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에 기대선 여자 빙허각
곽미경 지음 / 자연경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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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에 살아간 여자.

하지만 한중일 3국 실학자 99인 중 유일한 여성 실학자이자 <규합총서>와 <청규박물지>의 저자, 빙허각 이씨.

그녀의 이야기가 궁금하였습니다.

『허공에 기대선 여자 빙허각』

 


첫 이야기는 그녀의 작은성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숙정이가 툭하면 친정 나들이를 할 때부터 제가 알아봤습니다."

"모든 것이 다 내 잘못이라네. 내가 너무 오냐오냐하면서 키운 탓이라네."

작은성의 살아서의 고통을 헤아리며 마음 아파하기보다는 집안의 체통과 자신의 출세만 헤아리는 오라비와, 그런 오라비에게 죄인이 되어 전전긍긍하는 어머니의 말에서, 선정은 가슴이 미어지는 슬픔과 함께 망치로 머리를 맞은 것 같은 충격을 느낀다.

선정이 밤새워 읽고 또 읽었던 책에서는 형제간의 우애와 의리를 강조했었다. 선정이 알고 있는 선비는 의를 위해 글을 읽을 뿐이며, 관직은 의를 실천하기 위한 직업일 뿐이었다.

'아! 여자인 작은성의 죽음이 고기나 가죽을 남기는 백구나 누렁이가 죽은 것보다도 못하구나.'

선정은 '잘 나가는 명문가의 고집 세고 고지식한 규수'에 불과한 자신과 현실의 상황이 혼란스러워 머리를 쥐어 싸고 마루에 털썩 주저앉았다. - page 34 ~ 35


하지만 선정은 누가 보아도 호감을 느낄 만한 청순한 외모와 아버지처럼 책장을 넘기기만 해도 아는 뛰어난 머리를 지니고 있었기에 학문에 대해 누구보다 더 열의를 가지고 다가갔었습니다.


그런 그녀는 여느 사내들도 힘들다는 청나라 연경 여행을 떠나고 건륭제 앞에서도 당찬 조선 여인의 기상을 보여주곤 합니다.

"조선의 여인들이 그렇지만 너는 참으로 명민해 보이는구나! 네 이름이 무엇이냐?"

건륭제는 당돌하면서 기품이 넘치는 조선 소녀의 이름을 마음에 새기고 싶은 듯 안경 너머로 가늘게 실눈을 뜨고 물어본다.

"부모님이 내려 주신 성은 전주 이가이고 지어 주신 이름은 착할 선 곧을 정 이선정이옵고..."

"부모가 준 이름이 이선정이면 네가 지은 이름도 있느냐?"

선정이 말을 잇기도 전에 건륭제가 호기심이 담긴 목소리로 묻는다.

"그러하옵니다. 제가 지은 이름은 빙허각이옵니다."

"오! 빙허각! 빙허각이라 참으로 특별한 이름이구나. 무슨 뜻이냐?"

"기댈 빙, 빌 허, 집 각 빙허각이온데 '허공에 기대어 선다'라는 뜻으로,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자신이 삶의 주인이 되어 살아가겠다는 각오를 담은 이름입니다." - page 106 ~ 107


그녀는 자신이 지은 이름처럼 자신이 삶의 주인이 되고자 노력을 합니다.

식견이 트인 서씨 집안 사람이 되어 자동탕약기를 만들고 대규모 차밭의 농장주가 되는 등 조선에서 '여성'으로써 '최초'의 타이틀을 가지고 남성들과 동등한 위치에서 자신의 뜻을 펼치며 살아갔습니다.


그런 그녀에게도 시련이 있었습니다.

자신의 자식을 잃은 어미의 슬픔.

그 어떤 슬픔도 이보다 더하진 못할 것입니다.

이로인해 그녀는 잠시 자신의 뜻이 옳은 것인지에 회의를 느끼곤 합니다.

'인생은 주어진 운명대로 살아야 하는 것인가?'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세상의 문을 열어가며 살겠다던 자신의 신념이 자식들의 죽음으로 무너진 것도 빙허각을 고통스럽게 하였다.

빙허각은 혼자 장구치고 북치고 노래하고 춤추는 사람처럼 살았던 자신이 우습다.

'내가 책을 읽으며 깨우쳤던 것들을 실천하며 살고자 했던 것부터 잘못된 선택인가?' - page 379 ~ 380


다시금 그녀가 마음을 다잡게 된 계기.

