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의 질량 ㅣ 한국추리문학선 6
홍성호 지음 / 책과나무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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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을 좋아하는 1인으로 이 책의 문구가 제 호기심을 자극하였습니다.

매일 살인과 완전범죄를 연구하던 인기 추리소설가,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존속살인 용의자로 전락하다!

추리소설가가 범죄자가 되다니!

만약 이것이 진실이라면......

그는 범죄의 트릭을 너무나 잘 알기에 그 수법이 교묘하게 이루어질 것이고 그래서 사건 해결이 보다 흥미진진할 것이라 예상하였습니다.


스스로 괴물이 된 것일까, 정교한 덫에 걸린 것일까. 그 진실은?

그 진실이 궁금해 이 책을 받자마자 그 자리에서 읽어버렸습니다.

『악의의 질량』

 


첫 장면은 <마인의 블로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 글 속엔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담고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폭풍전야.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사이 계획의 일부는 이미 육 개월 전부터 실행 중이다. 24시간 안에 모든 계획을 성공적으로 완수할 것이다.

희생양이 뿌린 피는 속죄의 피가 아닌 속박의 피가 되리라. 남겨진 자는 자신의 모든 것을 잃고, 비좁은 감옥에서 자신의 머리카락을 쥐어뜯으며 서서히 말라비틀어질 것이다.

오늘 밤 일어날 살인사건은 '마인'의 등장을 위한 전주곡이다.

잘 짜인 시나리오에 따라 한 걸음씩 우리 곁으로 다가오는 '마인'을 지금 느낄 수 있는가. - page 9


오늘은 「인기 추리소설가 오상진의 '악의의 질량' 출간기념회」입니다.

김내성 작가와 백민수 작가를 비롯해 편집장 김상태, 작가지망생 이범수, 팬카페 부회장 김미정, 팬카페 회장 정진영, 마지막으로 현직 경찰 이경태.

이렇게 이들은 출간기념회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작가 '오상진'은 이번 작품은 실재 인물과 사건에서 영감을 받아 쓴 것이라고 고백을 합니다.

지금은 노숙자가 된 자신의 친구 이야기라며......

그리곤 이렇게 이야기를 덧붙였습니다.

"맞아.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안타까운 일이었어. 물론, 어떤 이유에서든 결과의 책임은 친구 아버지가 지는 게 맞지. 자신이 한 일이니까. 하지만 징역 5년은 너무 무거운 형벌이 아닌가? 피해자와 합의도 봤는데 말이야.

그 녀석의 아버지는 그 남자에 대한 어떤 살의도 없었어. 단지 실수를 했을 뿐이었어. 아니, 재수가 없었던 거지. 그런 뜻하지 않은 상황을 맞닥뜨리고 싸움이 붙었는데 주먹 한두 방에 상대방이 고꾸라지고, 생명을 잃을 거라 예상하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아내의 외도를 의심해서 구타하고 결국 죽음에 이르게 만드는 남편. 어머니를 상습적으로 구타하여 사망에 이르게 하는 아들. 지나가면서 기분 나쁘게 쳐다봤다고 길거리에서 일면식도 없는 사람을 마구 구타하여 죽이는 철없는 10대들.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사건들이지 않아? 이런 사건의 가해자도 상해치사로 처벌을 받지. 형량도 비슷하고. 어때? 내 친구 아버지가 가지고 있는 악의의 질량이 방금 말한 예의 사람들과 같다고 볼 수 있어? 아무리 법에 대해 문외한이고 법을 다루는 기술자가 아니더라도 금세 알 수 있지 않을까? 악의의 질량이 전혀 다르다는 것을 말이야!

그런데 왜 정작 법을 다루는 기술자인 검사와 판사는 악의의 질량을 제대로 측정하지 못하는 걸까? 천편일률적인 기소와 판결은 어디서 연유한 거지? 그건 바로 모두 사무실에 편히 앉아 컴퓨터 모니터와 철끈으로 묶은 기록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때문이야!" - page 38 ~ 39


'악의의 질량'.

이제서야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누구에게나 공평한 법이 알고보니 '악의' 앞에선 불공평하였음을......

아니!

그보다 앞서 요즘엔 '권력' 앞에 불공평함을......


다음 날, 살인사건이 벌어지게 됩니다.

오상진의 아버지가 처참하게 살인되고 범인으로 '오상진'이 지목됩니다.

너무나도 명확했던 증거물들-살해 도구에 묻은 지문, 피 묻은 옷-, 얼굴은 확인하지 못하였지만 CCTV 정황상 '그'라고 단정할 수 밖에 없는 현실 앞에 그는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존속살인 용의자로 전락하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그의 물품을 수색 중 발견하게 된 엄청난 양의 포르노로 그는 존속살인에 아동, 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위반자가 됩니다.

