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으니까 힘내라고 하지 마
장민주 지음, 박영란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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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강렬하였습니다.

『괜찮으니까 힘내라고 하지 마』



솔직히 힘들어 보이는 이에게 저도 건넨 말이었습니다.

"힘 내!"

하지만......

이건 제 중심적으로 생각해서 건넨, 그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고 오히려 더 상처를 준 말이었다니......

그럼 이제부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우울증.

아직도 주변에선 곱지 않은 시선으로, 인식으로 갖고 있기에 제대로된 이해가 필요하였습니다.

저자의 경우에도 부모님이 평소 우울증 환자에 대한 심한 편견을 갖고 있었다고 합니다.

종종 "누구누구가 우울증이 있대. 너무 안 됐어. 어쩌다가 그 지경이 됐을까?"라며 우울증을 폄훼하는 이야기도 하시곤 했다. 엄마에게 "우울증이 있는 것 같으니 병원에 같이 가줬으면 좋겠다."고 부탁했을 때도 비슷한 반응이었다.

"그냥 생각이 너무 많은 것뿐이야. 우울증은 무슨 우울증이야." - page 41 ~ 42

 

우리는 왜 우울증 환자에게 "긍정적으로 생각해. 조금만 힘을 내!"라고 쉽게 말할까? 몸이 아픈 사람에게는 "네 세포들이 건강한 세포를 공하고 있잖아. 가만히 내버려두면 안 돼!"라고 말하지 않으면서 말이다. - page 42

우린 결국 제대로 '우울증'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그저 순간일 뿐이라고 착각했던 것이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본연의 모습을 보이면서 보다 '나다운 나'의 모습으로 변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사회는 사람들에게 '긍정'과 '외향성'을 강요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곳에서 살아가려면 긍정적이고 활발한 모습을 반드시 배워야 한다. 누구든 비관적이고 부정적인 사람과는 교제하기 싫어할 테니 말이다. 노력하면 빈틈없이 완벽한 모습을 연출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에는 엄

청난 심리적 에너지가 소모되기 때문에 며칠만 지나도 결국 지치게 되고, '본연의 나'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아진다. 아무리 가면을 쓰는 데 능통한 사람일지라도 말이다.

하지만 이제 나는 가면을 쓰지 않는다. 남들에게 "나는 우울증을 겪은 이력이 있고 오랫동안 수차례의 치료를 받아왔다. 지금은 괜찮아졌지 언제 또 재발할지도 모른다"고 태연하게 말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나를 더 이상 숨기지 않아도 되니, 좀 더 '나다운 나'가 된 기분이 든다. - page 46 ~ 47

 

특히나 그녀가 자신의 본 모습을 찾기 시작하게 된 일.

며칠간을 수없이 망설이다가 용기를 내어 상담 영역에서 활동 중이신 교수님 한 분을 찾아갔다.

"선생님, 한 가지 여쭤보고 싶은 게 있는데요. 만약에 어떤 학생이 대학 입학 면접을 보러 왔는데, 알고 보니 학생이 우울증 환자인 거예요. 심리학 공부를 하면서 자신의 우울증을 이겨내고자 심리학과에 지원했다고 솔직하게 말한다면 과연 합격했을까요?"

내 말 속에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고 해서 우수하지 않다고 판단하거나 입학을 거부하지는 않는 거죠?'라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 교수님은 호쾌하게 웃으며 대답해주셨다.

"당연히 합격시키지! 그 친구에게는 정말 좋은 동기가 될 테니까. 그리고 심리학과에 다니는 친구들 대부분이 자기만의 어려움이나 문제를 갖고 있어.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고 그것을 극복하고자 심리학 공부를 하기 시작한 거라고 할 수 있겠지."

교수님은 앞에 놓인 맥주를 한 모금 들이키신 뒤 다시 덧붙여 말씀하셨다.