빙허각은 불현듯 아버지 이창수의 당부가 떠오른다. 아버지 이창수는 시집가기 전날 친정에서의 마지막 저녁 문안 인사를 올리러 온 선정을 보고, 간곡한 얼굴로 딸에게 부탁을 하였다.

"선정아! 살아가면서 어떤 시련이 닥쳐도 네 몸을 해하는 일을 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 이것만은 이 아비하고 꼭 약속하거라!"

이창수는 선정의 구부러질 줄 모르는 강한 성정과 숙정의 일로 몸을 해하는 일을 쉽게 생각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선정은 지하에 계신 아버지가 일흔이 다된 외숙모 사주당을 보내, 수렁 같은 슬픔에 빠진 자신을 위로해 주신다는 생각이 들며 슬픔을 거둘 것을 결심한다.

자신의 식어버린 몸에 따뜻하면서 강한 기운이 휘몰아 오는 것을 느낀 빙허각이 뒤를 돌아본다. 빙허각의 슬픔을 덜기 위해 자식을 잃은 아비의 슬픔조차 드러낼 수 없던 유본이 더 내어줄 것 없어 안타까운 빈 수수깡이 되어 빙허각을 보고 있다. - page 390

그렇게 그녀는 <규합총서>를 집필하게 됩니다.


그녀의 삶.

화려하면서도 한편으론 초라함을 느꼈습니다.

아마 '여성'이기에 그렇게 느끼게 된 것인지......

'빙허각'이란 이름이 자꾸만 가슴에 맴돌았습니다.

자신이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겠다는 그녀의 큰 울림이 제 가슴 속에 파동으로 자꾸만 맴돌았나봅니다.

그녀처럼 저도 그렇게 살아가고 싶었습니다.

허공에 기대서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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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처럼 놀고 배우고 사랑하라 - 일, 놀이, 배움, 인생에 대한 18가지 지혜
앨런 클라인 지음, 김정은 옮김 / 생각의서재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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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다보니 가끔은 아이에게서 놀라게 되는 일들이 있습니다.


작은 눈으로 미처 보지 못했던 것들.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서 매순간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내는 능력.

그리고 어른인 나에게 매일 전하는 한 마디.

"엄마! 사랑해!"


언제나 해맑게 세상을 바라보고 매순간 자신의 감정에 충실한 아이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나도 아이가 되는 것마냥 눈높이가 낮아지고 동심의 세계에 살며시 발을 담그게 됩니다.


『아이처럼 놀고 배우고 사랑하라』 


보다 아이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읽게 된 이 책, 『아이처럼 놀고 배우고 사랑하라』.


<들어가며>에서 저자는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철이 들면서' 어른들은 자기 자신을 잃어간다. 어쩌면 우리는 그런 어른들과 우리 자신에게 "철 좀 덜 들라"고 조언해야 할는지도 모르겠다. 조금만 귀를 기울이고 마음을 열면 아이들은 삶에 대한 놀라운 지혜를 가르쳐준다. 아이들은 즉흥적이고 즐겁고 명랑하고 현명하고 순수하고 도전적이고 호기심이 넘친다. 사랑할 줄 알고 용서할 줄도 안다. 그 밖에도 수많은 지혜를 갖고 있다. - page 7

어른이 되고나서 아이처럼 행동한다는 건 '철이 없다', '유치하다', '엉뚱하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자신에게 보다 엄격하고 세상의 잣대에 맞추고자 감추고 숨기기에 급급한 나머지 돌이켜보니 나에게 남은 것은 '나'라는 껍데기 뿐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새롭고,

모든 것에 용감했던 그때를 기억하나요?

갑자기 이 질문에 아무런 대답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조금은 덜컥! 겁조차 나기 시작하였습니다.

다시 그때 그 시절의 나에게로 돌아갈 수 있을까?

나도 아이처럼 살아갈 수 있을까?

책을 읽으면서 조금씩 어릴 적 내 모습이 보이기 시작하였습니다.


책 속엔 용기, 호기심, 용서, 즐거움, 쉼, 놀이 등 18가지의 지혜가 아이의 시선에서 시작하여 철 없는 어른이 되는 방법을 제시해 주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아이처럼 될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들을 토대로 자신의 어릴 적 시절을 회상하며 행복해지는 비결을 스스로 터득할 수 있게끔 해 주었습니다.


