

​

네 옆에 있으면

더 따뜻할 것 같아

​

그런 곰들에게 빨간 곰은 외칩니다.

​

아니 나도 너희와

똑같다니까?

​

그런데 그 순간, 땅이 흔들리곤 커다란 눈덩이가 마을을 휩쓸었습니다.


눈덩이 속에 꼼짝없이 갇혀 버린 곰들,

곰들은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요?!

하얗고 까만 곰들 사이에서 혼자 다른 색을 가졌던 빨간 곰.

그래서 빨간 곰에 대한 오해를

눈덩이가 절벽 아래로 떨어졌을 때,

빨간 곰 머리 위, 아직 녹지 않은 눈을 보고서야 오해를 풀게 되었고

여느 때처럼 나무 위에 올라간 빨간 곰이 마을을 찾아내고

서로 힘을 모아 무사히 마을로 돌아오게 됩니다.

어느새 따스한 저녁놀이 내려와 모두가 빨갛게 물든 모습...!

그렇게 이들은 우리에게

​

'다름'이 이상하거나 틀린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존중받아야 하는 것임을

어떤 색이든 모두 다 똑같이 가치 있는 존재라는 것을

​

그래서

​

'빨간' 곰이 아닌 '빨간 곰'

​

이라는 것을 알려주었습니다.

​

너무나도 아름다운 그림책이었습니다.

어느새 저도 곰들 사이에 물들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모두가 자신의 색을 자신 있게 펼치길

그렇게 다채로운 색으로 세상이 반짝거리길

저도 제가 가진 색이 무엇인지, 그 색을 펼쳐보고자 합니다.

이러다... 저도 인기 많아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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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심은 사람 ㅣ 탐 그래픽노블 17
다니엘 카사나브 그림, 박재연 옮김, 장 지오노 원작, 플로랑스 르봉발레 각색 / 탐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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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25개 언어로 번역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프랑스를 대표하는 작가 '장 지오노'의 명작

​

너무나도 명작인 이 작품.

한 사람이 전한 깊은 감동과 울림은...

책을 읽은 지 오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제목만 들어도 또다시 울려 퍼지곤 하는데...!

​

이번에 그래픽노블로 다시 태어났다고 하였습니다.

솔직히 아이에게 같이 소설을 읽자고 했지만...

치일 피일 미루던 아이......

어쩌겠어요... 글보단 영상이 좋다며 검색해서 보여주었던...

그러다 이 책을 발견하자마자 아이에게 넌지시

​

"이건 그림으로 이야기를 풀어냈어!"

​

라고 하니 관심을 가지기 시작합니다.

드디어 아이에게도 이 감동을 전할 수 있다니!!!

얼른 같이 읽어봅니다.

​

한 사람이 심은 나무가 전 세계 독자의 마음에

숲을 이룬 불멸의 이야기!

​

『나무를 심은 사람』

이야기의 시작은 약 사십 년 전으로 거슬러 갑니다.

기나긴 도보 여행 중...


남동쪽과 남쪽으로는 시스테롱과 미라보 사이를 흐르는 듀랑스강 중류,

북쪽으로는 발원지에서 디에까지 이어지는 드롬강 상류,

서쪽으로는 콩타 브네생 평원과 몽방투산 기슭인

주변은 온통 척박하고 단조로운 황무지인 이곳...

​

사실 이곳은 숲이 무성했고 사람들이 모여 살던 마을이었지만

이기심과 탐욕에 사로잡혀 사람들은 모든 것을 두고 다투고,

돈을 벌기 위해 나무를 마구 베어내는 바람에

폐허가 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곳에서 한 남자를 발견하게 되었으니...!

양치기 '엘제아르 부피에'는 아내와 외아들이 모두 죽어 홀로 남아 고독하게 살고 있었는데

좋은 도토리 백 개를 골라낸 뒤 도토리와 참나무를 정성껏 심는 것이었습니다.

​

"참나무를 심으시는군요.

어떻게 된 일인지 말씀해 주시겠어요?"

​

"나는 평생 이 땅에서 살았소.

돌과 마른 풀뿐인 거친 땅.

진짜 황무지지.

올해로 쉰다섯이 됐으니,

이제 뭔가를 할 때가 됐다 싶었소.