"그리고 우울증 환자면 어때? 그게 뭐 큰 문제라고. 심리학을 공부는 데 아무런 걸림돌도 되지 않아!" - page 96 ~97

교수님의 이 한 마디는 편견을 가지고 있는 우리들에게 가르침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인상깊었던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한동안 나는 마치 존재하지 않는 투명인간처럼 살려고 했다. 모든 감각을 닫아버리고 주변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들에 무감각해지려고 노력했다. 워낙 오지랖 부리는 성격인지라 무슨 일이 생겼다하면 뭐라도 나서서 하려고 했었는데, 더 이상은 자신이 없었다. 뭐만 하면 '내가 잘한 걸까?', '내가 또 누군가에게 상처를 준 건 아닐까?'하며 불안해하고 망설이기 일쑤였다.

언젠가 동아리 선생님께서 나에게 이런 말을 해주신 적이 있다.

"너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면 널 좋아하는 사람이 더 많아질 거야. 물론 그만큼 널 싫어하는 사람도 생기겠지. 그렇다고 해서 판단력을 잃거나 미움받을까 봐 두려워하면 안 돼. 자신감을 가지렴."

내가 한 결정에 대한 두려움이 생길 때마다 '그래, 용기를 내자!'하며 선생님이 해주신 이 말을 되뇌곤 한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할 때 스스로 부끄러움을 느껴선 안 되니까.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드라마 속 대사가 있다. 이 말을 언제까지나 가슴속에 새기고서 살아갈 것이다.

"옳은 길로만 가면 돼. 그럼 언젠가 사람들이 알게 될 거야." - page 123 ~ 124

저도 때론 '투명인간'이 되고싶다고 느끼곤 하였습니다.

특히나 자존감이 낮아질 때면 종종.

그런 저에게도 용기를 전해주는 이야기였습니다.

미움받을까 봐 두려워하면 안 돼. 자신감을 가져!

속으로 되뇌고 또 되뇌어봅니다.


아마 우리 모두는 '우울'함을 간직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감추고자 자꾸만 '가면'을 쓰면서 살아간다면...... 더이상의 '나'의 모습은 없어지고 심리적 에너지 소모로 '번아웃'이 되어 사라질지도 모릅니다.


이는 결코 당신의 잘못이 아닙니다.

그저 당신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과소평가하고 무심코 던진 위로 아닌 위로의 말로 상처를 준 내 탓일 겁니다.

그러니 자꾸만 고개 숙이고 숨지 않았으면 합니다.

자신을 당당히 밝히고, 자신을 믿고, 그대로 나아가길 바랍니다.


이것에 제가 전하고 싶은, 그리고 저에게 전하는 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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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찬리 육아중 - 아들 때문에 울고 웃는 엄마들을 위한 육아그림 에세이
장은주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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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의 엄마인 '나'.

나는 아이 둘과 함께 새벽부터 시작되는 육아 라이프 중인......

아직은 현재진행형 육아로 지내고 있습니다.


아빠는 오늘도 고군분투 여자 셋을 먹여 살리기 위해 회사에서 전투 중입니다.

그래서 집에 돌아오는 무거운 발걸음과 늦은 시간......

유일한 쉬는 날인 주말엔 그저 쉬고 싶다는 아빠를 대신해 '독박육아' 중인데 가끔은 욱할 때가 있습니다.

가끔은 '육아'에 동참해주면 안되는지......

힘든 건 알지만 그래도......


이런 맘을 달래기 위해선 그저 웃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잠든 모습을 보며, 그리고 책을 읽으며 위로를 받는 것이었습니다.


이번에 읽게 된 책은 손이 먼저 반응을 하였었고 그 뒤엔 마음이 울리곤 하였습니다.

『절찬리 육아중』



진심으로 전하고 싶었던 말.

"존경합니다."


아들이 한 명도 아니고, 두 명도 아닌......셋!!!!

음......

순간 두 아이, 그것도 이쁜 딸들을 키우는 저는 그저 신의 경지에 오른 그녀의 이야기에 존경심이 일어났습니다.


첫 이야기부터 공감하였습다.

저도 첫 아이는 혼자 키우지 않았기에, 친정엄마의 도움이 있었기에 그래도 독박육아를 하는 엄마들에 비해선 조금 수월하게, 시간가는 줄 모르고 키웠습니다.

그러다 5년 만에 생긴 둘째.

때마침 작년에 우리만의 집이 생기면서 오롯이 내 몫이 된 육아.