저에게 가장 인상깊었던 주제인 <용서>.

사실 저 역시도 누군가를 '용서'해주지 못하고 마음 속에 응어리로 남겨두곤 하였습니다.

그리고 누군가가 나에게 '용서'를 구해도 선뜻 손을 내밀어주지 못하였습니다.

알고보니 전 '원한의 대가'가 되어있었습니다.

우리 가문의 어른들은 몇 년이고 원한을 몰고 다녔고, 아주 작은 일로도 관계를 완전히 파괴해버리곤 했다. 그러나 아이들은 화를 내더라도 곧 극복한다. 아이들은 원한을 품지 않는다. 만약 화가 나면 그 화를 표현한 다음 자연스럽게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짜증이 나면 아이들은 떼를 쓰면서 자신의 감정을 분출한다. 칭얼거리거나 울거나 소리를 지르고 발길질을 하고 때리기도 한다. 하지만 일단 그 감정을 표출하고 나면 더 이상은 화를 내지 않는다. 오늘 경험한 화를 내일로 가지고 가지 않는 것이다. - page 117

아이가 어른보다 낫다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럼 이젠 어떻게 해야할까?

아이처럼 칭얼거리거나 울거나 소리 지르는 등 그냥 감정을 분출해야 하는 것일까?

그것은 아니었습니다.

당신도 하루를 마무리하기 전에 스스로에게 같은 질문을 던져보라. "지금 미워하는 사람이 있는가?" 만약 누군가가 떠오른다면 그들을 용서하려고 노력해보거나, 용서를 위한 몇 가지 활동을 해보아도 좋을 것이다.

왜 그래야  하냐고? 힐리가 말해주듯이 "용서하는 마음은 좋은 일을 끌어당기는 자석과도 같다. 자기 자신과 타인을 더 많이 용서하면 할수록 우리 삶에는 더 많은 기적과 즐거움, 행복이 찾아올 것이다." - page 121 ~ 122


책을 읽고나서 아이를 바라보니 어른인 제가 부끄럽고 창피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냥 아무말없이 아이를 꼬옥 안아주었습니다.

그랬더니 아이는 그저 해맑게

"나도 엄마 사랑해!"

라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저 그 마음이 너무나 고마웠습니다.


이제라도 내 감정에 솔직하게, 아이처럼 작은 것에도 귀를 기울이고 눈으로 바라보며 머릿 속으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그렇게 세상을 맞이해야겠습니다.

그러면 저도 아이처럼 감동과 웃음으로 하루하루 아름다운 순간들이 기록될 것 같기 때문입니다.

만약 사는 것이 지치고 힘들다고 느껴지는 이들에게 이 책을 읽으며 다시 그때 그 시절을 떠올리며 행복을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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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집 학교 - 끄덕끄덕, 꿀꺽꿀꺽, 가끔 문학
가나이 마키 지음, 안은미 옮김 / 정은문고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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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가끔은 하루의 마무리를 '캔맥주'와 함께 하곤 합니다.

술을 잘 하는 것은 아니지만 알코올이 살짝 들어가면 느낄 수 있는 기분은 어떤 이의 위로만큼이나 짜릿하면서도 달달하게 다가오곤 합니다.


『술집 학교』


왠지 모르겠지만 그냥 이끌렸습니다.

끄덕끄덕, 꿀꺽꿀꺽, 가끔문학

아마 이 말이 맞았던 것 같습니다.

그냥 무심코 '술집 학교'에 대한 동경이 있었던 것일까......

책을 받자마자는 고개를 끄덕끄덕 거렸었고

책을 읽으면서는 이 술집의 단골들에게서 느껴지는 사람냄새와 더불어 술을 꿀꺽꿀꺽 마시게 되었으며

책을 읽고나선 '마키'가 전한,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가 하나의 장을 채우면서 '술집 학교'라는 문학-즉, 에세이-이 되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중학생이었을 때, '구사노 신페이'를 좋아하기 시작하면서 대학에 들어가서 그를 주제로 논문을 쓴 '마키'.

그가 인생의 마지막에 하던 가게가 술집 '학교'라는 것을 알고 그곳을 찾아가게 됩니다.

모르는 땅, 모르는 풍경이야말로 홀로 보러 가야 함을. 그러면 반드시 뭔가 일어난다. - page 17


그렇게 시작된 술집 학교와의 인연.