그야말로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세상이었다. 언론에 공개된 오상진의 사건은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매스컴의 보도 방향은 유명 추리소설가가 존속살인을 저질렀다는 일반적인 사실 전달이 아니었다. 무게추가 아동, 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에 더 쏠렸다.

...

언론의 자극적 보도에 대중은 댓글로 분노했다. 대중의 분노 가득한 관심 덕분에 오상진의 이름은 포털 사이트 검색어 상위에 오르게 되었다. - page 89

이 모습은 마치 우리가 종종 뉴스에서 보던 모습이었습니다.

사건의 '진실'에 주목하는 것이 아닌 좀더 자극적인 소재로, 진실은 왜곡된 채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모습이......

'버닝썬 사건'이 생각나는 건 왜인지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명색이 추리소설가라는 사람이 계획했다고 하기엔 너무나 많은 흔적들.

결국 김내성과 백민수는 사건의 진실을 향해 달려가게 됩니다.

그 사건의 내막엔 '나쁜 피의 대물림'이 있었다는 것을......


그렇게 사건은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는 듯 하였습니다.

하지만......

사건의 종지부는 따로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사건 속엔 한국 추리소설 시조 '김내성'과 그의 작품 <마인>이 있었습니다.


소설 속엔 인상적인 이야기들이 있었씁니다.

"현실은 선생님이 쓰는 추리소설과는 달라요. 현실은 추리소설처럼 작가가 의도한 대로 아귀가 맞아 돌아가는 세상이 아닙니다. 우연도 있고, 범인의 실수도 있습니다. 오히려 실제 사건에서는 이런 우연과 실수가 범죄 해결에 큰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죠. 이런 것들을 찾아내려고 형사들이 발이 부르트도록 탐문을 하는 겁니다. 편하게 노트북 자판을 두드려 만드는 허구의 사건과는 큰 차이가 있어요. 그걸 혼동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 page 101


이전에는 소설가는 그냥 재미있는 이야기를 생산해 내는 이야기꾼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자신의 글에 상처를 받는 사람들도 생길 수 있고, 그에 상응하는 책임은 글을 쓴 작가가 져야 한다는 사실을 그제야 깨달았습니다. - page 244


소설을 읽고 난 뒤 '김내성' 작가를 검색해 보았습니다.

그의 작품 『마인』에 대한 책소개가 인상적이었습니다.

1930년대, 추리문학의 불모지 한국에 나타난 김내성의 출현은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화려한 배경과 탄탄한 짜임새, 기괴하면서도 박진감 넘치는 『마인』은 당시 소설계에 큰 충격을 안기기 충분했다. 화려한 가장무도회에서 벌어진 의문의 공작부인 살인미수, 범인으로 지목된 정체불명의 어릿광대, 연이어 날아드는 핏빛 주홍색 협박장. 과학적으로는 설명 불가능한 방법으로 신출귀몰하는 그는 누구인가? 범인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밝혀지는 인간의 탐욕과 한 맺힌 복수, 거짓과 비밀을 향한 끈질긴 추리로 완성되는 기막힌 반전의 연속이 시작된다!  - 예스24

오늘날 읽어도 지루하지 않는, 한국 추리문학의 전설로 남은 이 작품이 너무나 궁금하였습니다.

조만간 『마인』을 읽어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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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에스트라
L.S. 힐턴 지음, 이경아 옮김 / 열린책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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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접해보았습니다.

'19세 미만 구독 불가'

어엿한 성인인데도 왠지 '19세'라는 빨간 딱지가 붙으니 왜 사람들의 눈치가 보이는건지......


이제껏 이렇게까지 자신이 살아남기위해 치밀하면서도 매혹적인 이를 만나기가 드물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소설을 읽으면서 '주디스'가 책장을 덮은 지금까지도 잔여운으로 남은 건......

『마에스트라』

 


책의 첫 문장.

이 문장이 이 소설을 대변하고 있었습니다.

이 모든 일이 어떻게 시작되었느냐고 묻는다면, 처음에는 우연이었다고 답할 수밖에 없는 게 솔직한 마음이다. - page 13


그녀에게 첫 번째 우연.

아마도 러시아워에 만난, '린' 아니 '머시디스'.

그녀는 세인트제임스에 있는 샴페인 바에서 일을 합니다.

「우리 사장. 주디, 너도 한번 와. 쪼들리면 부업으로 해 봐. 올리는 늘 아가씨를 구인 중이거든. 한 잔 더 할래?」- page 18

과연 우연이었을까, 내 삶의 인연이었을까......