그리고 임신.


두렵기만 하였습니다.

그래도 첫 아이를 키워보았기에 둘째는 어느 정도 키울 수 있을 거라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습니다.

저자 역시도 그러했습니다.

결혼 6년 차, 두 아이의 엄마라면 어느 정도 육아 스킬이 생길 줄

알았는데.......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 - page 16

공감 꾸~욱!

리셋이 되면서 새로운 육아가 시작되었습니다.


정말 엄마들도 나도 이런 기분은 다들 느끼나봅니다.

결혼 전, 그리고 아이를 낳기 전에는 온전히 '나 자신'으로

존재했는데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나서는 내가 없어진 느낌!

며느리, 누구누구 엄마, 아내, 새댁, 아줌마가 내 이름이

되어버렸다. 순간순간 사랑슬스럽지 않을 때가 없는

내 아이들이지만, 나는 누구? 여긴 어디? - page 22

이 마음에 대해 저자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지난 시간을 그리워하면서 지금의 현실에 불만을 가지기 보다는

오늘 하루 아이들이 건강하고 재미있게 놀았다면,

그거면 된 거다. - page 23 ~ 24

그러고보니 저 역시도 가끔 '나'라는 존재감이 없을 때 울적하곤 하지만 막상 하루를 돌아보면 스스로에게 뿌듯함을 느끼는 게 이 때문이었나 봅니다.

그거면 된 거다!


책을 읽으면서 너무나도 공감! 공감!! 공감!!!을 외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너무 빨리 읽고 싶지 않았습니다.

빨리 읽어버리면 다시금 맞아들이는 '독박육아'라는 현실에 자책과 좌절을 하고 있을 제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책 속에서 저에게 건넨 이야기.

애들 아빠도 아빠였던 적이 없고 나도 엄마가 처음이라

어떤 날은 맑았다가 어떤 날은 흐렸다 한다. 어느 날은 내 아이가

미치게 예뻐 죽겠고 사랑스럽다가 또 어느 날은 내 속을으로 낳은

녀석이지만 속을 모르겠으니 참 얄밉고 속상하기도 하다. - page 248


그런데 모유 수유 때문에 젖이 안 나와

밤새 아이를 끌어안고 잠 못 자면서 쭈쭈를 먹이다가

허리 아프고 모목이 아파 뻐근해 미쳐버리겠다가도

오물오물 쭈쭈를 빨다가 눈이 마주친 아이가

나를 보고 씨익 웃어줄 때,

잠을 안 자서 아기띠를 메고 수많은 바밤

거실을 서성이다가도 엄마 가슴팍에 갓난쟁이의

빵빵한 두 볼을 부비부비 하면서 하품을 할 때,

옹알옹알 말도 잘 못하던 녀석이

제일 먼저 말한 단어가 "엄마"일 때,


모성애라는 녀석이 가슴속 깊은 곳에서 몽글하게 샘솟는 게 아닌가 싶다. - page 228 ~ 229

그렇게 나도, 아이들도 자라나는 것인가 봅니다.


다들 이렇게 얘기합니다.

아이들이 크기 전, 지금이 제일 좋을 때다!

지나고 보면 지금의 힘든 일이 그립기만 할 것이다!

하긴 요즘 첫째를 보면서 가끔 느끼곤 합니다.

마냥 아기로만 있을 줄 알았는데 어느새 혼자서 하는 일도 많아지고 동생을 돌보는 모습을 보면 훌쩍 커 버린 아이의 모습이 눈물이 핑 돌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직은 육아중이기에 또다시 시작된 하루가 조금은 두렵기도 합니다.

그래도 오늘은 힘을 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언젠간 이 시간이 행복하고 즐거운, 그리운 시간이 될 테니까요!

비록 저도 서툴지만 아이들과 함께 성장을 해보려 합니다.


이 책은 육아맘과 동시에 아빠랑 같이 읽으면서 서로를 응원하고 위로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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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와 당신들 ㅣ 베어타운 3부작 2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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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프레드릭 배크만'과의 인연.

『오베라는 남자』에서였습니다.