단골들은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등장을 합니다.

오늘도 등교하셨네요~!


'학교'라는 비좁고 어두운, 술병과 라디오와 재떨이와 국어사전이 자연스레 놓인 공간에서 밤마다 펼쳐지는 작은 드라마. 정확히 말해 전혀 드라마틱하지 않은 드라마. 그렇지만 언제나 하룻밤 한정의 드라마. 나는 거기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 page 68

 


책을 읽고 있노라면 그 속에 담긴 우리네 '인생'이 엿보여서 자꾸만 피식거리며 웃음이 새어나가곤 하였습니다.

마치 <심야식당>의 술집버전과도 같은 느낌이랄까......

그리고 이 '술집 학교'는 신페이 씨의 시 「겨울잠」의 의미를 담고있는 듯 하였습니다.

검은 점.

그곳에 언제나 기다리고 있는, 그리고 그들을 언제든 품어줄 '자궁'과도 같은, 그래서 그들의 인생이 모아모아 하나의 점이 된 그곳, 술집 학교.


하지만 오래 갈 것만 같았던, 그리고 계속 있었으면 하는 학교는 어느새 '폐교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체력이 약해진 '레이코'씨.

그렇게 폐교의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래도 '학교'라는 비좁고 어스레한 공간은 인간의 희로애락 따윈 개의치 않는 풍정이기에 담담하게 여느 때처럼 시간을 새겨 나갔다. - page 212


마지막 10월 31일.

다들 저마다의 추억을 안고 이제는 가슴 속에 묻어야할 '학교'의 마지막엔 '술' 대신 술잔을 채운 건 그들의 아쉬움과 눈물이었습니다.

올려다본 신주쿠의 밤하늘은 탁한 잿빛. - page 234


어딘가에서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

그 존재만으로도 어느새 위로를 받게 됨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던 '술집 학교'.

'단골'이기에 가능했고, 그 단골들을 언제나 묵묵히 받아주는 '주인(교장)'이 있었기에 그들의 사연이 한 잔의 술이 되어, 안주가 되어 깊어가는 밤을 곱씹을 수 있었습니다.


나에게도 이런 '단골'집이 있다면......

내 마음놓아 위로를 받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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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1시간 쓱 보면 툭 나오는 영어 공부법
성재원 지음 / 베프북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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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만 밝아오면 이루고자하는 목표 중에 단연코 존재하는 것.

그리고 다가가면 어느새 지쳐 놓아버리고 마는 것.

그래서 자꾸만 그 자리에 맴돌게 되는 것, 영어.


매년 '영어'에 대해 다짐하고 다짐을 하면서 책들을 구입하지만......

처음의 시작은 장대하게!

끝은 미비하게 끝나고 말아버렸습니다.


'난 무엇부터 잘못된거지......?'


올해도 어김없이 다짐하게 된 '영!어!공!부!!'.

이번엔 기필코 도전~!!!


『매일 1시간 쓱 보면 툭 나오는 영어 공부법』 


책 제목부터 제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1시간 쓱~보면 툭! 나오는 영어라니!

This is unbelievable!

왠지 이 책을 읽고나면 영어정복은 해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우선 '내가 영어를 못 하는 이유'에 대해서 스스로 알아보고 이에 대해 자신에게 무리가 되지 않는 방안을 찾는 것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이제 영어를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막막하였었기에 저에게는 자신을 독려해줄 수 있는 멘토나 코치와 함께 공부를 해 나가거나, 스터디 그룹에 참여해 여러 사람의 독려를 받으며 공부하는 방법이 좋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목표설정, 무엇을 위한 영어공부인가?

이런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작심삼일로 끝나지 않는 영어공부의 비결이라는 것.

그리고 그 목표를 공부하기 전 연료로 삼아 끊임없이 활활 타오르게 한다면 유창한 원어민처럼 될 수 있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공감되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나는 항상 공부 자체보다 공부 '방법'에 관심이 많았다. 어떻게 하면 짧은 시간에 남들의 두 배의 효율을 낼 수 있을까? 하지만 이런 고민들 속에서도 정작 실력을 키우기 위한 공부 자체는 상대적으로 적은 시간을 투자했다. ㅏ영어 실력을 늘리기 위해 뭐라도 당장 시작하기 보다는 어떤 방법이 조금 더 재미있고 효율적인가를 항상 고민했다. 시간이 나면 서점에 가서 영어 공부법을 다룬 각종 책들을 뒤적거리면서 막연하게 지름길이 없을까 고민하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 page 75

저 역시도 그랬습니다.