나는 원인과 결과는, 만일의 사태이자 무서울 정도로 부정확한 운의 변덕스러움에 대비하는 안전장치라는 구절을 어디선가 읽은 적이 있다. 그날 내가 왜 린을 따라갔을까? 최악의 선택이었다. 하지만 선택이란 우리가 알건 모르건 설명을 찾아내기도 전에 이루어진다. - page 20


우리의 주인공, '주디스'.

그녀는 미술품 경매 회사에서 인정받고 싶고, 멋진 여성으로 성공하고 싶은, 하지만 현실은 잡일 담당인 그녀.

그녀는 친구 '린'과의 만남으로, 아니 우연으로 경매회사가 끝난 뒤 생활비를 더 벌고자 클럽에서의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주디스는 스펍스의 작품이 가품인 것을 알게 됩니다.

이는 상사의 실수임을 알게 되고 일러주기 위해 찾아가지만......

데이브는 쩔쩔매며 웅얼거리듯 인사를 했다. 나는 그가 루퍼트를 <서Sir>라고 부르는 태도가 너무 싫었다. 루퍼트는 데이브가 절뚝거리며 계단을 올라가는 동안 점잖게 사근사근하게 굴더니 그가 사라지자 나를 한참 동안 노려보았다. 푸르스름한 조명을 받고 선 그는 기괴하게 부풀어 오른 엘 그레코처럼 보였다. 그가 당장 난리 법석을 떨지 않으리라는 것 정도는 나도 잘 알았다. 권력은 조용하게 행사할 때 훨씬 더 효과적으로 먹히니까.

「주디스, 전부터 계속 말해 주려고 했는데, 자네는 이 일에 정말 적합하지 않은 것 같네, 안 그런가? 자네에게도 기회를 주고 싶었어. 하지만 자네의 업무 태도에 대해서 부서 내에서도 불만 사항이 몇 건이나 올라왔어. 스텁스 회의에서 한 말도 적절하지 않았고 너무 무례했어.」 - page 108 ~ 109

결국 그녀는 부당한 해고를 당하게 됩니다.


해명할 기회도 없이, 그녀는 <절망> 앞에 <분노>를 마주하게 됩니다.


이런 그녀 앞에 나타난 '제임스'.

그는 기분 전환할 겸 제임스에게 생활비를 받는 조건으로 '린'과 함께 남프랑스로의 여행을 제안합니다.

하지만......

그녀 앞에 마주하게 된 현실은 제임스의 죽음이었고 그녀는 그의 지갑 속 현금을 챙긴 채 사건을 은폐하기로 합니다.


부는 독약처럼 피부에 스민다. 부는 사람의 자세와 몸짓, 행동 방식을 파고든다. - page 188


그렇게 그녀는 아무런 죄책감 없이 예술 세계와 고위층에 가기 위해 자신의 몸을 이용하여 섹스와 술, 명품과 미술품을 이용해 사기와 살인 사이에서 위태롭게 살아가는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자신의 죄를 덮기 위해 더 큰 죄를 저지르는 것처럼.

그 죄책감을 씻어내기 위해, 아니 잊기 위해 몸부림을 치듯이 섹스와 술에 빠져 사는 것처럼.

언제 어느순간 무너질지 모르는 모래성 위에 그녀는 아슬하게 버티고 있었습니다.

나는 긴장감과 걱정에 절어 있었다. 머리로 온갖 가설과 여러 수를 저울질하느라 꿈은 언제나 총천연색으로 펼쳐지는 스트레스 쇼였다. 걱정할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아무것도 말이다. 하늘에는 달도 없었다. 그렇게 늦은 시간은 아니었지만 도저히 잠이 올 것 같지 않았다. 짐을 싸고 숙박비를 정산한 후 새벽 5시에 호수를 둘러 역까지 데려다줄 택시를 불러 달라고 할 것이다. 이제 그 어느 때보다 더 강해져야 했다. 며칠만 더 버티면 모든 게 끝났다. - page 323


마지막을 향해가는 그녀의 모습.

「돈 때문이 아니었어요.」내가 말했다. 「돈은 그냥 따라왔죠.」

「그럼 복수였나?」그가 미소를 지었다.

「아뇨, 그건 너무 단순하잖아요. 복수가 아니었어요. 흥미도 아니었어요.」

「흥미라. 내 생각에 그런, 나는-」그가 말을 뚝 멈췄다.

자신에 대한 사실을 고백하면서 나도 덩달아 뭔가를 털어놓게 하려는 수일까? 하지만 그렇게 빤히 들여다보이는 수를 쓸 것 같지는 않았다. 이번에는 그가 면을 후루룩 빨아들이며 생각에 잠길 차례였다.

「그래서 뭐였어?」그가 다시 되물었다.