그때는 북유럽 소설이라는 점과 특유의 유머를 지닌, 진한 감동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오베'와의 인연을 맺었었고 자연스레 작가인 '프레드릭 배크만'과의 연을 이어가곤 하였습니다.

그 후에 쓴 소설들에선 그만의 특유의 유머가 담겨 있었고 한 사람을 중심으로 이어진 이야기였기에 책을 읽으면서도 내내 그 주인공이 나인마냥 읽으며 그렇게 소설 속에서 놀곤 하였습니다.


그러다 『베어타운』을 만났을 땐 조금 놀라게 되었습니다.

전작들과는 달리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것은 한 사람이 아닌 베어타운이라는 배경이 하나의 공동체로 엮이면서 이야기가 진행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점이 오히려 저에겐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그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는 결코 소설 속에서의 이야기가 아닌, 현실의 우리에게도 해당됨을 알려주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공동체의 희망을 짖밟은, 그리고 대의를 위해서 이루어진 행위들.

그래도 그 속엔 한 '개인'의 용기가 있었기에 아직은 세상이 살아갈만하다는 것을 일깨워준, 마치 우리 사회에서도 작은 목소리라도, 작은 촛불이라도 그렇게 자신의 소리를 낸 이들이 있었기에 세상이 돌아간다는 것을 일깨워 준 책이었기에 두고두고 곱씹으며 회상하곤 하였습다.


그랬더니 작가는 다시 우리에게 '베어타운'의 뒷 이야기를 전해주었습니다.

『우리와 당신들』



또다시 그 아픔부터 이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마야'의 이야기.

그녀의 아픔이 다시금 나와서 제 마음도 아파왔습니다.

특히나 그녀를 그저 바라만 볼 수 밖에 없는 엄마의 이야기.

어머니는 트렁크를 닫고 눈물을 삼킨다. 한 방울이라도 흘렸다가는 멈출 방법이 없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아무리 나이를 먹더라도 아이들 앞에서 눈물을 보이고 싶은 부모는 없다. 부모가 모든 걸 다 해주어도 아이들이 절대 모르는 이유는 무조건적이라는 것이 얼마나 엄청난 단어인지 이해하지 못해서다. 부모의 사랑은 감당할 수 없고 무모하며 무책임하다. 침대에서 잠이 든 아이들이 너무 작아 보여서 그 옆에 앉은 우리는 억장이 무너진다. 우리는 평생 부족한 부분과 죄책감에 괴로워하며 온 사방에 행복한 사진들을 붙여놓을 뿐, 가슴 아픈 모든 것을 감추어놓은 앨범 속의 빈칸은 절대 내보이지 않는다. - page 19

 

여전히 고통을 간직하며 하루하루를 버티는 이들.

그녀의 모습이 요즘 우리 사회에서도 일어난 사건과도 맞물리면서 이 소설에 더 깊이 빠져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

또한 여전히 자신의 만족을 위해, 가족보다 다시 '하키'에 매달리는 아빠의 모습.

그리고 또다시 하키팀의 승리 앞에서 밝혀지는 진실.

그로 인한 사람들의 선택.

또다시 복잡미묘한 감정들이 이 소설을 읽으면서, 아니 읽고 난 다음에도 잔 여운으로 남아 나에게 질문을 던지곤 하였습니다.

만약 당신이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책 속엔 인상적인 이야기들이 많았습니다.

그녀는 남자들이 여자들보다 훨씬 뚜렷하게 자기 자신을 규정한다는 사실을 삶의 경험을 통해 터득했고 그녀의 남편과 아들 규정하는 단어는 항상 하나였다. 승자. 그녀가 기억하는 한 아버지는 동일한 메시지를 아들엑에게 계속 주입했다. "세상에는 세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 승자, 패자 그리고 구경꾼." - page22

승자와 패자, 그리고 구경꾼.

그럼 구경꾼도 아닌 이들은 무엇이라 정의내려야하는 걸까......?


페테르는 밖으로 뛰쳐나가서 그 아빠에게 외치고 싶다. "그 아이를 눈에서 떼어놓지 말고 아무도 믿지 말고 그 파티에 보내지 마요!"

