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람살라에서 보낸 한 철 ㅣ 도시산책 2
임 바유다스 지음 / 도서출판 아시아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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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이방인처럼 살아보고 싶었습니다.

치솟는 물가와 마이너스로 향하는 가정경제, 그리고 육아.

나의 연결고리에서 벗어나 온전히 '나'의 생활을 하고 싶었습니다.


'다람살라'.

달라이라마가 거주하는 달라이라마 궁이 있는 곳.

그래서 하루에도 수백 명의 여행자가 이 곳을 찾는 곳인 '다람살라'에서 한 철을 보낸 이가 있었습니다.

작가 '임 바유다스'.

그가 전한 『다람살라에서 보낸 한 철』의 에세이.


<다람살라로 가는 길>.

힌두교 신들의 처소라고 해서 크거나 화려한 게 아니었다. 사원의 규모 같은 건 신을 팔거나 모욕하며 살아가는 자에게 필요한 것이지 일상처럼 신성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겐 겉치레에 불과한 일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여기 다람살라로 가는 산중이야말로 인간이 신들과 일상처럼 교감하며 살아가기에 적합한 장소였다. 사원을 지키는 오래된 반얀나무 밑에 무심한 듯 가져다놓은 몇 개의 물 항아리와 컵들이 그 증거였다. 언제부터 누가 시작했는지 모르지만, 길손에게 목이라도 축이고 가라는 주민들의 배려야말로 신을 닮은 사람들이 베푸는 고귀한 마음일 터였다. - page 15 ~ 16

 


그 곳으로 향하는 길.

그 길은 신으로 향하는 길이 아닌 결국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에게 향하는 길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길을 따라가면 어느새 '신'을 만난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고 절로 마음은 평온해지면서 비로소 하나의 '꽃'이 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유독 인상적이었던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다람살라의 두 작가>의 이야기.

다람살라의 향토 시인이자 철학자인 '피유시 굴레리'.

1930년생인 그는 평생에 걸쳐 두 권의 시집과 마흔두 권의 소설집을 출간한, 가르왈 히말라야가 고향인 카스트 최상층인 브라만 계급 출신의 노작가.

하지만 그는 인도 사회의 사회적 병폐를 풍자라고 비판하는 일에 망설이지 않고 뛰어들며 평생 동안 사회와 종교의 기득권층에게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고 이야기하는 모습.

"사회적 주제에만 천착한 건 아닙니다. 종교와 인간의 관계에 대해 고민하다 보니 이웃과 내가 속한 사회 문제를 다루지 않을 수 없었던 거지요. 내 글은 대부분 직접 보고 경험하고 사유한 것들에 관한 것입니다. 그래서 독자들에게 좀 더 설득력 있게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page 115

그리고 그의 신념은 우리에게 작은 울림을 주곤 하였습니다.

"한 가지만 더 여쭙겠습니다. 십대 시절에 사원을 찾아가 시바 신과 파르바티 여신을 떨어뜨려 놓았던 얘기가 상당히 인상적인데요. 어느덧 인생을 달관한 연세에 이르셨는데, 선생님께서 지금 똑같은 상황에 놓였다면 어떻게 대응하실지 궁금합니다."

"당연히 같은 행동을 했을 겁니다. 세상에 인간의 삶보다 중요한 건 없으며 그건 내 신념이기도 합니다. 내겐 태양도 신이고 달도 신입니다. 그건 인간에게 선물과도 같은 것입니다. 나는 신을 믿지 않는다고 말할 수 없지만, 그리고 시바 신을 내면 깊은 곳으로부터 존경하지만, 사원에 모셔놓은 돌이 신의 존재를 대신할 수 없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신성은 신의 형상을 한 돌이 아닌 우리의 가슴에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 page 119 ~ 120


다람살라에서 보낸 이야기.

그곳으로 떠난 여행은 낯선 곳에서의 사람들 속으로 파고든 이야기였습니다.

그래서 그가 전한 이야기가 생동감있게, 마치 나도 그들의 무리 속에서 가만히 귀 기울이며 대화를 듣는 것 같았습니다.


신을 모시는 그들의 모습은 결국 그들 저마다 '신'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렇기에 그들의 이야기가 읽는 우리에게 '자연'의 일부를 들려주는 것 같았습니다.


시간마저 평온하고 더디게 흐른다는 곳, 다람살라.

언젠간 그 곳으로 여행을 가 그들과 같이 생활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내 영혼의 꽃을 피우고 싶었습니다.

조금씩 자유로워질 수 있다면 충분한 그 곳.

복잡했던 마음을 평온하게 만들어준 이 책을 가끔씩 곱씹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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