아마도 나는 할 수 있으니까 했을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했으니까. 왜 이런 일에 논리적으로 굴어야 하지? 이건 섹스 같은 것이다. 어떻게든 해야 할 이유를 원하고, 어떻게 하면 기분이 찢어지게 좋은지 잘 아니 말이다.

「다음에 대답해도 돼요?」

「그럼. 언제든지.」- page 440 ~ 441


소설의 끝엔 이렇게 이야기하였습니다.

사람들 사이를 지나 베네치아의 여명 속으로 들어가는 내내 등에 꽂힌 그의 시선이 느껴졌다. 내 발치에서 라피스 라줄리색의 바다가 반짝거렸다. 나는 술잔을 들고 혼자 난간에 기대서서 잔잔한 파도를 지켜보았다. 그러자 밀려오는 파도에 실려 온 희망이 내 심장으로 스며들었다. - page 515

과연 그녀의 삶에 희망이 비추어진 것일까......


솔직히 '19금'이라고 하지 않았다면 편하게 읽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읽는내내 '19금' 보다는 한 여인의 위태롭기만 한 삶의 모습에 마냥 안타깝기만 하였습니다.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 '돈'이 무엇인지, '부'와 '명예'가 무엇이길래 우리는 이를 좇으며 살아가는지 조금은 개탄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정의'를 위해서 하는 행동에서 일어나는 부당한 사건과 진실을 덮어두는 것이 과연 옳은지에 대한 의문마저 들었습니다.


많은 생각이 들게 한 이 소설.

마지막 여운마저 들곤 하였습니다.

과연 '주디스'의 삶은 행복할까......

그녀의 행복을 비는 것이 옳은지......

조심스럽기만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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훔쳐보는 여자
민카 켄트 지음, 나현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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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누군가가 나를 훔쳐보고 있다면......?

상상만으로도 끔찍한 일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런데!

여기 한 여성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내 딸, 항상 지켜보고 있어. 네 뒷집에서."

왜 엄마는 딸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을지......

서서히 스며드는 오싹한 공포를 견디면

꿈에도 생각지 못한 대반전이 찾아온다!

『훔쳐보는 여자』

 


첫 문장은 이러했습니다.

그 애를 찾았다.

3년이나 걸렸지만 나는 그 애를 찾았다.

그들은 그 애를 그레이스라고 부른다. 그레이스는 그들과 닮지 않았지만 누가 뭐래도 그들의 딸이다.

그리고 내 딸이기도 하다. - page 9

자신의 딸만은 좋은 가정에서 행복하게 자라길 바라며 입양을 선택했던 '오텀'.

그녀는 우연히 딸이 입양된 가족의 SNS를 찾아내게 됩니다.

그리고는 점점 딸에 대한 집착이었을까!

SNS를 수시로 확인하던 그녀는 가까이서 보고픈 마음에 이들 뒷집에 사는 '벤'을 유혹해 동거를 하게 됩니다.


또 한 명의 여자가 등장합니다.

그레이스를 키우는, 겉으로 보기엔 사랑이 넘치는 듯 하지만 실상은 남편 '그레이엄'은 회사일로 늘 바쁘고 바람도 난 상태, 이를 알지만 묵인하고 자신의 가정을 지키겠다는, 세 아이의 엄마 '대프니'.


이 두 여성은 닮은 듯 닮지 않은 점이 있었습니다.

자신의 딸을 지켜보고 싶어 거짓으로 벤에게 다가간 오텀.

완벽한 가정을 지키기위해 겉으로는 태연한 척 하는 대프니.

서로 자신의 가면을 쓴 채 살아가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사람들이 그런 거지 같은 소리를 얼마나 자주 지껄이는지 알아요? 다신 이런 일 없을 거예요. 이번이 마지막이야. 그건 딱 한 번뿐인 일이었어. 그런 말은 절대로 진심이 아니죠. 그런데도 계속 입에 달고 살아요. 그 말이 자기를 행복하게 하니까. 그 말이 자기가 원하는 걸 가져다주니까. 그러면서 옳은지 그른지에 대해선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죠." - page 86


"인생은, 인생은 원래 복잡한 겁니다. 그래도, 무슨 일이 있어도 당신의 인생은 어딘가 특별하고 깨끗한 눈송이 같다고 끝까지 믿어야 해요." - page 87


결국 오텀은 그레이스 곁으로 가게 됩니다.

맥멀린 씨의 돌보미로.

완벽한 가정일꺼라는 그녀의 환상은 그 집안에 들어가서야 비로소 현실과 마주하게 됩니다.


오텀 역시도 점점 파국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습니다.