이삭이 죽었을 때 사람들은 물었다. "그걸 무슨 수로 잊어요?"페테르는 잊을 방법이 없다고 대답하는 수밖에 없다. 그저 계속 살아나가는 거라고.감정의 일부 영역이 자동 모드로 바뀐다고. 하지만 지금은 어떨까? 잘 모르겠다. 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누구의 잘못이건 간에 부모는 책임을 면할 길이 없다는 것만 알 수 있을 따름이다. 너는 그때 어디 있었지? 왜 그를 죽이지 않았지? 왜 너는 부족한 아빠였지?

페테르는 길을 건너는 아빠에게 외칙치고 싶다. "그 손을 놓지 마요! 놓았다가는 그 나쁜 놈들 때문에 인생이 통째로 날아가버릴 테니까!" - page 92

한 아이를 가슴에 묻어야하는 부모의 이야기.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고통이기에, 그래도 살아나가야하는 것이기에 마음이 아프기만 하하였습니다.

그 손을 놓지 마요!

우리에게도 한창의 아이들이 떠나간 사건이 떠오르면서 노란 리본......

또다시 되새겨보았습니다.


책에선 또 이런 이야기도 합니다.

우리는 어느 시점에 다다르면 거의 모두 선택을 한다. 그런 순간인 줄 모르는 사람도 있고 대다수가 미리 계획하지 못하지만 하나의 길을 선택하는 순간은 언제나 찾아오기 마련이고 그 결과는 평생 영향을 미친다. 그로 인해 나는 물론이고 다른 사람들의 눈에 비치는 내 모습이 결정된다. 책임감을 느끼는 사람은 자유로울 수 없다는 엘리사베트 사켈의 말은 맞았을지 모른다. 책임감은 부담이다. 자유로움은 희열이다. - page 476

살아가면서 매순간의 선택지 앞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할지 저 역시도 여전히 고민 중입니다.

과연 내 선택은 옳은 것인지......

그 책임감이라는 것......

또다시 내 어깨를 짓누르곤 합니다.


이 소설을 읽고나니 소설 속 인물들의 목소리 하나하나가 다시금 내 귓가에서 외치곤 하였습니다.

"다시는 나를 위해서 싸우지 마. 네가 나를 사랑한다는 건 알지만 나를 위해서 싸우지는 말아줘. 어쩔 수 없는 경우라면 다른 걸 위해서 싸우는 건 상관없어. 하지만 나를 위해서는 그러지 마." - page 425

마야가 레오에게 전한 이 한 마디가 아마도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그저 다른 이를 위해서라는 '정의'의 탈을 쓰는 것보단 그저 그를 믿어주는 것.

그것이 더 소중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닏니다.


다시 '베어타운'의 사람들 이야기를 만날 수 있을까?

아마 이번에 마지막이길 바라면서도 한편으론 기다리는 마음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다음에 만나게 된다면 '희망'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가슴 훈훈하게 만났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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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살라에서 보낸 한 철 ㅣ 도시산책 2
임 바유다스 지음 / 도서출판 아시아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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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이방인처럼 살아보고 싶었습니다.

치솟는 물가와 마이너스로 향하는 가정경제, 그리고 육아.

나의 연결고리에서 벗어나 온전히 '나'의 생활을 하고 싶었습니다.


'다람살라'.

달라이라마가 거주하는 달라이라마 궁이 있는 곳.

그래서 하루에도 수백 명의 여행자가 이 곳을 찾는 곳인 '다람살라'에서 한 철을 보낸 이가 있었습니다.

작가 '임 바유다스'.

그가 전한 『다람살라에서 보낸 한 철』의 에세이.


<다람살라로 가는 길>.

힌두교 신들의 처소라고 해서 크거나 화려한 게 아니었다. 사원의 규모 같은 건 신을 팔거나 모욕하며 살아가는 자에게 필요한 것이지 일상처럼 신성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겐 겉치레에 불과한 일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여기 다람살라로 가는 산중이야말로 인간이 신들과 일상처럼 교감하며 살아가기에 적합한 장소였다. 사원을 지키는 오래된 반얀나무 밑에 무심한 듯 가져다놓은 몇 개의 물 항아리와 컵들이 그 증거였다. 언제부터 누가 시작했는지 모르지만, 길손에게 목이라도 축이고 가라는 주민들의 배려야말로 신을 닮은 사람들이 베푸는 고귀한 마음일 터였다. - page 15 ~ 16

 


그 곳으로 향하는 길.