​

그뿐이오."

다시 그곳을 찾게 되었고

여전히 나무를 심어 왔다는 그.

그렇게 끊임없이 나무를 심은 지 40여 년,

황폐했던 땅은 이제

향기를 가득 머금은 부드러운 바람이,

숲을 지나는 바람 소리가 들리는

생명이 살아 숨쉬는 땅이 된 것이었습니다.

바로 단 한 사람의 고결한 정신과 실천으로 말입니다.

이 소설이 지금까지도 울림을 선사하는 건

성과를 인정받겠다는 기대도, 숲을 직접 다 볼 수 있으리라는 보장도 없지만

매일 작은 행동을 반복하며 이루어낸 기적은

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은 권력이나 부나 명성을 누리는 사람들이 아닌

남을 위해 소리 없이 일하는 사람, 침묵 속에서 실천하는 사람들

이라는 것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또한 인간이라는 존재는 이기와 욕망으로 파괴할 수 있지만

기적을 일으킬 수도 있는 존재라는 점에서 희망을 선사하고 있었습니다.

​

제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었고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엘제아르 부피에가 보여주었던 정신과 실천...

매일,

묵묵히,

선한 일을 하는 것...

저도 지금부터 실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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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패리시 부인
리브 콘스탄틴 지음, 박지선 옮김 / 서교책방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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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전 세계 150만 부 이상 판매

출간 전 15개국 판권 계약을 이끌어낸 괴물 같은 데뷔작

제니퍼 로페즈 주연,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제작

87,405개가 넘는 아마존 최다 독자 리뷰

2017 리즈 위더스푼 북클럽 선정 도서

​

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소설을 안 읽을 수 있을까...?!

​

처음엔 힐끗 보다

손에 잡힌 순간!

휘몰아치는 몰입감에 허우적거릴 여력도 없었는데...

한 여자의 질투에서 시작된 이야기.

과연 그 끝은 어떨지 기대되지 않나요?!

지금 시작해보려 합니다.

​

"완벽한 삶이 손에 닿을 만큼 가까이 있다면,

당신은 어디까지 갈 수 있겠는가"

​

『마지막 패리시 부인』


앰버는 매일 뼈 빠지게 일해야 하는 죽도록 괴로운 일상에 신물이 났고 변화를 꾀할 순간만을 기다렸다. - page 9

​

이야기는 한 여자의 질투에서 출발합니다.

바로 '앰버 패터슨'

그녀는 완벽한 남편, 호화로운 저택과 고용인들, 모든 것이 고급스럽고 화려한 그야말로 상위 1퍼센트의 삶을 살아가는 '대프니 패리시'가 가진 모든 것을 원하게 됩니다.

그래서 대프니에게 우연을 가장해 대프니가 겪었던 아픔-여동생을 낭포성 섬유증으로 잃었다는 사실-을 자신 역시도 겪었다는 거짓으로 접근해 호감을 얻으며 친구가 되어 그들의 가족 안으로 발을 들여놓게 됩니다.

앰버는 직장에서 성희롱을 당했다며 대프니에게 한탄을 하였고

대프니는 자신의 남편 잭슨 회사에 일자리를 마련해 줍니다.

이젠 패리시 부인의 자리를 차지하고자 하는 앰버는 그에게 유혹을 하며 아들을 원한다는 잭슨에게 자신은 낳을 수 있다며 결국 임신을 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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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버는 이 계획대로 따르고 그의 말이 진심이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 뭔가 다른 계획이 떠오를 때까지는. 하지만 잭슨이 믿을 수 없는 사람이라고 밝혀지면 어쩌지? 그럼 어떻게 해야 하지? 미주리에서 달아날 때처럼 더럽게 운이 없는 사람이 될지도 모른다. 이번만큼은 잭슨이 자신과 뱃속의 아이를 버리도록 놔둘 수 없었다. 극단적으로 행동해야 하더라도. 이제 더 이상 섹스 파트너가 되지 않을 것이다. 그날들은 끝났다. - page 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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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앰버도 찝찝함이 있었던 건 아닐까...?!

아무튼 1부 앰버의 시선으로 꾸며진 이야기는 끝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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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로 넘어가서는 대프니의 시선으로 전환되는데...!