나 혼자서, 죄책감을 느껴선 안 된다...... 아직은. 내 죄가 발목을 잡게 내버려두면 모든 게 속속들이 까발려질 것이다. 그러면 다들 진실을 알게 될 테고, 지금까지의 노력이 전부 수포로 돌아가게 된다.

즉, 요약하자면 난 괴물이 아니라고 나 자신을 설득해야 한다. 나는 내 딸과 그 아이의 가족을 지키기 위해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이다. - page 328


대프니 역시도 오텀처럼 파국을 향해가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난 부인할 것이다.

이것 때문에 주저앉을 순 없다.

나는 단지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왔을 뿐이다. 그 여자는 내 행복의 원천을 파괴했고, 그래서 나는 그레이엄의 행복의 유일한 원천을 파괴했다. 그것이 이 모든 걸 끝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었다. - page 416


마지막을 향해 갈수록 밝혀지는 진실들.

가면 속 민낯은 추악하면서도 잔인하였기에 책을 덮는 순간까지도 잔여운이 남곤 하였습니다.


우리 역시도 SNS 세상 속에서 자신이 원하는 가면을 쓴 채 살아가고 있을 것입니다.

또한 우리가 원하는 모습을 한 이들을 바라보며 마냥 동경과 환상을 품고 살고 있을 것입니다.

과연 그 모습으로의 삶이 좋은 것일까......?

불편한 진실에 가려진 거짓에 눈속임당하지 않기를 바래봅니다.


소설 속 여인들이 모습에서 이 노래가 떠올랐습니다.

방탄소년단의 <FAKE LOVE>.

널 위해서라면 난
슬퍼도 기쁜 척 할 수가 있었어
널 위해서라면 난
아파도 강한 척 할 수가 있었어
사랑이 사랑만으로 완벽하길
내 모든 약점들은 다 숨겨지길
이뤄지지 않는 꿈속에서
피울 수 없는 꽃을 키웠어 - 방탄소년단의 <FAKE LOVE>중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그녀들이 안타깝기만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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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에서 24시간 살아보기 - 3000년 전 사람들의 일상으로 보는 진짜 이집트 문명 이야기 ㅣ 고대 문명에서 24시간 살아보기
도널드 P. 라이언 지음, 이정민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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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무진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곳, '이집트'.

그곳에 관한 이야기라면 빠짐없이 들으려고 노력하곤 합니다.


이번에 알게 된 이 책은 뭔가 다른 책들과 달랐습니다.

24시간을 1시간씩 쪼개어 그들의 진짜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집트에서 24시간 살아보기』


한 시간씩 쪼개어진 시간 속에 이집트인들의 일상이 엿보였습니다.

그래서 하루인 24시간이 그들의 이야기를 하기엔 터무니없이 모자르다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선미의 <24시간이 모자라>처럼......

24시간이 모자라 너와 함께 있으면 너와 눈을 맞추면
24시간이 모자라 내가 너를 만지고 니가 나를 만지면
24시간 우우우 24시간
24시간 우우우 24시간

시간이 너무나 빨리 가 너와의 하루가 일분 같아 난 미칠 것 같아
아쉬워 아쉬워
너에게 갈 때는 달려가 떠나야 할 때는 발이 안가 떨어지질 않아
아쉬워 아쉬워

널 보고 있으면 모든 걸 다 잊어버려 니가 나를 가득 채워
널 안고 있으면 모든 게 완벽해 이대로 영원히 있고 싶어 - 선미의 <24시간이 모자라> 중에서


0시 <왕가의 무덤에 내린 저주를 두려워하는 도굴꾼>을 시작으로 파라오의 이야기, 농부, 주부, 사제, 목수, 사마리아인들, 의사 등 다양한 이들의 이야기가 한 시간 간격으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 있으면 어느새 24시간이라는 시간이 흘러 하나의 역사가, 하나의 국가가 이루어졌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고대 이집트인들의 시간에는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가 낮의 시간이었고 그 이후가 밤의 시간이었습니다.

낮 시간 동안은 '활동'적이었다면 밤 시간 동안은 '사색'적인 면이 보이곤 하였습니다.


새벽 1시의 <잠 못 이루는 파라오>의 이야기는 지도자의 고충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물론 이집트의 통치자로 살아가는 것에는 수많은 이점이 존재한다. 그는 매의 모습을 한 태양신 호루스의 살아 있는 화신으로서, 무엇이든 최고로 누리고 어떤 것이든 할 수 있는 권력을 가진다. 하지만 여기에도 대가가 따른다. 파라오는 이집트의 통치자로서 나라가 가진 막대한 양의 부를 유지하고 더 확장해야 하며, 그에게 헌정되는 건축물과 이집트 전역의 수많은 건설 프로젝트들을 완수해야한다. 또한, 살아있는 라의 아들, 즉 신과 같은 존재로서 매일같이 백성들의 높은 기대를 한 몸에 받아야 한다. 결국 그는 그의 위대한 부친으로부터 번영하는 제국만 물려받은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파라오라는 이름에 따르는 거창한 직위들 그리고 책임까지 함께 물려받았다. - page 31

그래서 자신의 비현실적인 명성이 사실처럼 보여야 한다는 압박감으로 신체는 물론 정신적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모습이 안타깝게도 느껴졌습니다.