그 길은 신으로 향하는 길이 아닌 결국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에게 향하는 길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길을 따라가면 어느새 '신'을 만난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고 절로 마음은 평온해지면서 비로소 하나의 '꽃'이 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유독 인상적이었던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다람살라의 두 작가>의 이야기.

다람살라의 향토 시인이자 철학자인 '피유시 굴레리'.

1930년생인 그는 평생에 걸쳐 두 권의 시집과 마흔두 권의 소설집을 출간한, 가르왈 히말라야가 고향인 카스트 최상층인 브라만 계급 출신의 노작가.

하지만 그는 인도 사회의 사회적 병폐를 풍자라고 비판하는 일에 망설이지 않고 뛰어들며 평생 동안 사회와 종교의 기득권층에게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고 이야기하는 모습.

"사회적 주제에만 천착한 건 아닙니다. 종교와 인간의 관계에 대해 고민하다 보니 이웃과 내가 속한 사회 문제를 다루지 않을 수 없었던 거지요. 내 글은 대부분 직접 보고 경험하고 사유한 것들에 관한 것입니다. 그래서 독자들에게 좀 더 설득력 있게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page 115

그리고 그의 신념은 우리에게 작은 울림을 주곤 하였습니다.

"한 가지만 더 여쭙겠습니다. 십대 시절에 사원을 찾아가 시바 신과 파르바티 여신을 떨어뜨려 놓았던 얘기가 상당히 인상적인데요. 어느덧 인생을 달관한 연세에 이르셨는데, 선생님께서 지금 똑같은 상황에 놓였다면 어떻게 대응하실지 궁금합니다."

"당연히 같은 행동을 했을 겁니다. 세상에 인간의 삶보다 중요한 건 없으며 그건 내 신념이기도 합니다. 내겐 태양도 신이고 달도 신입니다. 그건 인간에게 선물과도 같은 것입니다. 나는 신을 믿지 않는다고 말할 수 없지만, 그리고 시바 신을 내면 깊은 곳으로부터 존경하지만, 사원에 모셔놓은 돌이 신의 존재를 대신할 수 없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신성은 신의 형상을 한 돌이 아닌 우리의 가슴에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 page 119 ~ 120


다람살라에서 보낸 이야기.

그곳으로 떠난 여행은 낯선 곳에서의 사람들 속으로 파고든 이야기였습니다.

그래서 그가 전한 이야기가 생동감있게, 마치 나도 그들의 무리 속에서 가만히 귀 기울이며 대화를 듣는 것 같았습니다.


신을 모시는 그들의 모습은 결국 그들 저마다 '신'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렇기에 그들의 이야기가 읽는 우리에게 '자연'의 일부를 들려주는 것 같았습니다.


시간마저 평온하고 더디게 흐른다는 곳, 다람살라.

언젠간 그 곳으로 여행을 가 그들과 같이 생활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내 영혼의 꽃을 피우고 싶었습니다.

조금씩 자유로워질 수 있다면 충분한 그 곳.

복잡했던 마음을 평온하게 만들어준 이 책을 가끔씩 곱씹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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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나답게 살 것인가 - 내 삶의 의미를 찾는 네 가지 질문
에밀리 에스파하니 스미스 지음, 김경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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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책 제목에 이끌려서 읽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나답게 살 것인가』 


그런데 책을 받자마자 이런 질문을 던졌습니다.

"당신은 당신 자신으로 살고 있습니까?"


살아가면서 '나답게' 산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았습니다.

타인의 시선이 있었고, 나답게 살아가기엔 내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내 삶을 살아도 내가 '주인'이 되어 주체적으로 살아가기보다는 다른 이들의 삶의 모습을 빗대어 보면서 때론 이끌리듯이, 아니면 다른 이의 삶을 따라 다니기에 급급하였습니다.


