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처럼 놀고 배우고 사랑하라 - 일, 놀이, 배움, 인생에 대한 18가지 지혜
앨런 클라인 지음, 김정은 옮김 / 생각의서재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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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다보니 가끔은 아이에게서 놀라게 되는 일들이 있습니다.


작은 눈으로 미처 보지 못했던 것들.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서 매순간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내는 능력.

그리고 어른인 나에게 매일 전하는 한 마디.

"엄마! 사랑해!"


언제나 해맑게 세상을 바라보고 매순간 자신의 감정에 충실한 아이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나도 아이가 되는 것마냥 눈높이가 낮아지고 동심의 세계에 살며시 발을 담그게 됩니다.


아이처럼 놀고 배우고 사랑하라』 


보다 아이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읽게 된 이 책, 『아이처럼 놀고 배우고 사랑하라』.


<들어가며>에서 저자는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철이 들면서' 어른들은 자기 자신을 잃어간다. 어쩌면 우리는 그런 어른들과 우리 자신에게 "철 좀 덜 들라"고 조언해야 할는지도 모르겠다. 조금만 귀를 기울이고 마음을 열면 아이들은 삶에 대한 놀라운 지혜를 가르쳐준다. 아이들은 즉흥적이고 즐겁고 명랑하고 현명하고 순수하고 도전적이고 호기심이 넘친다. 사랑할 줄 알고 용서할 줄도 안다. 그 밖에도 수많은 지혜를 갖고 있다. - page 7

어른이 되고나서 아이처럼 행동한다는 건 '철이 없다', '유치하다', '엉뚱하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자신에게 보다 엄격하고 세상의 잣대에 맞추고자 감추고 숨기기에 급급한 나머지 돌이켜보니 나에게 남은 것은 '나'라는 껍데기 뿐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새롭고,

모든 것에 용감했던 그때를 기억하나요?

갑자기 이 질문에 아무런 대답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조금은 덜컥! 겁조차 나기 시작하였습니다.

다시 그때 그 시절의 나에게로 돌아갈 수 있을까?

나도 아이처럼 살아갈 수 있을까?

책을 읽으면서 조금씩 어릴 적 내 모습이 보이기 시작하였습니다.


책 속엔 용기, 호기심, 용서, 즐거움, 쉼, 놀이 등 18가지의 지혜가 아이의 시선에서 시작하여 철 없는 어른이 되는 방법을 제시해 주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아이처럼 될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들을 토대로 자신의 어릴 적 시절을 회상하며 행복해지는 비결을 스스로 터득할 수 있게끔 해 주었습니다.


저에게 가장 인상깊었던 주제인 <용서>.

사실 저 역시도 누군가를 '용서'해주지 못하고 마음 속에 응어리로 남겨두곤 하였습니다.

그리고 누군가가 나에게 '용서'를 구해도 선뜻 손을 내밀어주지 못하였습니다.

알고보니 전 '원한의 대가'가 되어있었습니다.

우리 가문의 어른들은 몇 년이고 원한을 몰고 다녔고, 아주 작은 일로도 관계를 완전히 파괴해버리곤 했다. 그러나 아이들은 화를 내더라도 곧 극복한다. 아이들은 원한을 품지 않는다. 만약 화가 나면 그 화를 표현한 다음 자연스럽게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짜증이 나면 아이들은 떼를 쓰면서 자신의 감정을 분출한다. 칭얼거리거나 울거나 소리를 지르고 발길질을 하고 때리기도 한다. 하지만 일단 그 감정을 표출하고 나면 더 이상은 화를 내지 않는다. 오늘 경험한 화를 내일로 가지고 가지 않는 것이다. - page 117

아이가 어른보다 낫다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럼 이젠 어떻게 해야할까?

아이처럼 칭얼거리거나 울거나 소리 지르는 등 그냥 감정을 분출해야 하는 것일까?

그것은 아니었습니다.

당신도 하루를 마무리하기 전에 스스로에게 같은 질문을 던져보라. "지금 미워하는 사람이 있는가?" 만약 누군가가 떠오른다면 그들을 용서하려고 노력해보거나, 용서를 위한 몇 가지 활동을 해보아도 좋을 것이다.

왜 그래야  하냐고? 힐리가 말해주듯이 "용서하는 마음은 좋은 일을 끌어당기는 자석과도 같다. 자기 자신과 타인을 더 많이 용서하면 할수록 우리 삶에는 더 많은 기적과 즐거움, 행복이 찾아올 것이다." - page 121 ~ 122


책을 읽고나서 아이를 바라보니 어른인 제가 부끄럽고 창피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냥 아무말없이 아이를 꼬옥 안아주었습니다.

그랬더니 아이는 그저 해맑게

"나도 엄마 사랑해!"

라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저 그 마음이 너무나 고마웠습니다.


이제라도 내 감정에 솔직하게, 아이처럼 작은 것에도 귀를 기울이고 눈으로 바라보며 머릿 속으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그렇게 세상을 맞이해야겠습니다.

그러면 저도 아이처럼 감동과 웃음으로 하루하루 아름다운 순간들이 기록될 것 같기 때문입니다.

만약 사는 것이 지치고 힘들다고 느껴지는 이들에게 이 책을 읽으며 다시 그때 그 시절을 떠올리며 행복을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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