'나의 백성 중에는 낮에는 온종일 벽돌을 만들고 밤에는 복잡한 고민 없이 깊은 잠에 빠져 휴식을 취하는 이들도 있을 테지.' 아멘호테프가 생각한다. '말썽부리는 원숭이 때문에 늦은 시간까지 고문당하는 사람은 없을 거야. 그래도 이런 게 강한 황소, 파라오의 삶이 아니겠는가!' - page 41


동쪽에서 비치는 희미한 빛줄기가 비치면 <태양신 아문-라에게 영광을 바치는 사제>들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오늘 아침에는 동료 사제들에게 파세르가 한 가지 질문을 던졌다. "뱀이나 파리, 혹은 쥐구멍 속 쥐처럼 소름끼치는 것들을 창조하신 아문-라를 찬양할 때면 뭔가 찝찝한 기분이 듭니다. 제가 잘못된 걸까요? 전 그런 것들이 딱 질색이에요! 뱀은 위험하고 파리는 거슬리고 쥐새끼들은 끊임없이 내 곳간에 숨어든다고요!" 대부분의 사제들이 파세르의 기분에 공감해 주었다. 파세르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에 안도했다. 하지만 파세르의 불쾌함과는 상관 없이 찬가는 계속될 것이다. 억겁의 세월 동안 전해 내려온 찬가, 테베의 위대한 신 아문-라와 함께 파리, 뱀, 그리고 쥐를 포함한 이 세상 만물에 대한 찬양은 계속될 것이다. - page 84 ~ 85


낮 시간 동안은 빵과 맥주를 만드는 주부, 도자기 공방에서 진흙을 빚는 도공, 상형문자를 배우는 어린 소년, 재심 판결을 내리는 고관대작 등 많은 이들이 저마다의 위치에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오후 3시엔 <죽은 자를 배웅하는 전문 울음꾼>의 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매장 의식이 거행되는 장례식에서 극도의 슬픔을 가장하고 통곡하는 전문 울음꾼들.

통곡의 임무를 수행할 때면 헤누트노프레트는 자신의 애도가 망자와 함께할 여정을 머릿속에 그려본다. 이제 내세로 가는 길에 오른 이피는 현세에 지은 죄가 무거워 심판대까지 가는 길도 꽤나 험난할 것이다.

(중략)

어둡고 두려운 지하세계를 여행하는 망자에게 사자의 서는 꼭 필요하다. 불쾌한 지하 세계에 들어간다는 것 자체만으로 충분한 시련이기 때문이다. 심판장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올바른 지식과 주문이 필요한데, 그 때 사자의 서를 펼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심판장은 망자의 영원한 운명이 최종적으로 결정되는 곳이다. 이제 이피가 그곳으로 갈 것이다. - page 232


하루의 마지막 시간엔 <아이의 탄생을 축복하는 산파>의 이야기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산파는 산모의 인내를 독려하는 주문을 외운다.

더불어 산파는 도저히 매력적이라고 할 수 없는 작은 조각상 두 개를 갖고 있다. 하나는 가정의 수호신인 베스이고 하나는 다산의 여신 헤케트이다. 베스는 다소 흉측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아이를 낳는 메리트에게는 심적인 도움을 준다. 이집트인들은 퉁퉁하며 못생긴 땅딸보에 혀를 쑥 내밀고 불쾌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이 신이 출산 시 사악한 힘을 쫓아 주는 힘을 가졌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개구리 머리를 한 다산의 여신 헤케트 역시 베스와 비슷한 힘을 지녔다. 메리트는 아기를 하나 더 갖기로 결심했을 때부터 헤케트의 조각상을 잘 보이는 곳에 전시해 두었다. 헤케트 여신이 개구리 머리를 하고 있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개구리는 한 번에 엄청난 수의 알을 낳는다. - page 333

이렇게 태어난 아이의 일생이 24시간 이집트에서의 삶을 마무리하였습니다.