앰버가 부러워하던 '패리시 부인의 자리'가 아니었습니다.

행복해 보이던 이들 부부의 모습의 실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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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차갑게 웃었다. "사소한 조언 하나 할까? 난 언제나 당신보다 열 걸음 앞서 있어. 당신에게 무엇이 좋은지 나보다 더 잘 안다는 생각한다면, 이 점을 명심해." 그가 내게 다가왔다. 나는 너무 충격을 받아 그 자리에 멈춰 서있었다. 그는 부드러워진 눈빛으로 내 뺨을 어루만졌다. "난 당신을 사랑해. 왜 그걸 몰라? 당신을 벌주기 싫단 말이야. 하지만 당신이 나쁜 일을 계속하려고 고집하면 내가 어떻게 하겠어?" - page 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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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프니는 그가 정해놓은 규칙과 통제 아래에 간신히 숨을 쉬고 있었습니다.

결국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 자신의 행복을 희생하기로,

언젠간 그에게서 벗어날 길을 찾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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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슨은 모든 것을 파악하고 있다고 믿었지만 나는 그처럼 과대망상에 빠져 우쭐하지 않았다. 과대망상이 어떻게든 그의 실패 원인이 될 거라고 믿어야 했다. - page 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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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앰버를 마주하게 됩니다.

솔직히 그녀의 첫인상은 세련되지 않았고 온순하고 어린 여자 같은 느낌이었지만

자신과 비슷하게 가슴 아픈 경험을 했다는 사실에 그녀를 돕기 위해 자신의 고통은 뒤로 미뤄두게 되었고 어느새 그녀에게 의지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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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나는 친구가, 진실한 친구가 절실했다. 아니, 이 말은 옳지 않다. 나는 여동생이 간절했다. 내 여동생이. 물론 불가능했지만. 차선책은 나처럼 여동생을 잃고 힘들어하는 친구였다. 자매를 떠나보내는 것도 힘들었지만 하루하루 조금씩 죽어가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는 것도 정말 힘들었다.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설명할 수 없었다. 그래서 내 삶에 느닷없이 나타난 앰버가 선물 같았다. - page 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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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앰버가 아니라 라나라는 것을,

지금까지 모든 것을 지어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대프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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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된 기분이었다. 이는 곧 머릿속에 떠오르기 시작한 계획을 실행에 옮겨도 된다는 뜻이었다.

나는 가녀를 경찰에 신고하지 않기로 했다. 미주리로 돌아가 고작 몇 년 동안 감옥에 있게 할 수는 없었다. 그녀는 바로 이곳 코네티컷에서 종신형을 선고받게 될 것이었다. - page 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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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앰버가 자신의 계획대로 이루어진 듯 하지만 실상은...

아무튼 반전이 있었으니!

이 소설의 제목만큼 과연 마지막 패리시 부인은 누가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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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길 수 있을 때 즐겨요."

앰버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무슨 뜻이에요?"

대프니는 미소 지었다. "곧 알게 될 거예요." - page 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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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누구나 한번쯤 타인의 삶이 부러울 때가 있습니다.

더 좋은 집, 더 많은 돈, 더 근사한 직업, 더 완벽해 보이는 관계...

하지만 소설에서도 대프니가 이야기하곤 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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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프니는 미소 지었다. "앰버, 그 누구의 삶도 완벽하진 않아요."

"하지만 그래 보이는 걸요. 가장 완벽에 가까워 보여요." - page 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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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바라볼 때 완벽해 보일 수 있지만 그건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는 것을

누군가의 삶을 바라보는 것과 실제로 그 삶을 살아가는 것 사이에는 누구도 알지 못하는 심연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던 이야기.

결국 우리가 부러워 하는 이의 삶을 내가 원하는 프레임에 맞춰 바라본 것이었고

그것을 바라보았던 선망이 욕망으로 변하는 순간 그 끝은 절망이 됨을

앰버의 모습이 어리석고도 불쌍하게 여겨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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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술술 읽혔기에

아무래도 자극적인 소재들이 있기에

영화화 되어도 재미있게 그려질 것 같았습니다.

이미 책으로 줄거리는 알지만...

마지막 반전과 함께 통쾌함을!

영화가 나오면 다시 한번 더 맛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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