영어를 정복한 이들의 이야기에만 관심이 있었지 막상 내가 그들만큼의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지 않고 결과만을 바라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자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영어 울렁증에서 벗어나고 영어라는 언어를 정복하고 싶었던 내게, 목표는 아주 단순했다.

'최대한 빠르고 정확하게 내 목표실력에 도달하는 것'

할 일들은 많은데 언제까지 영어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수는 없었다. 게다가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를 했지만, 결국 영어로 말을 할 때마다 큰 부담을 안고 불편함을 느끼는 반쪽짜리 영어실력이 너무나 싫었다. 적어도 내가 노력한 것만큼의 실력은 갖추고 싶었다.

이런 소망은 언제나 주위를 두리번거리게 만드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오랜 시간을 찾아 헤맨 끝에 고속도로가 어디에 있는지 어렴풋이 알게는 되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 때문에 결국엔 화려하고 경치 좋은 국도로 다시 나아가곤 했다.

...

고속도로 위로 질주하는 동안 지루함과의 싸움은 여러 차례 이어졌다. 오히려 다양한 길을 찾아서 달릴 때보다 더 자주 만났던 것 같다. 달라진 것은 지루함이 찾아 왔을 때 능동적으로 대처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목표지점과 코스를 정확하게 알게 된 후 '지루함'이 '의구심과 회의감'으로 바뀌면서, 다른 길을 찾아 헤매게 되는 일이 없어졌다. - page 77

결국은 '꾸준함'.

그 꾸준함이 '지루함'으로 변하게 된다면 다시 그 길을 찾아 갈 수 있게, 그리고 같이 동행해 줄 친구의 중요성.

그렇게 된다면 '영어'라는 마라톤의 결승선까지 도달할 수 있음을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책 속엔 <쓱툭 영어 계획표>가 나와있었기에 영어공부를 해 나가는 방법을 차근차근 알려주었고 <영어의 핵 구축>을 통해 말하기에 기본 문법과 문장들을 연습할 수 있게 나와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우선 이 책을 토대로 영어 기초를 세운 뒤에 다른 영어책을 쓱툭 영어 계획서를 세워서 공부를 하게 된다면 어느새 영어의 실력이 향상될 수 있다는 희망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올해엔 쓱~보고 툭! 뱉을 수 있는 '영어'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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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는 언제나 옳다 - 아빠와 함께, 조금 더 지적인 파리 여행
강재인 지음 / M31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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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이름만으로도 예술적인 도시.

오~ 샹젤리제~♬

거리 곳곳마다 울려퍼질 것만 같은 그곳, 파리.


그곳으로의 여행을 떠난 이가 있었습니다.

혼자가 아닌 아빠와 함께!

『파리는 언제나 옳다』 


아빠와 딸.

솔직히 나로서는 엄두를 낼 수 없기에 그들의 여행이 궁금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였습니다.

낭만의 도시, 예술의 도시 '파리'를 부녀는 어떻게 바라볼까......


"인간의 개성과 개인의 존엄성에 모든 비중을 두고 있는 그들의 가치체계를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이 이번 여행의 수확이라고 생각한다."


39년 전 아빠의 여행기 일부를 옮긴 글이다. 아빠와 딸, 노인과 청년, 남자와 여자, 취향은 비슷하지만 친하지는 않은 우리 부녀가 유별난 준비 기간을 거쳐 얻게 될 이번 여행의 수확은 과연 무얼까 ? - page 18


아빠의 시선과 딸의 시선으로 이루어진 여행.

이 부녀의 여행은 예술가의 흔적을 좇아가며 서로의 정보를 공유하고 예술가가 살았던 그 시절을 회상하며 그들의 흔적에 부녀의 추억을 더한 여행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여느 '파리' 여행에세이와는 다르게 한층 성숙하면서도 따스한 느낌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파리의 여행 중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 서점이 유독 인상깊었습니다.

"난 이 책방을 작가가 쓰는 소설처럼 만들었소. 방 하나하나가 소설의 매 장이요. 그래서 새 장을 여는 것처럼 새 방으로 들어가는 거지. 상상의 세계로 이끄는 책속으로 들어가듯이." - page 90

그래서 그 곳은 단순한 서점이 아닌 사람과 책, 작가와 독자를 엮어주는 사람냄새가 나는 곳이었습니다.