아기는 앞으로 몇 년간 엄마 손에 자라겠지만 이따금 친척이나 유모에게도 맡겨질 것이다. 지금도 충분히 바쁜 웨레트는 아기를 돌보는 일까지 맡을 여력이 없다. 아기는 한동안 발가벗고 다른 아이들과 어울려 놀 것이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아버지의 작업에 투입될 테고, 처음엔 사소한 심부름들을 하다 점차 능숙해지면서 무엇이든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세월은 언제나 그렇듯 쏜살같이 흘러 아이도 결혼과 출산을 할 테고, 이 같은 순환은 억겁의 세월 동안 계속될 것이다. 그렇다. 가끔은 힘겹기도 하겠지만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안정적인 삶이 아기 네퍼의 앞에 놓여 있다. 엄마 품에서 꼼지락대는 아기를 보며 웨레트는 미소를 짓는다. 그녀는 이 아기가 살아남아 그녀의 예측대로 삶을 살 수 있기를 기도할 뿐이다. - page 338

앞으로 펼쳐질 이 아이의 24시간이 그려지는 듯하였습니다.


하루의 시간으로 펼쳐본 이집트인들의 생활은 지금의 우리의 모습과도 비슷한 면이 보였습니다.

아마도 억겁의 세월이 흘러도 이 같은 순환은 이어져 오나봅니다.


짧지만 인상적이었던 이집트로의 여행을 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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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쯤 늦어도 괜찮아 우린 아직 젊잖아 - 50만 원 들고 호주 로드트립 그리고 워킹홀리데이
장석호 지음 / 청년정신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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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역시도 대학생 땐 학벌, 성적, 토익점수에 연연하곤 하였습니다. 

그래야 취업할 수 있다는 단 하나의 이유만으로......

그렇게 청춘 아닌 청춘을 '스펙' 쌓기에 도전하며 살아왔었습니다.


지나고나니 제게 남은 건 없었습니다.

학벌, 성적, 토익점수......

그저 이력서 한 줄을 채우기 위한 것이었고 오히려 그 시절에만 할 수 있던 경험, 추억 하나 남지 않음에 서글퍼지기도 하였습니다.


이 책의 저자 '장석호'씨가 마냥 부러웠습니다.

삼성에서 부장으로 재직하다 퇴직하고 창업지원프로그램에 참여하고 계신 '강태호' 부장님과의 인연이......

"요즘엔 대기업에 입사하면 대단한 성공이라도 한 것처럼 생각들을 하지만, 대기업 부장이라고 뭐 별거 없어요. 나는 젊은 시절로 돌아간다면 내가 정말로 하고 싶어하는 걸 이것저것 막 해볼 것 같아요. 지나온 세월을 돌아보니 그냥 남들 눈에 보여주기 위한 일들만 해왔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게 후회가 돼요. 나를 위한 도전을 좀 해볼걸. 하다가 안 되면 다시 해도 되고 아니면 다른 일을 해도 되잖아. 나이가 들면 책임이라는 게 있어서 쉽사리 내가 원하는 일을 할 수 없어요. 생계가 있고 가족이 있으니까요."

(중략)

"부장님, 전 그럼 지금 뭘 해야 할까요?"

"석호 씨가 지금 하고 싶은 게 뭔데요? 마음속에 있는 걸 생각해봐요."

"내 마음속에 있는 것, 내게 필요한 것..."

'아, 그래 여행!' - page 13 ~ 15

그렇게해서 시작된 그의 호주 로드트립 그리고 워킹홀리데이.

『1년쯤 늦어도 괜찮아 우린 아직 젊잖아』

​

​

 


50만원을 들고 떠난 이곳, 호주.

일자리를 얻는 것부터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하지만......

호주에 와서 처음으로 얻은 건 주급이 아니라 나를 돕고 아껴주는 친구들이었다. 농장에서 함께 일하는 동안 많은 친구들과 빠르게 친해졌다. 사람은 힘든 일을 함께 겪는 과정에서 동료애를 갖게 되고 서로를 배려하고 도우며 친구가 된다. 아마도 군대에서 전우애를 말하는 것도 그런 이유일 것이다.

찰리 팜에서 일을 시작하면서 유리와 같은 친구들이 없었다면 포기하고 한국으로 도망을 쳐버렸을지도 모를 일이다. 농장에서 하는 일들이 힘들면 힘들수록 서로를 배려하고 발 벗고 도움을 주는 친구들이 있었기에 적응하고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이다. 내가 숙식을 하던 워킹호스텔에 머물던 친구들은 모두들 세계 각국에서 온 외지인들이었고, 그런 공통점이 실버링크의 분위기를 일종의 공동체로 만든 것 같다. - page 68 ~ 69

역시 혼자가 아니기에, 도움의 손길을 뻗으면 잡아줄 사람들이 있기에 우리는 꿈을 꾸며 도전하며 그렇게 '나'를 완성해가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의 여행이, 도전이 멋진 이유.