책의 머리말에선 삶에 대해

'행복한 삶'과 '의미 있는 삶'

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저 역시도 '행복한 삶'에만 치우쳐서 생각했었지 '의미 있는 삶'에 대해선 그다지 생각을 해 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행복한 삶이 의미 있는 삶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이렇게 이야기하였습니다.

즉 행복한 삶은 대체로 기분이 좋으며 스트레스와 걱정거리가 적다. 또 신체 건강하고, 필요하고 원하는 것을 살 수 있는 삶이다. 여기까지는 예상한 대로다. 하지만 놀랍게도 행복만 추구하는 일은 이기적 행동에 속한다. 즉 행복을 좇는 사람들은 '주는 사람'보다는 '받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

연구자들에 따르면 '의미 없는 행복'은 '비교적 피상적이고 자기 중심적이며 심지어 이기적이기까지 한 삶의 특징이다. 그런 삶은 만사 순탄하고, 필요와 욕구가 쉽게 충족되며, 어렵거나 벅찬 일은 피한다.

반대로 의미 있는 삶을 살면 '주는 사람'이 되기 쉬우며, 자신과 관계없는 일에 관여하고 기여한다. 삶의 더 큰 의미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줄 선물을 사고 아이들을 돌보고 심지어는 투쟁하는 행위와도 관련이 있다. - page 16 ~ 17

그러므로 우리는 '의미 있는 삶'을 살아야함을 일깨워주었습니다.


저자는 우리에게 4가지 질문을 던집니다.

내 곁에 있는 사람에게 집중하고 있는가? (유대감)

누구도 아닌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목적)

내 인생이 정말 별로일까? (스토리텔링)

나를 뛰어넘는 기쁨을 누려보았는가? (초월)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면서 보다 '나'라는 존재의 소중함을 느끼고 내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찾게 해 주었습니다.


특히나 인상적이었던 <스토리텔링>에서의 이야기.

<뉴요커>의 칼럼니스트 애덤 고프닉은 이렇게 말했다. "방 전체를 고양시키는 이야기는 마지막에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힘이 있다. 비애감이든, 자기 인식이든, 시적인 축복 기도이든 잠깐이나마 이야기를 우화나 상징의 세상으로 끌어올린다." 스토리텔러들은 청중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 스스로 의미를 만들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그래서 스토리텔링이 그토록 중요한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온통 자기 이야기만 해댄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실제로 이야기는 공기 중으로 뻗어나가 사람들과 연결되면서 세상에 자기 혼자가 아님을 깨닫게 해준다." - page 161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를 다시금 깨닫게 해 준 이야기였습니다.


책의 <맺음말>에선 큰 울림을 준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이 세상에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사람일지라도, 아주 짧은 순간이나마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면 여전히 더할 나위 없는 행복을 느낄 수 있음을 알았다. 극단적으로 소외된 상황에서 자기 자신을 적극적으로 표현할 수 없을 때, 주어진 고통을 올바르고 명예롭게 견디는 것만이 할 수 있는 전부일 때, 사람은 그가 간직하던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을 생각하는 것으로 충족감을 느낄 수 있다. 생애 처음으로 다음 말의 의미를 이해하게 되었다. '천사들은 한없는 영광 속에서 영원한 묵상에 잠겨 있나니.'" 프랭클은 책에 이렇게 썼다.

...

사랑의 행위는 의미를 제대로 정의하는 일에서 시작된다. 자기 밖으로 걸어 나와 더 큰 무언가와 관계를 맺고 거기에 기여하는 일에서 시작된다. "인간다운 삶은 늘 자기가 아닌 다른 것, 다른 사람을 향한다. 채워야 할 의미이자 언젠가 만나게 될 다른 사람. 자신을 잊을수록, 즉 다른 사람에게 봉사하고 다른 사람을 사랑할 명분을 얻음으로써 더 사람다운 삶을 살 수 있다."

그것이 의미의 힘이다. - page 294 ~ 295

결국 나답게 산다는 것은 의미 있는 삶을 지향한다는 것,  '사랑'을 하며 그 사랑을 베푸며 살아가는 것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가끔씩 내가 가야할 길을 잃어버릴 때, 혼자라고 느껴질 때 이 책을 읽으며 내 삶의 의미를 되집어 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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