왠지 이 곳에 가면 '안식처'마냥 편안하고 위로받는 느낌을 얻을 것만 같았습니다.


그리고 인상깊었던 <콩코르드 광장에 오벨리스크 탑을 세운 진짜 이유>.

마리 앙투아네트를 처형했던, 반동분자로 붙잡힌 자들의 처형이 이루어졌던 기요틴.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광장 이름엔 '화합'과 '조화'의 의미인 '콩코르드' 광장.

이제는 기요틴 자리에 오벨리스크가 세워진 이유.

루이 15세의 기마상을 파괴한 자리에 처음엔 '기요틴', 그 다음엔 혁명이 만든 '자유의 여신상', 그 다음엔 '루이 15세 기마상', 그 다음 왕정복고 시대엔 '루이 16세 기마상'을 세웠다. 이건 그냥 내 해석에 지나지 않지만 이런 식의 좌우개념으로 접근해선 정치보복과 피비린내 나는 역사를 떠올리게 할 뿐이라는 당대인의 판단이 있었던게 아닐까? 그래서 루이 필리프는 마침 오스만 튀르크의 이집트 총독이 선물한 이집트 룩소르의 오벨리스크가 파리에 도착하자 그 방첨탑을 기요틴 자리에 세우고 '콩코르드 광장'이란 이름을 붙이게 되었던 게 아닐까?


딸이 다시 물었다.

"그게 화합하고 무슨 관계가 있나요?"

없다. 이집트 태양신앙의 상징으로 테베의 람세스 신전에 세웠던 기념비에 무슨 좌우개념이나 중재를 위한 화합의 개념이 있었겠는가. 하지만 좌우의 피비린내 나는 역사를 떠올리지 않게 하는 데는 도움이 되었다. 프랑스 역사와 아무 연관도 없는 오벨리스크를 보면 사람들은 기요틴 대신에 3천 년 전의 이집트 문명을 떠올릴 것이기 때문이었다. 내 해석을 듣고 난 딸이 한마디 했다.

"속임수네요." - page 229 ~ 230

정말로 아이러니하였었습니다.

과거를 덮기 위해 마치 '눈가리고 아웅'하는 격인 오벨리스크 탑의 존재.

시간이 흘러 그 의미도 변한다는 것이 변하지 않는 사실이라는 점.

그래서 무엇이 옳고 그른지의 의미마저도 무색하다는 것이 '역사'의 의미인 것인지 되뇌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여행'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하였습니다.

"어느 정도 인생을 살아온 아빠가 요즘 와서 느끼는 것은 인생 자체도 한 번뿐이지만 사실은 매순간이 마지막이라는 깨달음이다. 같은 사건, 같은 인물, 같은 환경, 같은 느낌은 다시 되풀이되지 않더라. 그래서 너와의 이번 여행이 아빠의 남은 삶 속에서 '이동축제일'이 되었으면 좋겠다. 너는 어떠냐?" - page 283


여행은 생각의 산파다. 새로운 생각을 공급해주는 샘이고 삶의 자신감이다. 내가 깨달은 것은 인생은 단 한 번밖에 볼 수 없는 책인데 나는 너무 띄엄띄엄 읽어왔다는 점이다. 이제부터라도 찬찬히 읽어보자.

그런 각오와 다짐은 쳇바퀴 돌듯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실타래같이 뒤엉켜 어디가 시작인지도 모를 스트레스와 공허감으로부터 빠져나올 용기와 활력을 불어넣어주었다. 강력한 충전이다. 우주의 한 별 위에서, 지상에서, 파리에서, 파리 거리의 한 모퉁이에서 나는 속도감 있게 축소되어 진주처럼 영롱해진 나 자신을 발견한 것이다. - page 285

매 순간이 마지막이라는 깨달음.

그리고 우리의 인생은 단 한 번밖에 볼 수 없는 책이라는 것.

참으로 인상깊었습니다.

굳이 '여행'을 떠나지 않더라도 지금 이 순간도 단 한 번인, 마지막인데 그냥 무심코 흘려보내지는 않았는지......

그들을 통해 저 역시도 서울에서, 어느 아파트의 한 공간 속에서 나 자신을 발견하기 위해 내 인생의 한 페이지를 찬찬히 읽어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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