나는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무언가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호주로 온 사람이라면 실패의 쓴맛을 보지 않으리라는 걸. 나도 내 목표를 이루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알고 있었다. 나는 내가 놀고 싶은 곳에서 놀고, 쉬고 싶은 곳에서 쉬고, 마음에 맞는 사람들과 일하는 경험을 하기 위해서 이 낯선 땅에 왔다. 내 삶에서 언제 그렇게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겠는가? 큰 돈을 벌고, 성공 하나만을 위해 인생의 다른 부분들을 모두 희생하기엔 나는 아직 너무나도 젊다. 물론 조금 힘들 수 있겠지만, 세계지도를 보며 시간 가는 줄 몰랐던 내가 아니던가? 내 인생의 지도를 스스로 그려 나가야 한다면 누구보다 열심히 그릴 자신이 있었다.

(중략)

세상은 더 이상 토익 점수만으로, 자격증 숫자만으로 인재를 판단하지 않는다. 누군가가 스펙의 정의가 무엇이냐고 내게 묻는다면 분야를 가리지 않고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상대방보다 점수가 1점이라도 낮으면 스펙이 부족하다고 말하는 기존 인식의 틀을 깨고 싶었다. 낯선 땅, 생소한 환경에서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이루어내는 것, 그것을 스펙이라고 생각하자고 다짐했다. 그것이 내가 가진 진정한 스펙이고 능력이다. - page 83 ~ 84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청춘'의 모습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의 여행을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새로운 '친구'가 곁에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의 여행이 더 넓고 풍성해지는 느낌을 받았나 봅니다.

이처럼 '사람'을 만나야하는 이유.

우리가 여행지에서 만나는 한 사람 한 사람 모두가 하나의 세계다. 그들 속에는 내가 경험하지 못했던 세계를 품고 있고, 그들과 대화하면서 그 세계와 지혜를 배울 수 있으니 얼마나 소중한 기회인가. 책을 통해서 고금의 지혜를 얻고 견문을 넓힐 수도 있지만 직접 세계로 나가 살아 숨 쉬는 사람들과 만나기를 권한다. - page 204

한 사람은 하나의 역사이자 책이기에 그들과의 만남이 그 무엇보다 소중한 것임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정신없이 그와 호주로의 여행.

자연이 주는 위대함과 사람들 사이에서 얻는 인생의 진리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가 여행을 통해 배운 것.

무엇보다 커다란 배움은 타인을 돕고 도움에 감사할 줄 아는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게 되었음이다. 다른 사람과 원만하게 공동체를 이루며 생활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품성이었고, 나는 그런 성품을 종석이 형과 함께 하면서 자연스레 익히게 되었다. 감사하는 사람으로 다시 태어났음이다. 형은 늘 자신의 옷을 세탁기에 넣으며 내 빨랫감까지도 함께 챙기곤 했다.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말없이 보여주는 그런 행동들이 이슬비에 옷이 젖듯 내게도 스며들었던 것이다.

사실 여행을 하면서 무언가 배운다면, 어떤 지혜를 깨우치는 계기가 된다면 그것은 모두 사람으로부터 연유한다. 그런 면에서 형과 함께 일을 하고, 로드트립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내게 엄청난 행운이었다. 일부러 가르치려고 했던 건 아니었지만, 아니 만약 형이 그렇게 했더라면 나는 반대로 튕겨져 나갔겠지만 나는 알게 모르게 형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고, 배우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까 형은 암중의 스승이었던 게다. - page 318 ~ 319

​

 


그는 마지막에 이런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우리는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살아야 한다. 하지만 현실이라는 벽 앞에 우리는 하고 싶은 것들을 '버킷리스트'에 적어만 놓는다. 이제는 더 이상 여행을 버킷리스트에만 적어 두지 말고 당장이라도 떠나자. 인생은 타이밍이라고도 하지 않나? 기회를 놓치면 언제 또 기회가 찾아올지 모른다. 만약 시간이 없어서 혹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바빠서 언제가 여행을 떠날 수 있는 확실한 타이밍인지 궁금하다면 영국의 유명한 저술가 사이먼 레이븐의 말을 떠올려 보자.

"인생은 짧고 세상은 넓다. 그러므로 세상을 탐험하는 것은 빨리 시작할수록 좋다."


이제 이 책의 다음 내용은 여러분이 쓸 차례다. 미지의 세상을 향해 준비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행운이 있기를! - page 326 ~ 327

이 책의 다음 내용에 나는 어떤 이야기를 쓸 것인지......

당장 떠나지는 못하더라도 '일탈'은 꿈꾸어보려 합니다.


자신의 꿈을 찾고픈 이에게 이 여행 에세이가 잠시나마 꿈을 찾는 등불이 되길 바래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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